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은 간 때문이라고?
-taurine의 제왕 문어,文魚-
피곤은 간 때문이야.
차두리의 CF로 유명해진 한 제약사의 카피에 따르면
피곤은 간 때문이라고 한다.
맞는 말 같다.
정말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살고있는 현대인들은 간을 혹사 시키고 있는 것 같다. 간이 휴식을 취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보니 늘 피로한 상태로 기진맥진 지친 상태가 아닌가 싶다. 간은 다른 장기들과 달리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데 간경화 등 간질환이 발견될 경우 이미 간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손상되어 생명을 앗아갈 정도로 악화된 상태라고 한다. 가장 절친한 친구를 죽음에 이르게 한 간경화의 진행상태 등을 보니 그러했다. 그 친구는 체조 등으로 단련된 건강한 몸이었는데 어느날 간경화 진단을 받자 마자 정확히 시한부 인생을 살고 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당시 그의 나이는 막 40세가 될 무렵이었다. 자신의 몸은 돌보지 않고 너무 열심히 일에 매달린 탓일까.
한 제약사의 광고 카피 처럼 알약 몇 알 정도를 섭취하고 간의 피로가 풀리면 좋겠지만,...그 보다 피로의 원인을 제거하는 게 무엇보다 좋을 것이다. 그러나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푹 쉴 수 조차 없으니 피곤은 자꾸만 겹치게 되고 간은 혹사 당하게 마련이다. 이럴때 궁여지책이겠지만 피곤에 지친 간을 풀어주는 묘약 같은 식품이 문어라는 걸 추천해 드리고 싶어 몇자 끄적이고 있다.
지난 주말 우리나라에서가장 아름다운 국도라며 소개해 드린 설레임 가득한 44번 국도-寒溪嶺를 따라 주문진에 간 목적은 다름 아닌 문어 때문이었다. 요즘 주문진 앞 바다에서 문어가 많이 잡힌다는 소식 때문에 이른 아침에 주문진항으로 향했다. 서울 가락시장이나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문어를 구입해도 될 것이었지만, 우리가 먹어 본 문어 맛은 현지에서 갓 잡아올린 문어가 제 맛이었다. 달짝지근한 문어의 육즙과 향은 문어가 서울로 이동하는 동안 스트레스를 받아 그 맛이 현지와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처럼 동해쪽으로 드라이브도 할 겸 문어맛을 보기 위해 한계령을 넘어 주문진항을 다녀왔는데 주문진항 모습이라고 해 봤자 문어 사진 몇 컷과 영상이 전부였다. 때마침 우리가 도착한 시간에 주문진 앞 바다에서 갓 잡아온 문어가 경매되고 있었고, 우리는 어수선한 경매장의 한 중계인으로 부터 열 댓마리의 문어를 구입하여 곧장 서울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또 그날 따라 동해바다는 먹구름과 짙은 해무가 끼었고 보슬비에 젖어 어둠침침하기도 했다.
그나마 주문진항에서 5분 거리의 주문진 앞 바다에서 갓 잡아올린 문어가 경매장에 도착하여 힘차게 꿈틀거리는 모습을 영상에 담을 수 있었다. 문어 중에 문어라는 참문어 모습들이다. 문어들의 크기는 대략 1kg 내외의 작은 개체 부터 5kg 정도나 되는 큰 문어들이 양파자루 속에 담겨져 경매장으로 왔는데 경매장에 도착한 문어들은 다시금 노란 플라스틱 바구니에 옮겨져 경매에 붙여지고 있었다. 이날 주문진항 문어 경매가는 1kg/15,000~16,000원 정도(중계인)로 거래되고 있었다.
재밌는 광경은 경매를 마친 문어들이 다시 한마리씩 양파자루(망)으로 옮겨져 임시 수족관으로 이동됐는데, 이들 문어를 양파자루에 담는 이유는 문어들의 스트레스를 방지하고 문어들 끼리 싸우지 못하게 조치한 것이라고 한다. 녀석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동족을 잡아 먹는 불상사가 연출된다고 하니 성질머리가 보기 보다 센 까칠한 녀석이다. 이름은 '文漁'라고 하여 꽤나 유식한 데 말이다. ^^
그건 그렇고 서울에서 동해 주문진 까지 먼 걸음을 한 이유는 피곤을 삭히는 데 최고라고 알려진 문어 때문이라고 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문어를 먹은 다음날 '살아있는 비아그라' 같은 효험을 봤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물론 개인차가 없는 건 아닐 것 같다.) 피곤이 싹 사라지니 신체리듬이 왕성해지는 건 당연한 게 아닌가. 그래서 피곤이 간 때문이라면 간에도 좋은 식품이 문어가 아닌가 싶어 강추해 드리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문어에 약 34%나 함유된 '타우린 taurine'이라는 성분은 시력회복과 빈혈방지에 상당한 효과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계의 담석을 녹이는 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옛날 부터 혈압이 높거나 심장병 등 순환기계 질병에 걸리면 문어를 푹 고아 먹였다는 민간요법도 전해질 정도로 타우린의 효능은 탁월한 데 타우린 관련 정보들을 취합해 보니 문어는 가히 피로를 풀어주는 최고의 식품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널리 알려진 관련 정보들은 이랬다.
타우린taurine은 인체에 어떤 작용을 하나?
