본문 바로가기

다녀온 山들

서울 강남을 지켜온 '독구리 산제당' 아세요?

서울 강남을 지켜온 '독구리 산제당' 아세요?


서울 강남 한복판에 있는 '매봉산'을 다녀 오면서 요즘 만나기 어려운 산제당 을 보며 잠시 시간을 뒤로 돌려봤습니다.
산제당이란 뜻 그대로 산에서 살고 있는 '산신령'을 모시는 곳입니다.
요즘 생각하면 꿈같은 이야기지요.



대명천지에 무슨 '귀신씨나락 까먹는 소리'인가 싶으신 분도 있겠지만
우리 선조님들이 대를 이어 이런 산신당이나 성황당 등에 개인과 가족들은 물론 마을과 나라의 안녕을 '빌고' 살았지요.
'빌고'란 파리가 다리를 비비는 행위같은 동작을 표현하는 게 아니란 것 쯤 다 아실 겁니다.
신앙의 대상을 향하여 '기도'를 올렸던 것이지요.



요즘에는 이른바 '서양귀신(?)'도 우리나라에 수입되었지만 토종귀신(?)은 이렇게 산제당이라 불리우는 산신당이나
성황당이나 커다란 나무나 돌 같은 형상을 향하여 '비는' 행위를 통해서 복을 빌었던 것입니다.

'기복신앙'이라고 하는 인간의 원초적인 행위는  이런 곳에서 비롯되었고 사람들은 이런 행위자를 '샤머니스트'라 불렀고
원시종교의 형태를 '샤머니즘'이라고 불렀습니다. 물론 제사장은 '샤아먼'이라고 불렀지요.
꽤 오래전에 나름대로 관심이 있어서 이런 껍데기지식 정도는 알고있지만 특정종교에 대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음덕'이라는 '과정'을 산신당을 통해서 잠시 떠 올려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음덕이란 남에게 드러내지 않고 베푸는 덕행을 말하는데 남을 도와주는 일을 보이지 않게 행한다는 뜻이지요.
도움을 받는 사람이 도와주는 사람을 알게되면 '빚'을 지게되는 것을 알기 때문에 빚진 사람은 은연중에 자신을
도와준 사람을 기억하게 되고
 어떤 방법으로든지 빚을 갚으려는 노력으로 두사람의 관계는 마치 채권자와 채무자와 같은 썰렁한 관계가 되고 맙니다.

따라서 진정한 도움이란 '남모르게' 도와주는 일인데 이런 행위를 음덕이라 불렀던 것입니다.
이런 음덕이 켜켜이 쌓여 우리가 오늘날 처럼 잘 살 수있는 기반이 되었던 것이며
이런 음덕은 우리가 사는 이 땅 곳곳에 널려있었으나 지금은 외세에 밀려 자취를 감추고 말았던 것입니다.



서울 강남의 도곡동에 있는 매봉산에는 이런 음덕을 빌었던 조상들의 산제당이 있었습니다.
이 산제당은 500년전쯤(기록) 서울 강남(지금의 행정구역)의 양재천변에 살던 사람들이 마을의 풍요와 번영을 빌던 곳으로
현재 강남지역의 부촌을 형성하고 있는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데
이 '독구리 산제당'에서 논과 밭이 있었을 양재천변을 바라보면 그곳에 '타워팰리스'가 지척에 보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독구리 산제당에서 200여m 떨어진 곳에는 BC1300년경의 '청동기시대 주거혈'이 발견된 곳이어서
독구리 산제당의 역사는 까마득한 옛날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를 지닌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렇게 산제당의 역사속에도 '음덕'이 깃들었든지 전하는 이야기에 의하면
이 산제당을 현재의 자리에서 60m정도 옮겼을 때 전염병이 돌고 흉년이 들어서 현재의 자리로 다시 옮겼다고 전해지는데
그 사실(?)의 진실여부를 떠나서 눈에 보이지 않는 '실체'에 대한 믿음이 이렇게 산제당으로 남아 있는 것입니다.



산제당을 돌아 내려 오면서 요즘 우리들의 행태를 돌아보면
너도 나도 '음덕'을 지나치게 표시내며 상대를 불편하게 하는것 같습니다.
모든 게 '거래'일 뿐 '음덕'하고는 거리가 먼 것들 뿐입니다. 스스로 제 잘난 맛에 산다고 봐야하는 것이죠.

오늘날 강남땅이 상대적으로 잘살게 된 뒤에는 최소한 기원전1300년경 전 부터
이곳에 터전을 일군 조상들의 음덕에 힘입어 오늘날과 같은 도시가 건설되었다면 누가 믿을 것일까요?
그렇지만 아직도 독구리 산제당은 현재의 자리에서 강남을 내려다 보고 있는 것입니다.



산제당 속에 '산신령'이 산다고 믿으면 산신령이 살고 있는 것입니다. 믿음의 세계인 것이죠.
저는 산신령님이 잠시 외출한 틈을 이용하여 이곳에서 촬영을 할 수 있었지요. ^^

(...산신령님!...산에만 계시지 마시고 용왕님 께 급히 전갈을 보내시사
한강과 낙동강을 더럽히며 바닷물을 혼탁케 하는 음모를 꾸미는 '공구리업자'들을 이 땅에서 물리치게 해 주시고 옥황상제님 께도 급히 알려서 먹구름의 위력을 공구리에 쏟아 부으시옵소서!  독구리 산신령님!!...)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www.tsori.net
http://blog.daum.net/jjainari/?_top_blogtop=go2myblog
내가 꿈꾸는 그곳-Boramirang
제작지원:

 Daum 블로거뉴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