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에 점령당한 굴욕의 독도
실패한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광복절을 며칠 앞둔 어느날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 이명박은 독도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비슷한 시기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올림픽축구대표팀은 3.4위전에서 만난 숙적 일본을 물리치고 (축구가)올림픽 출전 사상 최고의 성적인 동메달을 따 내는 데 성공했다. 전후반 경기는 물론 경기 후에 우리 선수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함께 감격하며 좋아했다. 런던올림픽 기간 중에 주로 그러했듯이 밤샘을 하며 우리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며 함께 기뻐하고 또 아쉬움을 달래곤 했다. 참 행복한 시간이었다. 밤샘을 통해 피곤한 줄도 모른 채 응원을 하고 있었던 셈이다.
그런데 티비 중계를 통해서 확인하지 못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우리 축구대표팀 박종우 선수가 한.일전 승리에 도취한 나머지 선보인 퍼포먼스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 부터 '정치적인 행위'로 비치며 시상식 불참을 통보 받았다. 동메달이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박종우 선수가 펼쳐보인 피켓의 내용은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내용이었다. 이게 무슨 망발인가. 우리땅을 우리땅이라고 하지 우리땅을 남의 땅이라고 주장하는 바보 천치가 또 있나.
우리 박종우 선수가 펼쳐보인 이른바 독도 세레머니가 '어떤 종류의 시위나 정치적, 종교적 또는 인종차별적 선전'에 해당한다는 말일까. 시위? 혹은 정치적 선전?...참 이해할 수 없는 조치이자 해프닝 같다. 누구인가 시비를 걸기 위해 일부러 한 조치가 아니라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조치이자, 올림픽대회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행위가 IOC로 부터 집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런던올림픽 대회 기간 중에 우리 대한민국은 참 억울한 심판의 오심.판정에 시달렸는데, 런던올핌픽 폐막을 앞 두고 비슷한 상황 이상의 미필적고의가 대한민국 땅에서도 이루어지고 있었다. 우리땅 독도 때문이었다.
박종우 선수의 독도 세레머니가 펼쳐지기 하루 전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사건이다. 이명박은 독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독도는 목숨을 바쳐 지킬 가치가 있는 진정한 우리 영토"라고 말했다. 이거 모르는 사람있나.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서해5도 백령도에서 부터 최남단 제주 마라도와 이어도는 물론 고도 독도는 두말할 나위 없는 우리 땅이며 우리가 목숨 바쳐 지켜야 할 소중한 영토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광복절을 며칠 앞두고 독도를 방문한 이명박의 발언을 참조하면 마땅한 독도 방문 메세지가 안 보인다. 그저 잠시 바람 쇠러 갔거나 사진이나 찍을 요량 외 별 볼일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그래서 여론은 이명박의 독도방문을 놓고 의도가 무엇인지 저울질이 열심이었다. 글쓴이의 심정에 비친 눈에 띄는 의도는 다름아니었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4년 전 미 외교전문서' 내용이었으며 <경향신문>이 입수해 보도한 내용을 참조하면 이명박의 독도 방문 의도가 보이지 않을까. 이랬다.
<출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02200300115>
독도는 분쟁 대상이 아니다!!
위 내용은 우리 국민들이게 널리 알려진 내용이나 잠시 잊혀지고 있었던 독도 관련 이명박의 어록이다. 위키리스크가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이명박은 독도 문제와 관련해 매우 부적절 하거나 가증스러운 발언을 하고 있었다. 일본의 후쿠다 총리가 중학교 교과서에 독도가 자국의 땅 임을 표기하겠다고 하자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달라"고 말한 사실이다. 국토는 물론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켜야 할 대통령의 머리 속이 주로 이런 모습이었다.
이명박의 발언을 참조하면 금번 독도를 방문한 이명박의 결정이 4년 전 발언을 실행에 옮긴 것과 다름없었다. 우리땅 독도에 대해 끊임없이 시비걸며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에 대해 분쟁사실을 세계에 널리 알린 매국적 행위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며, 구속된 이명박의 형 이상득의 발언 처럼 "뼈 속 까지 친일.친미"인 형제의 친일행각을 만천하에 드러낸 모습이다. 가당찮게도 이명박의 독도 방문은 일본의 주장(영토분쟁 지역)을 합리화하며 다시한번 세계에 알리는 결과를 가져왔던 것이다.
