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아무도 모르는 썩은 물의 반란
-고인물은 썩는 게 이치다-
왜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되는가?
왜 약자를 괴롭혀서는 안 되는가?
왜 4대강 사업을 해서는 안 되는가?
안 되니까 안 되는 것이다.
이것은 논리의 문제가 아니라
상식의 문제고,도덕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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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말 운 좋게도 민주당 '4대강 대운하반대 특별위원회'와 '4대강사업저지 범국민대책위 집행위원회'가 개최한 "국민과 함께하는 4대강 저지! UCC공모전"에 출품한 사진이 대상을 받게됐다. 솔직히 말씀 드리면 글쓴이가 출품한 사진이 수상할 것이라는 기대는 전혀 하지 않았다. 그저 참가하는 데 의의를 두었던 것이다. 그래서 수상 소식은 전혀 뜻밖의 일이었다. 그런데 참 묘한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대상은 상금이 걸려있는 일인 데 기쁜 마음 보다 슬픈 마음이 앞 섰다. 수상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울컥하고 말았다. 내가 출품한 사진의 제목은 <굴삭기에 사라지는 비경 경천대>였는데 수상 소감을 말하려고 하자 내 눈 앞에 오버랩 되는 경천대의 모습 때문이었다.
수상한 사진(위 사진)은 낙동강 최고의 비경 '경천대'가 굴삭기에 의해 눈 앞에서 사라져 가는 모습이었다. 당시 나는 매우 우울했다. 두번 다시 4대강 근처에 얼씬거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이명박 정권이 시행하고 있는 4대강 죽이기 사업 등에 대해 저주 이상의 앙심을 품게 됐다. 앙심을 품게된 이유는 매우 간략했다. 나를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과 전혀 다를 바 없는 금수강산이 한 미치광이의 삽질에 의해 마구 훼손되며 신음을 하는 장면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어느날 날강도가 어미를 겁탈하는 것 이상의 모습을 목격하면서 충격을 받게 된 것이다. 그래서 4대강 죽이기 사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4대강 사업은 생전 처음으로 '앙심'을 품게 만든 대사건이었다.
시상식이 끝난 후 내게 상을 건네주신 서울대 환경대학원 김정욱 교수님과 일행이 저녁을 먹게 된 자리에서 작고 빨간 핸드북을 선물로 받았는데, 그 책 이름은 <나는 반대한다-알기쉬운 4대강 토건공사의 진실->이라는 책(나눔문화, www.nanum.com )이었다. 그 첫머리에 쓰여진 글이 "왜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되는가?왜 약자를 괴롭혀서는 안 되는가?왜 4대강 사업을 해서는 안 되는가?...안 되니까 안 되는 것이다.이것은 논리의 문제가 아니라 상식의 문제고,도덕의 문제다."라고 쓰여져 있었다.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한 눈에 알기쉽게 축약해 놓은 게 빨간 핸드북이었다. 핸드북 첫 페이지를 넘기면 '정부의 7가지 거짓말'이 조목조목 나열돼 있는 데 그 중 두 번째 '4대강 사업이 물을 깨끗하게 만든다'라고 주장하는 이명박 정권에 대해 매우 간략한 상식적인 답으로 4대강 사업의 허구를 질타하고 있었다. 딱 한마디였다.
"고인 물은 썩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거대한 댐에 갇혀 흐르지않는 물은 썩게 된다는 말이었다. 공사가 끝난 댐은 전기로 수문을 열어야만 물이 흐르게 되고, 유속은 열 배 이상 떨어져 강은 거대한 호수가 된다. 굽이쳐 흘러가며 스스로 맑아지는 것이 강의 본성인데, 강을 직선으로 만들고 콘크리트에 가두면 이 자정기능이 사라져 수질이 악화된다는 게 '빨간 책의 상식'이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식을 확인해 줄 증거는 없을까.
지난 7월 28일, 서울에 물난리가 났을 때 빨간책의 상식을 확인해 보는 등, 물난리가 서울에 미칠 영향 등을 가늠해 보기 위해 서울에서 가까운 팔당댐을 이틀 동안 연거푸 방문했다. 서울과 중부지역에 쏟이진 폭우로 팔당댐은 수문 전부를 개방하여 방류를 하며 댐 수위와 한강의 수위를 조절하고 있었다. 위의 그림은 7월 28일 오후 팔당댐이 수문 전부를 개방하여 방류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관련 내용을 < 팔당댐, 노도로 변한 광란의 물폭탄>으로 블로그에 담아 소개했다. 팔당댐이 내 뿜는 누렇다 못해 시꺼멓게 보이는 강물은 정말 노도로 변한 광란의 물폭탄 같았다.