타우린의 성분은 해독 작용을 도와 피로 회복을 돕고 얼굴에 생기가 돌게 한다. 타우린은 혈액중의 중성지질과 콜레스테롤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간의 해독작용으로 피로회복에 효과적이다. 인슐린분비를 촉진해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다. 또 혈압조절, 두뇌개발과 신경정신활동에도 관여하며 눈의 망막기능을 정상화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문어는 동맥경화, 간장병 ,시력감퇴, 변비, 미각장애에 섭취시 좋은 결과를 나타내 준다. 콜레스톨이 포함되었다 해도 타우린의 함유량이 많기 때문에 걱정 안해도 된다.
타우린은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새우, 오징어, 문어, 조개류 등 갑각류와 연체 동물에 많이 들어 있다. 타우린의 주된 생리 작용은 담즙 생성, 콜레스테롤 농도 조절, 이온의 세포막 투과성 조절, 항산화 작용, 과도한 신경 흥분 억제 등이다. 체액보다는 심장과 골격근, 뇌, 생식 기관의 세포에 들어 있다. 타우린은 심장의 칼슘 이온 농도가 정상보다 낮을 때 심장의 수축력을 약화시키므로 강심제로 알려져 왔다. 또 담즙산과 중합체를 형성하여 답즙산의 독성을 완화하고 장에서 지방 흡수를 돕는다.
한편 카테콜아민이 지방 조직을 분해하는 과정에 관여하여 지방 대사를 촉전하며, 콜레스테롤과 중성 지방을 감소시켜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하므로 동맥경화, 고혈압, 뇌졸증, 심부전 등 성인병에 효과가 있다. 세포막에서는 과산화물과 질소 산화물, 유리기가 세포막에 손상을 주기 전에 제거함으로써 세포를 보호한다. 타우린은 뇌에 들어 있는 아미노산 중 농도가 가장 높으며, 신경이 지속적으로 흥분될 때 과도한 신경 흥분을 억제하여 신경 안정 효과도 있다. 하지만 무엇이든 지나치면 좋지않으므로 너무 많이 섭취하면 설사나 위궤양을 포함한 독성을 보이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절친한 친구가 간경화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을 때 가장 답답했던 게 침묵의 장기로 불리우는 간을 사전에 잘 보호하지 못한 점이었다. 일단 간경화 진단을 받고 난 이후 좋다는 약초나 약물 등 백약이 소용없었다. 피로로 부터 멀어지는 습관이나 간염 등을 사전에 예방하는 게 상책이었다. 그러나 서두에 언급한 바 현대인들에게 주어진 '바쁜 일상'은 차두리가 간 때문이야라며 외치는 CF 처럼, 피로를 방치하다가 의외의 복병을 만날 수도 있으므로 피로를 잘 다스려야 할 텐데 그 때 속는 셈 치고 문어를 복용해 보라. 넘치는 활기를 주체하지 못할 정도가 될 것이다.
세상 다 준다 해도 안 바꿀 절친의 목숨을 앗아간 간경화라는 병 때문에 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습관처럼 불치의 병으로 세상을 떠난 친구를 떠올린다.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르면 음식만 잘 먹어도 간염을 예방하고 혹은 치료할 수 있다고 한다. 음식뿐 아니라 불필요한 약은 오히려 간에 해로울 수 있으므로 복용을 삼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세상은 넓고 여행할 일은 무진장 널려있는데 무엇하러 피곤을 방치하며 목숨을 앞 당기는가. 바쁜 일상으로 피곤에 지쳤다면 문어를 주목하시기 바란다.
문어 공수작전과 잘 삶는 법 주문진항 등지에서 구입한 문어는 가능하면 현지에서 직접 삶아 먹으면 좋을 것이다. 그러나 부득히 서울로 공수해야 할 때는 바로 곁에서 얼음을 채운 스티로폼 아이스박스에 담아(3천원에 판매) 서울로 함께 이동한다. 이때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문어를 그냥 박스에 담으면 언급한 바 살 닿는 게 싫은(?) 까칠한 문어들이 승질을 부리고 싸우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 그래서 문어는 한마리씩 양파자루에 따로 담아 아이스박스에 담는다. 이때 반드시 숙지해야 할 사항 하나가 더 있다. 문어들을 기절시켜 스트레스를 덜 받게 만들어야 한다. 기절 시키는 방법이 중요한 데...(ㅋ 문어를 냅다 패대기 치는 게 아니라 )아이스박스에 얼음을 가득 채우기만 하면 된다. 이를 테면 강제로 동면을 시키는 것이라고나 할까. 기절은 그렇게...^^ 그리고 초보자를 위해 문어 삶는 법을 알려드린다면 보통 사이즈(대략 1~3kg 까지)의 문어는 끓는 물(문어가 잠길 만큼)에 5분 정도 삶으면 부드러운 문어요리를 즐길 수 있다. 오래 삶으면 문어살이 질겨지기 때문인데 문어다리를 잘라봤을 때 속이 투명하게 반숙 정도로 보이면 잘 삶아진 문어라 할 수 있다. 내가 꿈꾸는 그곳의 Phot 이야기 Boramirang SensitiveMedia 세상에서제일 작고강력하며너무 따뜻~한 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 Boramirang 내가 꿈꾸는 그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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