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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세계불꽃축제, 뒷산에서 구경한 불꽃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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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산에서 구경한 소박한 서울세계불꽃축제
-뒷산에서 구경한 불꽃축제 너무 소박해-



시간에 쫒겼다. 해질녘 시간을 보니 오후 6시 30분, 서울세계불꽃축제 시작은 오후 7시 반부터 부지런히 가야 했다. 어디로...뒷산이다. 비록 뒷산이라 할지라도 300m 정도의 높이이자 칠흑같이 어두운 달도 없는 밤이다. 헤드랜턴을 챙기긴 했지만 웬지 켕기는 산길이다. 그 많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는 지 바람이 살랑거리며 나뭇가지를 흔드니 혼자 걷는 산길이 으시시한 것도 사실이다.




뒷산에서 구경한 소박한 서울불꽃축제, 그나마 영상이 위안되네...ㅠ 

 
거의 매일 다닌 산길이지만 한밤중 인적도 없는 산길을 걸어 정상까지 간다는 게 미친짓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정말 미친짓이었다. 웬만큼 미치지 않으면 이런 짓을 했겠는가. 남들은 돗자리 챙기고 마실 거 챙겨서 일찌감치 여의도 근처에 집결했지만, 동네 뒷산에서 불꽃놀이를 지켜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한 1인...




거의 뛰다시피 부지런히 달려가 산꼭대기 전망대에 자리를 잡고 헤드랜턴에 의지하여 곧 불꽃놀이가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생각보다 빨리 도착해 20 여 분을 기다린 끝에 마침내 저 멀리서 불꽃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폭죽이 터지기 시작했다. 불꽃축제의 시작을 기다리는 동안 두 분이 더 오셨다. 한밤중 어둠을 가르고 단숨에 헉헉 거리며 뒷산꼭대기 까지 온 사람들. 




나만 미친 게 아니었다. 그런데...그런데 정말 황당한 일은 불꽃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폭죽이 터지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글쓴이가 어둠 속에서 노려보고 있는 여의도는 허공을 갈라 직선거리로 대략 14km...나홀로 판단에는 불꽃놀이가 서울하늘을 수 놓을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 따라서 동네뒷산은 그 어느곳 보다 명당일 거 같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본 불꽃놀이...
 



너무도 소박했다. 카메라 노출을 이렇게 또 저렇게 해봤지만...백약이 무효였다. 그리고 마침내 신음처럼 나온 한마디...(에게게 이럴수가 ㅜㅜ)...한밤중 칠흑같이 어두운 산길을 뚫고 처음 산을 오르던 그 느낌 모두 내팽개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참 소박한 불꽃놀이였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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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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