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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

천안함, 청계천 왕국 '몰락'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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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청계천 왕국 '몰락' 신호 
-이명박과 오세훈이 흘린 눈물의 의미-


어둠의 자식들이 저만치 물러가는 징조일까.

이틀전 주민투표 결과에 시장직을 걸겠다며 서울시장 오세훈이 무릎을 꿇고 찌질거리며 투표독려를 한 의미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주민투표가 투표율 33.3%를 넘지 못한다는 게 일반적인 평이자 오 시장의 패배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였는 데, 오 시장이 무릎을 꿇은 건 투표율을 높여보려는 쌩쇼 정도나 비겁한 술수 정도로 여기는 것이다. 옳은 지적이다. 벼랑 끝에 몰린 오 시장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눈물로 호소하는 일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서울시 교육청은 "오 시장의 시장직 연계 기자회견은 명백한 불법 투표운동"이라며 "주민투표의 공정한 관리자이자 객관적 정보제공자의 임무를 지닌 시장이 투표참여를 독려한 것은 학교 무상급식을 극한의 정치투쟁수단으로 변질시키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며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대해 오 시장이 책임을 질 일이 생긴다면 투표 이후 하면 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오세훈이 서울시민을 볼모로 정치투쟁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부자아이가난한아이편가르는나쁜투표거부시민운동본부'도 오 시장의 이같은 행태에 대해 "개인의 정치적 야욕에 의한 정략적 투표임이 밝혀졌다"고 비난하며 "순수한 정책투표를 정치투표로 전락시킨만큼 투표를 거부해야 하는 이유가 더욱 명백해졌다"고 말했다. 미국발 경제난으로 증시가 폭락하는 등 나라가 풍전등화에 이르렀는 데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있는 오세훈과 이명박 정권을 질타하는 내용이다. 수세에 몰린 건 오세훈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도 같은 사정이었다. 불과 얼마전 까지만 해도 오세훈의 주민투표를 지지하던 입장의 한나라당은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시장직 까지 걸 필요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홍준표 등이 머리를 굴려본 결과다.

오세훈이 내 건 시장직은 곧 다가올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누가봐도 오세훈의 패배는 기정사실로 드러나 있었기 때문이다. 나라의 명운을 가를 투표도 아닌 데 투표율 33.3%가 나올리 만무하고, 서울의 최근 10년 간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득표한 최고 득표수는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이회창 후보가 2,447,376표를 획득한 사실이 전부였다. 따라서 오세훈이 독려하고 있는 주민투표가 투표함을 열 수 있는 득표수 2,793,672(33.3%)표가 얼마나 허무맹랑한 수치인가 단박에 알 수 있는 비교이다. 대통령 선거와 무상급식 반대 투표의 명암은 이렇듯 일찌감치 오세훈과 이명박 정권의 패배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오세훈이 천안함 침몰사건 재판을 하루 앞 두고 무릎을 꿇은 '진정한 의미'에 대해 적지않은 분들이 간과하고 있었다. 오세훈이 무릎은 꿇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지난해 6.2 지방선거 직후라는 거 모르는 사람들 있나. 6.2 지방선거의 최고 이슈는 천안함 침몰사건과 4대강 죽이기 사업이었다. 실상은 4대강 죽이기 사업에 대한 국민적 비판의 목소리가 드높았지만, 이명박 정권은 이슈를 딴 곳으로 돌리기 위해 북풍을 감행하고 있었다. 이명박 정권이 천안함 침몰사고를 조작질 하여 천안함이 북한의 잠수정에 의해 폭침되었다며, 대북한 응징에 나서는 쌩쇼를 연출하며 전쟁불사를 외치는 빌미를 만든 게 이명박 대통령이 찌질거린 사건이 있었다.
 
6.2지방선거는 선거를 치르기도 전에 이명박이 나서서 관제선거를 치를 의도가 명백했다. 아무런 능력도 의지도 없는 인간들이 미국을 등에 업고 전쟁불사를 외치는 동안 국민들은 매우 불안했다. 실제로 전쟁을 일으킬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국민들을 전쟁의 공포속에 몰아넣으며 지방선거에 임했던 게 이들 극우 수꼴들이었다. 그러나 전쟁 보다 평화를 선택한 국민들은 위대했다. 서울시의회와 구청 다수석을 민주당이 차지하면서 지방선거는 민주당의 압승과 한나라당의 치욕적인 패배로 끝나고 말았다. 이명박은 국민들의 생명을 볼모로 전쟁불사를 외쳤고 이번에는 오세훈이 서울시민들의 급식을 볼모로 주민투표를 독려하고 있는 모습이다.