7월 27일 물난리 당시 팔당댐으로 유입되는 붉은 황톳물
그런데 이 장면을 많은 분들이 조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빨간책의 상식'에 대해 질문을 하는 분들이 없었다. 거대한 댐에 갇혀 흐르지않는 물은 썩게 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결과에 대해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정은 첫 날 팔당댐을 방문한 글쓴이도 다르지 않았다. 그저 노도와 같이 성난 물보라에 놀라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두 번째 방문한 날은 사정이 달랐다. 팔당댐은 수문을 절반만 열어놓고 물을 방류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강물의 빛깔이 전혀 달랐다. 그 장면들은 빨간책의 상식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이미 호수로 변한 한강수계 마지막 댐인 팔당댐에 갇혀있던 썩은 물이 검은 빛으로 변해 한강으로 마구 방류되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 장면들은 이랬다.
7월 27일 물난리 당시 팔당댐으로 유입되는 붉은 황톳물
위 그림은 7월 27일 서울과 중부지방에 내린 폭우가 한강수계를 따라 팔당댐으로 유입된 장면이다. 잔잔한 호수에 붉은 황톳물 빛깔이 곱게 드러나 있는 장면이다. 그런데 빨간책의 상식에 따르면 댐 바닥의 '고인물은 썩는 게 이치'라고 말하고 있으므로 팔당댐에서 방류하는 강물의 색깔은 썩은 빛깔이어야 맞다. 특히 한강수계의 북한강이나 남한강에는 서울 근교의 한강지천들 처럼 오염원이 적기 때문에 댐에 유입된 붉은 황톳물 처럼 방류되는 강물의 빛깔도 황톳물이어야 옳다. 그러나 실상은 빨간책의 상식을 확인해 주고 있었다. 이런 모습이다. 그림을 유심히 살펴봐 주시기 바란다.
#1. 탄천과 양재천의 물빛
위 한강의 지천인 탄천과 양재천이 합류하는 지점의 물빛을 보면 황톳빛 가운데 거무스럼한 빛이 돌고있다. 상류에 위치한 도시의 하수구 등지에서 뿜어져 나온 물빛깔이다. 홍수의 두얼굴은 우리 인간들의 생명과 재산을 앗아가기도 하지만 도시를 깨끗이 청소해 주는 고마운 존재이기도 하다. 물난리 때 도시의 하천들 물빛은 그래서 매우 혼탁하며 황토 빛깔이 적게 띄게 된다. 팔당댐으로 이동해 보자.
팔당대교를 건너자 마자 갓길에서 바라본 팔당댐 모습이다. 멀리 계곡 사이에서 하얀 물보라가 일고 있다. 평소 볼 수 없는 장면들이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 한강 수위가 매우 높아져있고 하늘에는 낮게 드리워진 먹구름이 이동하고 있다. 팔당댐에서 방류하고 있는 강물 빛깔을 주시해 주시기 바란다.
7월 28일, 팔당댐은 전 날과 달리 수문 절반만 완전개방한 상태며 나머지 수문은 절반정도 개방한 상태로 보였다. 그러나 하룻만에 팔당댐의 물빛은 매우 달라보였다. 거의 하수구에서 내 뿜는 썩은 물 수준의 검은 빛깔이었다.
#2. 팔당댐이 방류한 물빛
팔당댐 앞 운길산에서 팔당댐 전망대 위로 타고 내려온 물은 옥수같이 맑다.
그러나 그 너머에는 온통 시꺼먼 물에 쓰레기 천지다. 이런 물이 서울시민들의 식수원이었을까.
비록 물난리가 났다고 하지만 팔당댐에서 방류한 강물빛은 한강 지천의 물빛에 비할 바 못 된다.
이 강물이 팔당댐이 품고 있었던 '고인물'의 정체가 아닌가.
