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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갤러리/도시락-都市樂

이 맘 때 소풍가면 너무 좋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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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산행, 가슴에 불지른 우리 꽃 진달래 
-이 맘 때 소풍가면 너무 좋은 곳-


한라에서 백두 까지...

이 맘 때가 되면 우리나라 산하는 온통 분홍빛으로 타 들어 간다.
진달래가 산불 처럼 한라산에서 부터 백두산 까지 온 산하를 붉게 물들인다.
마치 산불이라도 난 듯 하다.

진달래는 너무도 흔해서인지 사람들이 거들떠 보지도 않을 정도다. 그러나 지천에 널렸던 진달래는 거들떠 보지 않아도 어느새 다가와 아는 채 하며 우리 민족들과 함께 반만년 이상을 함께 살아오고 있었다. 우리 선조님들과 생사고락을 함께 해 왔고 또 앞으로 우리 후손들과 영원히 생사고락을 함께 해 나갈 것이다. 대단한 인연이자 운명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틀전 동네 뒷산에서 다시 만난 진달래는 우리 민족의 역사를 모두 간직한 채 휘발성 강한 물질로 바뀐 것인지. 내 마음 속에 불을 질러버렸다. 봄 산행에 나서면 두가지를 조심하라는 신호였을까. 봄철 산불을 조심 하듯, 감성이 메마른 사람들을 향해 연분홍 진달래는 가슴에 불을 확 지피고 있었다. 우리꽃 진달래가 그랬다.


봄볕이 뉘엿 거리는 동네 뒷산은 연분홍 나비떼가 가는 바람에 떨고 있는듯 했다.


나는 어느새 산길을 벗어나 자석에 이끌리듯 연분홍 진달래꽃으로 시선을 빼앗기고 있었다.


발 밑은 지난 가을의 흔적이 바스락 거리며 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태풍에 쓰러진 참나무 너머로 봄의 노래가 들리는 듯 했다.


오케스트라의 장엄하고 섬세한 연주에 연분홍 나비떼들이 군무를 추고 있는 듯 하다.


역사와 세월은 가고 또 오는 것...뿌리를 드러내 놓고 쓰러진 고목 곁에서 새 생명이 환호하고 있었다.


동네 뒷산 약수터에 물을 길으려 가는 길에 마주친 연분홍 진달래는 나를 엉뚱한 길로 안내하고 있었다.


그래...물이야 내일 다시 길어도 되지만, 우리꽃 진달래는 이 맘 때가 아니면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할 게 아닌가.
난 내 마음 속에 불을 지핀 진달래와 함께 시간을 더 보내기로 했다.


그저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 시간...내 마음 속은 어느덧 연분홍 빛으로 충만했다.


도시에 흔한 듯 흔히 볼 수 없게 된 진달래는 최소한 동네 뒷산에라도 가야 볼 수 있게 된 세상이다.


백두에서 한라 까지 또는 한라에서 백두 까지 지천에 널려있는 진달래 였다.
또 거들떠 보지 않아도 어느덧 곁에 다가 와 있을 정도였던 진달래 였다.
그러나 우리는 어느새 우리꽃을 둘러볼 시간적 여유도 없을 만큼
 바쁜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일까.


연분홍 진달래 앞에서 문득 이 맘 때 소풍가면 너무 좋은 곳이 동네뒷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괜히 비용과 노력과 시간을 들여 가 본 먼 곳 명소들은
 어쩌면 일상으로 부터 탈출하고 싶은 생각이 작용한 것은 아닌지.


인적이 뜸한 동네 뒷산에서 우리꽃 진달래의 찬가를 보고 연분홍 감성을 가슴에 가득 채우는 동안 도시락을 준비해 가족과 함께 이 장면을 지켜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온 가족이 함께 소풍을 오게 된다면 세월이 꽤 오래 지난 후에도 우리 선조님들이 그러해 오셨듯 우리들도 여전히 연분홍 진달래를 앞에 두고 선조님들을 추모하게 되지 않을까.


참 근사해 보이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되려면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 아들 딸 손자 며느리 사위 등이 몽땅 함께 동네뒷산에 집결해야 할까. 피식 웃음이 나왔다. (흠...뭐 그럴 필요 까지 씩이나...^^)


우리나라 처처에 만들어 놓은 유명 관광명소에 뒤지지 않는 동네뒷산 나들이에 3대가 다 모이는 것도 어렵거니와 또 그렇게 모이면 여간 번거롭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흠...답은 나왔군...^^)


동네 뒷산의 눈물겹도록 정겨운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 다음뷰 여행 카테고리에 송고하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 질 수 있다. ^^


(...끙...애민 머 하냐...넌 잘 있지...아그들은...겜 한다고?...)


(...넌 테레비 보냐...인터넷 본다고...어쨌던...경제사정도 안 좋고...마늘밭에서 돈 뭉치가 나왔다고?...그게 니 꺼냐...ㅋ)


(...응 그래...운동삼아 갔다 오면 좋은 데...머 시간이 없다고...흠 녀석...노인만 좋아하는 게 아니래도...(버럭)참~좋다니까!!...ㅜ)


(...통~사정사정...궁시렁 궁시렁...ㅜㅜ)


요즘 누가 그런데 가냐고?...아마도 이런 시츄에이션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인터넷을 열어 놓고 이 맘 때 소풍가면 너무 좋은 곳을 찾아 클릭질을 반복해 봐도 마땅한 곳이 변변찮을 것이다. 유명한 곳 마다 카메라가 즐비하고 주차할 장소에 식당 마다 와글와글 바글바글한 것은 고사하고 모처럼 떠난 주말여행은 자동차가 막혀 파김치기 되어오기 일쑤다. 겨우 사진 몇 장만 찍은 게 전부가 아닌가. 그렇다고 해외로 떠나자니 경제적 여유는 고사하고 시간적 여유 조차 없고,...


그렇다면 이 아름다운 봄날 딱 한번만 눈 감고 동네뒷산으로 가 보시면 어떨까...요. ^^*


연분홍 진달래가 가는 바람에 떨고 있는 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보고 있다가 등을 돌리자니, 해가 뉘엿거리는 게 아쉬울 정도였다.

 (흠...내일 또 가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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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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