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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IAGO/Graffity

발걸음 붙든 산티아고의 그라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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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걸음 붙든 산티아고의 그래피티  


(흠...이 작품이 정녕 그래피티란 말이지...예술이야.)

나는 칠레의 우리 교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한 동네를 지나치다가 한 그래피티
(Graffiti) 작품 앞에서 작은 탄식을 하고 있었다. 산티아고에는 '로베르토 마타 에차우렌'의 후예들이 길거리 예술가로 변모하여 거친 페인트 붓과 스프레이만으로 그려내는 창작품들이 즐비했다. 이 땅의 점령자들이 지은 고택이 시멘트로 만든 아파트로 점차 바뀌는 동안 황량한 회색도시를 예술작품으로 채워놓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 도시에 살고있는 사람들이나 이방인들이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는 발걸음을 붙들고 잠시 상념에 젖게 만드는 것이다.


오래전 이 땅의 주인이었던 인디오들은 지금으로 부터 약 1만년 전 황량한 사막의 한 계곡 아래 동굴에 벽화나 상형문자(?) 등을 기록한 사실이 있는데, 남미여행을 하는 동안 이 땅의 원주민들이 흔적을 남겨둔 동굴 벽화 '꾸에바 데 라스 마노스-Cueva de las Manos-'와 비슷한 상상력을 자극하며 시간에 쫒겨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감수성을 일깨우고 있었던 것이다.
 


안데스 곁 아르헨티나 '빼리또 모레노'에서 약 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그 동굴벽화를 처음 보는 순간, 약 1만년 전에 그려진 동굴벽화라고는 도무지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그 벽화들은 이틀전 산티아고의 거리의 예술가들이 그려놓은 그래피티와 매우 닮아있었던 것이다. 무릇 인간들의 창작 행위는 사람들로 하여금 발걸음을 붙들며 생각하는 여유를 주는 것일까. 거리를 가득 메운 그래피티 앞에서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을 일깨우는 작품은 원시인들이나 현대인들을 나누어 놓는 시공의 거리를 일시에 단축 시키며 '윤회의 사이클'이 무엇인지 일깨워 주고 있었다.
 


"그래...인간들이란, 그저 운명적인 선택을 받기 위해 몸부림 치는 작디작은 생명체의 일부분일 뿐야."


잠시 오늘날 산티아고를 낳은 역사를 살펴볼까. 칠레의 문화와 역사를 간추려 놓은 브리테니커 사전은 이렇게 적고 있다.

"
스페인 식민시대 이전의 역사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16세기 스페인인들이 발견했을 당시 아라우카니아 인디언은 주로 비오비오 강 남쪽에 살면서 다른 부족을 지배하던 유목민이었다. 스페인인들은 19세기 내내 '아라우카니아 인디언'과 싸웠으나 끝내 그들을 정복할 수 없었다. 스페인은 1536년 '디에고 데 알마그로'의 지휘 아래 세력을 뻗어가기 시작했으며, 1541년 '페드로 데 발디비아'가 산티아고를 세웠다. 대토지에 기반을 둔 농업이 주요경제활동이었고, 이로 인해 부유한 지주계급이 생겼다.

1808년 프랑스의 스페인 침공으로 인해 독립운동은 활기를 띠었다. 1810년 산티아고에 임시정부가 수립되었으며, 1814년에 스페인이 통치권을 재천명했지만, 애국 지도자 '베르나르도
 
오이긴스'가 아르헨티나로 피신했다가 '호세 데 산 마르틴'이 이끄는 군대와 함께 돌아와 1817년 차카부코에서 스페인군을 물리쳤다. 오이긴스는 국가원수로 선포되었으며, 이듬해 2월 12일 공식적으로 독립이 발표되었다. 1861년까지는 헌법으로 보장된 지주들의 과두정치가 행해졌고, 그후 정권은 자유당으로 넘어갔다. 로마 가톨릭의 권위가 축소되었으며, 유럽의 정치적·지적 흐름의 영향을 받게 되었다. 1879~83년에 있었던 볼리비아와 페루와의 전쟁으로 두 나라로부터 옛 영토를 되찾아 영토가 확장되었다.<중략>"

*순간...한 작품 앞을 스쳐 지나가는 할머니를 사진에 담아봤다.

이게 오늘날 남미의 관문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가 태어난 역사적 운명이다. 이 땅에 살고있던 인디언들은 모두 사라졌지만 그들의 영혼이 안데스에 남아 다시금 혼혈족들의 영혼을 지배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우리 교민들이 밀집해 있는 소박한 동네 어귀에 그려져 있는 그래피티 앞에서 인간들의 예술적 행위가 자신의 존재를 나타내는 동시에 시들어 가는 타인의 영혼에 활기를 불어넣는 본능적 행위가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가 배운 지식과 경험들은 모두 가식일 뿐이라는 것을 일깨우고 있는 데, 산티아고의 가난한 거리의 예술가들이 그려낸 창조적 예술행위가 더욱더 위대해 보이는 것이다. 한 때 파타고니아를 품은 칠레의 산티아고를 지배하던 정복자들이 살고있었던 도시는 점차 사리지고 있고, 그 황량해진 자리에 거리의 예술가들이 예술혼을 불어 넣으며 이방인의 발걸음을 붙들고 있는 것이다. 여러분들은 이 작품 앞에서 어떤 상념에 젖는가. 지구촌 제3의 땅 남미의 이야기가 곧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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