팔당댐 수문 전부를 개방한 모습을 처음 보듯, 강물이 이렇듯 검은 빛을 띄는 모습은 생전 처음 본다.
팔당댐이 검은빛깔의 강물을 방류할 때 쯤 팔당호 내부를 돌아봤다.
같은 시각 두물머리에서 팔당호 내부로 유입되는 강물은 붉은 황톳빛깔이었다. 족자도를 중심으로 북한강과 남한강 수계에서 유입되는 물빛은 황토빛깔인데 비해 팔당댐에서 방류하는 강물만 유독 시꺼멓게 변해있었던 것이다. 상류로 부터 유입된 황톳물이 댐 바닥에 갇혀 썩지않았다면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 고인물은 썩는 게 이치며 상식이라는 말 그냥 흘려들을 께 아니다.
금년 여름에는 유난히도 비가 많이 내렸다. 거의 물폭탄 수준이다. 그런데 홍수피해 지역 대부분은 4대강이 아니라 4대강의 지천 등 엉뚱한 곳이다. 통계에 따르면 홍수피해의 97%는 4대강 본류가 아니라 상류인 지류에서 일어난다. 4대강 토건공사 지역은 이미 2006년 정비가 마무리되어 홍수로 넘치지도, 태풍에 제방이 무너지거나 유실되지도 않는다. 따라서 이명박 정권이 4대강에 댐을 만들고 강바닥을 파내는 건 홍수예방과 전혀 무관한 일이다. 빨간책의 상식이 말하고 있는 사실이다. 또 대부분의 지천과 하수처리시설은 4대강 본류 수위에 맞춰져있다. 때문에 강수위가 달라지면 연결된 지천과 배수시설도 재정비가 필요하다. 강물이 불어 역행하며 지천의 제방 등을 침식시키는 것도 그 때문이다.
따라서 이 공사를 다 하자면 현재 공사비용의 두 배 이상이 들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아울러 공사후 유지에도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 청계천만 해도 매일 2천 만원의 유지비용이 든다. 이게 미친짓이 아니고 뭔가. 돈은 돈대로 쏟아 붓고 강은 강대로 썩어 자빠지고, 국토를 황폐하게 만드는 일 그게 4대강 죽이기 사업이 아닌가. 시쳇말로 '국 쏟고 엉덩이 데는 꼴'을 이명박 정권이 연출하고 있는 나라 망치기 시업이다. 오죽하면 민주세력의 씽크탱크인 이해찬 전 총리께서 4대강 사업의 폐해를 보며 "차라리 공사를 하지 말고 그냥 돈을 주는 게 더 낫다"고 말하겠는가.
요즘 미국발 경제 쓰나미로 증권가가 초토화 됐다. 나라가 망하기 직전에 도달했다는 말이다. 이미 예상되었던 일이지만 정부는 속수무책이다. 이명박 정권이 아무런 개념도 없는 무능정권 이하라는 사실 다 알고 있을 거다. 나라가 요모양 요꼴인데 여전히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향해 정치검찰이 깝쭉거리고 있고, 대통령 마누라 동창생 법무장관 시키고 싶어 안달이다. 검찰총장 내정자는 두말할 것도 없고 또 철딱서니 없는 오세훈은 투표놀이에 여념이 없다. 한나라당? 0세 부터 무상교육이라. 아주 미쳐돌아가는 넘들이다. 돈도 없는 주제에 무슨 짓거리들인지. 아무튼 좌파 밖에 모르고 대국민 사기극 밖에 모르는 매우 불량한 인간들의 집단이 대한민국과 수도서울을 절단내고 있는 모습인 것이다.
생전 처음 타인 등에 대해 앙심을 품게 만든 4대강 죽이기 현장의 모습과 함께, 물난리에 이은 경제난에 똥오줌 못가리는 정부와 여당을 보니 심판의 회초리 외 달리 처방할 게 없어 보인다. 생각 같아서는 먼지가 폴폴나도록 패 주고 싶기도 하다. 강의 원형을 훼손하고 강물을 가두어 썩게 만드는 것도 분통 터지는 일이지만, 한줌도 안 되는 반민족 비민주 패거리들이 나라를 오염시키고 망가뜨리는 꼬락서니는 도무지 용서할 수 없는 일 아닌가. 상식도 도덕도 모르는 나쁜넘들.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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