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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갤러리/도시락-都市樂

광장시장 먹자골목, 그냥 지나치면 인간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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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그냥 지나치면 인간도 아니다?
-참을 수 없는 유혹,광장시장 먹자골목-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은 무엇일까.

또 가장 슬프고 불행하다고 느끼는 순간도 같은 이유가 아닐까.
서울 종로5가에 위치한 광장시장 먹자골목
그 해답 전부를 제시해 주지않을까 싶다.


남자와 여자 또는 노인과 아이들
그리고 성자도 권력자도 재벌도 그 어떤 사람들이라도, 
음식 앞에서 만큼은 신앙처럼 경건해지는가 하면,
더 이상 초라해질 수 없을 만큼 동물적 본능을 드러내기도 한다.

만물의 영장이나 그 어떤 육축들 조차
행복한 표정이나 불행한 표정을 감출 수 없다고나 할까. 


광장시장 먹자골목에 당도하는 순간 며칠 이상을 굶은 사람 처럼 이곳 저곳 이것 저것을 기웃거리며, 마치 걸신들린 사람처럼 무엇을 먹어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아예 마음먹고 찾아간 곳이지만 참을 수 없는 유혹 때문에 허둥거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곳 광장시장 먹자골목을 그냥 지나치면 인간도 아니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지독한 유혹 앞에서 극도의 인내심을 발휘하며 걸신 조차 미치게 만드는 광장시장의 풍경 몇을 카메라에 담아봤다.


광장시장 먹자골목은 너무도 유명하여 따로 소개해 드릴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혹시라도 이 골목의 특징을 몰라 그냥 지나칠 수도 있을 분들을 위해
먹자골목을 찾는 분들이 주로 찾는 음식들을 중심으로 카메라 앵글을 맞추었다.


이 풍경이 광장시장 먹자골목의 전부라고 할 수는 없지만 주요 풍경이라고 할 수 있다.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노릇노릇 하게 익어가는 빈대떡은 말할 것도 없고 이곳 먹자골목의 명물이 된 마약김밥은 이름 처럼 유혹과 중독성(?)을 느낄 정도로 기막힌 맛이다. 밥알이 적은 대신 야채 등으로 속을 가득채운 '꼬마김밥'인데 떡볶이와 기막힌 궁합을 이루는 먹자골목 최고의 단골 차림 중 하나다. 개인적으로 이 김밥은 3인분을 거뜬하게 먹어치울 수 있다. ^^


그리고 팔뚝만큼 큼지막한 순대는 광장시장만의 자랑으로 여겨질 정도다. 우린 이게 먹고 싶어서 황사가 희뿌연 서울 도심을 가로질러 일부러 종로5가 광장시장 까지 왔던 것이다. 돼지 내장 등 부산물과 함께 요런 음식물만 있으면 더 이상 행복타령을 할 필요조차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을까. 자주 먹는 음식은 아니지만 가끔 의기투합 해서 사람들이 북적이는 이런 곳을 찾으면 삶의 활력소가 느껴지기도 한다.


누가 뭐래도 삶의 존재를 일깨워 주는 곳이 이런 장소이자, 우리 인간을 무한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명소가 아닌가. 끊임없이 돌아가는 맷돌 사이를 흐르는 질펀한 녹두가 빈대떡으로 완성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시식을 하면, 바싹하고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진 빈대떡은 귀가길에 반드시 포장을 하게 만든다. 피자 만한 빈대떡 한조각이면 1인분은 거뜬하고 어른들은 반드시(?) 막걸리를 곁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정말 이런 골목을 그냥 지나치면 그게 인간일까. ^^


남대문시장에 이어 국내최초 재래시장이라는 특별한 이름을 가진 광장시장은 청계천 옆에서 100년 이상(약 107년)의 역사를 이어져 내려오고 있었다. 먹자골목이 생긴 것은 대략 40~50년 전 쯤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6.25 전쟁 이후 경제개발이 한창이었던 60~70년대의 가난한 시절 서민들이 오직 먹고 살기 위한 삶의 방편으로 해 오던 일이 오늘날은 걸신들의 신앙의 대상이 되고 있었던 것일까.

음식을 앞에 두고 탐심을 내 본 것도 참으로 오랜만의 일이다.


야채를 듬뿍 넣어 만든 비빔밥이나
즉석에서 반죽하여 말아 빚는 칼국수나 김치만두나 동태찌게나 대구탕을 한번에 맛 볼 수 없음을 한탄(?)하며
다시 또 가 보고 싶은 곳이 광장시장 먹자골목이 아닌가.


눈요기도 할겸 뭘 먹어야 할지 결정도 할겸 먹자골목을 배회하는 동안
 막상 우리가 앉을 자리가 없다는 점도
먹자골목의 위상을 말해주는 듯 싶기도 하다.

(흠...걸신들의 숭배대상이 아니라 가장 인간적인 신앙의 대상...ㅋ ^^*)


우린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 같은 순대와 돼지 머릿고기와 함께 막걸리를 곁들였다.
낮술 한잔과 함께 젓가락으로 집어든 큼지막한 순대와 머릿고기...


그 짧은 순간에 떠오른 생각은 이랬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은 무엇일까...
또 가장 슬프고 불행하다고 느끼는 순간도 같은 이유가 아닐까.


 (그래...이곳을 그냥 지나칠 수 있다면 그게 인간인가...^^*)


 세상은 비록 여러가지 계급과  모양 등으로 사람들의 격을 그들 스스로 만들고 있었다.
그러나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랴.
한 두끼만 굶거나 걸러 광장시장 먹자골목을 지나쳐 봐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이 무엇이며
그 대상이 신앙이었는지 아니면 순대나 빈대떡이나 혹은 마약김밥이나 돼지 머릿고기 등이었는지 말이다.

흠...먹자골목 그냥 지나치면 인간도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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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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