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눈에 비친 카메라
-풀프레임바디에서 찾아낸 숨은 1인치의 표정-
카메라는 카메라를 그리워 하는 것일까요.
어둠이 내린 청계천 청계광장 근처에
시민들이 가득 모였습니다.
반값 등록금 촛불집회가 궁금했던 것이지요.
그런데 행사장 여러 장면을 담다가
유독 제 눈에 띈 카메라 한 대가 보였습니다.
이 녀석 입니다.(시민들 말고요.ㅜ )
마치 시민들 처럼 자리를 잡고 한 곳을 응시하고 있네요.
시민들의 기억 속에는 자신의 의지에 따라 몇 장면만 기억해 내면 그만일 것입니다. 그러나 쉬트필름(Sheet Film)을 사용하는 대형카메라(View Camera) 눈에 비친 세상은 우리 기억과 또 다른 모습이겠지요. 사물을 보다 뚜렷하고 광범위 하게 인식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35mm 롤필름(roll film)을 사용하는 카메라와 전혀 다른 메카니즘을 소유한 '질 좋은 물건'이 쉬트필림용 대형카메라라고나 할까요.
요즘은 롤필름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메모리칩을 내장한 DSLR 카메라를 주로 사용하지만, 한 때 광범위 하게 사용됐던 롤필름용 카메라나 특수용도 등으로 사용되었던 쉬트필름용 카메라는, 오늘날 크롭바디와 풀프레임바디 처럼 서로 다른(?) 세계를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카메라가 청계광장 한 편에서 시민들과 나란히 역사적 장면을 담기 위해 서 있었습니다.
요즘은 결혼식장에서나 흔치않은 사진관 등지에서 볼 수 있게 된 대형카메라를 보니 크롭바디와 풀프레임바디의 차이점이 얼른 떠 올랐는데요. 기계적으로는 두 카메라의 메카니즘의 차이가 '이미지 센서의 크기' 등으로 구분 되겠지만, 사람들의 관심에 따른 차이는 참 커 보였습니다. 지향하는 관점이 서로 달라 표현해 보고자 하는 이미지가 너무 달랐던 것입니다.
시민들은 청계광장의 반값 등록금 촛불집회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제 카메라에 비친 관심은 시민들의 표정과 함께
오래전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 풀프레임바디였습니다.
풀프레임바디에서 찾아낸 숨은 1인치라고나 할까요. 느낌이 전혀 다릅니다. 시민들이 사람들의 이벤트에 관심을 가지듯 카메라 눈에 비친 카메라는 세상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만드는군요. 참 좋은 세상입니다. ^^ 내가 꿈꾸는 그곳의 Phot 이야기 Boramirang SensitiveMedia 세상에서제일 작고강력하며너무 따뜻~한 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 Boramirang 내가 꿈꾸는 그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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