거의 비슷한 시각 일본을 격파한 <런던대첩 승전보>는 우리 올림픽 축구대표팀으로 부터 나왔다. 나란히 4강에 진출한 한.일 두 팀 중에서 객관적인 전략은 일본이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3.4위전에서 만난 한국과 일본의 경기는 우리가 4강 전 까지 진출하면서 보여준 경기력과 사뭇 달랐다. 다른나라 선수들이나 팀이라면 몰라도 최소한 일본팀과의 축구 경기에서는 최고의 파이팅을 보여준 게 우리 축구대표팀이었다. 반대로 일본은 우리 팀을 만나 4강전에 진출할 때 까지 보여준 전력은 찾아볼 수 조차 없었다.
우리 팀에 절절매며 끌려다니다 2:0으로 무릎을 꿇고 만 것이다. 참 행복한 시간이었다. 어쩌면 3.4위 결정전은 우리 대표팀이 런던올림픽에서 딴 메달 전부를 준다해도 바꾸지 못할 명승부전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였다. 박주영의 첫 골이 골네트를 흔들자 한 밤중에 소리를 지르며 박수를 치며 난리를 쳤을 정도이니 말이다. 한국과 일본은 그런 사이였다. 그런데 대통령이라는 중책을 맡은 이명박은 국민들 몰래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달라"고 말하며 쉬쉬했다고?...
런던 올림픽 기간 중에 독도를 둘러싼 한 두가지 이슈는 주로 이런 모습이었다. 우리 선수들이 해외에서 투혼을 펼치며 국위선양을 하고 있는 가운데, 친인척.측근 비리에 몸살을 앓고 있는 실패한 대통령은 독도를 팔아서(?)라도 그가 한 대일본 약속을 지키려는 만행을 보인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대표팀 박종우 선수가 오히려 정치적인 이유로 부당하게 박탈당한 동메달을 찾아올 수 없다면, 그건 전적으로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만들고 나선 이명박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해야 맞는 말일까.
박종우 선수가 독도 세레머니를 펼치기 하루 전 이명박이 독도를 방문하지 않았더라면, 최소한 독도가 정치적 분쟁장소로 IOC위원들에게 비칠 하등의 이유가 없었던 것 아닌가. 이명박의 행위는 결코 우리 국민들에게 이로운 선택의 결과가 아니었던 것이며, 마치 짜고 친 고스톱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명박이 독도를 방문할 시각 사람들은 친인척.측근 비리를 희석 시켜보고자 한 시선돌리기 정도 쯤으로 생각하기도 했다.
그 중 눈에 띄는 사건 하나가 독도방문 시각에 사라지고 있었다. 아시아경제가 보도(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2081016453884253)한 'MB맨' 김희중 前청와대 부속실장 구속기소 사건이었다. 다수 언론이 언근슬쩍 눈감고 사라진 이 사건은 '문꼬리 권력'으로 불리던 이명박의 최측근이 구속기소된 사건이었다. 이명박의 습관대로라면 그는 독도 방문을 취소하고 청와대에서 대국민담화를 통해 다시금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를 하는 시늉을 해야 마땅했다. 하지만 그는 독도를 점령해 분쟁을 일으키는 방법을 선택했다. 분쟁을 통해 친인척.측근 비리를 잠재우며 장차 돌아갈 수 밖에 없는 자신의 고향에 대한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고나 할까.
그는 4년 전 대일본 약속을 착실하게 잘 지키고 있었을 지 모르겠지만, 이를 지켜보는 국민 1인의 심정에는 독도가 일제에 강점 당한 것 같은 찝찝함 이상의 굴욕적인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런던올림픽을 지켜 보며 잠시 행복했다. 하지만 실패한 대통령이 연출한 독도방문 때문에 우리 땅 독도를 다시금 <독도는 우리땅>이라며 말 해야 하는 매우 불편한 일을 되풀이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나저나 금의환향한 우리 축구대표팀 해단식에서 조차 박종우를 불참시키며 IOC 눈치나 살피는 대한체육회의 모습을 보니, 오히려 박종우의 독도 세레머니를 정치적으로 부추기는 모습 외 더도덜도 아니다. 정부가 왜 당당하게 박종우를 감싸지 못하나. 나라와 국민들의 정서로 꺼내든 독도 세레머니가 나라와 국민들께 누를 끼친 행위인가. 그것도 아니면 지금은 곤란하니 또 기다려 달라는 말인가. 친인척.측근 비리 등으로 실패한 대통령 1인 때문에 주눅들거나 분노한 사람은 박종우 1인 뿐만 아니다. 독도를 방문해 분쟁지역으로 재점화한 대통령 때문에 런던올림픽 승전보의 행복한 꿈은 모두 사라지고 있다. 그게 대통령이나 정부가 할 짓인가.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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