두 사람 모두 서울시민들의 생명을 볼모로 정치행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질 나쁜 인간들 봤나.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국민들의 복지향상을 꽤해야 할 대통령이라는 인간은 스스로의 직분을 망각한 채 전쟁놀음에 미쳐있었다. 또 시민들의 복지향상 등을 꾀해야 할 서울시장이라는 인간은 가난한 시민들의 허기진 배를 채워줄 무상급식을 반대하기 위해 무릎을 꿇고 찌질대고 있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이명박이나 오세훈은 청계천 왕국의 왕과 왕자 격이다. 한 인간의 치적을 위해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하는 저급한 쇼를 지켜본 인간이나, 청계천이나 4대강 죽이기 사업이 친환경 녹색사업이라며 떠드는 인간이나 거기서 거기였다.

그들은 이명박 정권의 핵이 되어 서울시민 내지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4대강 죽이기 사업에 올인해 오고 있었던 것인데,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그들의 음모와 술수가 저지당하고 말았다. 그게 천안함 침몰사고를 북한의 소행으로 조작질한 결과였던 것이다. 이틀전 오세훈이 무릎을 꿇고 찌질댄 사건은 그 연장선에 있고, 서울시의회와 구청을 장악당해 사실상 식물시장에 불과한 오세훈이 내린 마지막 선택이었을까.


오세훈이 무릎을 꿇고 찌질댄 사건은 당장 야권으로 부터 비판과 비난을 받고있는 모습이지만, 대한민국의 헌정사를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중요한 징조 내지 전조일 수 있다. 여명의 빛을 보려면 칠흑같이 어두움 밤을 지새야 하는 것 처럼, 천안함 침몰사고는 46위의 승조원들의 희생으로 나라의 운명을 바꾸어 놓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천안함 침몰사건은 좌초 이후 잠수함과 충돌하여 침몰했다고 기록되었다면 오늘날 오세훈이 찌질 댈 이유가 없었을 것이나, 이명박이 이 사건을 악용하면서 찌질댄 결과 사악한 정권에 의해 <천안함 피격사건>으로 기록되며 전쟁불사로 이어졌고, 마침내 이명박 정권을 통째로 수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지난해 6.2지방선거 결과였던 것이다.

그리고 오늘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534호 법정에서 천안함 침몰사건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에 앞서, 일찌감치 이명박 정권의 오세훈이 무릎을 꿇으며 패배의 징조를 선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이게 우연한 일인가. 사필귀정이나 인과응보라는 사자성어는 그냥 된 게 아니라 이렇듯 사실의 연결고리를 통해 행위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천안함 침몰사건 이후 이명박이나 오세훈이 흘리고 있는 눈물은 어둠의 자식들이 벌이고 있는 쌩쇼이자 그들의 만행을 숨기고 싶은 저급한 정치놀음일 뿐이다. 

그림들은 청계천에서 개최된 '6.10 반값등록금 집회'에 몰린 시선들이다.

당장 오세훈이 주민투표에 패할 경우 청계천 왕국의 공구리놀음은 된서리를 맞게될 것인데. 주민투표 결과는 이명박의 똘마니로 평가받는 오 시장이 집행중이던 여러 서울시 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맨 먼저 4대강 죽이기 사업의 연장선에 있었던 아라뱃길과 한강뱃길을 위한 양화대교 구조개선 공사가 난관에 봉착할 것이어서 4대강 죽이기의 핵심이 무너지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또 이 사업이 난관에 봉착하면 오세훈이 서울시민 몰래 이명박 사돈 사업에 올인했던 세빛둥둥섬의 실효성은 사라지고 만다. 국민들과 시민들을 볼모로 명맥을 이어온 청계천 왕국의 이명박의 왕자 오세훈이 추진해 오던 한강르네상스는 한강 깊숙히 수장되고 마는 것이다. 오세훈이나 이명박이 찌질댄 이유는 주로 그들 음모와 술수가 무너져가고 있었던 데 대한 회한의 눈물이 아니라, 다시금 시민들을 속이며 쓰러져 가는 청계천 왕국을 일으키고자 하는 쌩쇼일 뿐이며 몰락의 신호다. 또 본격적인 천안함 침몰사건 재판에 앞서 어둠의 세력이 저만치 물러가고 있는 국운 융성의 징조이기도 하다. 오늘 오후 2시 부터 천안함의 진실이 서서히 부상할 것이며, 그 역사적인 서막이 서울중앙지법 524호법정에서 신상철 전 민군합동조사단 민간위원의 모두진술 프리젠테이션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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