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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

감자 옥수수 닮은 강원도틱한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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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옥수수 닮은 강원도틱한 정치인


우리 국민들이 휴가철에 가장 선호하는 곳 중 한 곳은 강원도다.
산과 강의 빼어난 절경과 빼곡한 숲은 숨 막힐 듯한 도시를 떠나 쉴만한 곳이다.
그래서 휴가철만 되면 경춘가도나 영동고속도로는
백두대간을 넘나드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렇다면 강원도가 우리에게 심어준 또 다른 이미지는 무엇일까.

남한의 언어로 보기엔 매우 까칠한
강원도 말씨가 아니드래요?!!...^^

그리고 강원도 하면 절로 떠오르는 키워드가 있다. 비탈진 밭에 심어둔 감자와 옥수수다. 오죽하면 평지가 드문 강원도에서 딸이 태어나서 시집갈 때 까지 쌀 한 말을 못 먹는다고 했을까. 쌀 농사를 지을만한 곳이 못되는 강원도는 척박한 땅에 안데스의 인디오들 처럼 감자와 옥수수를 주식으로 삼고 살아왔다. 물론 요즘도 다 그렇다는 말이 아니라 예전에 주로 그랬다는 말이다.

그 예전에...비탈진 산에서 재배된 감자같은 모습의 한 사람이 강원도지사에 출사표를 던졌다고 한다. 참 죄송하고 미안한 표현이지만, 내가 최문순 전 의원을 처음 만났을 때 느낌은 완전 감자 그 자체였다. 감자를 잘 생겼다라고 표현한 사람이 드문것 처럼 그는 강원도 감자가 맛있다고 하는 일반인의 시선을 쏙 빼 닮아 있었다. 한마디로 그는 감자 처럼 못 생겼지만 강원도 감자 처럼 맛있는 사람이었다. 난 정치인이 이렇게 못 생기거나 덜 생긴(?) 사람 첨 봤다. 다들 뺀질뺀질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뺀질뺀질한 사람은 따로 있었다.

암울한 시대에 나도 좋아했고 우리도 좋아했으며 우리가 국민방송이라고 이름 붙였던 MBC 문화방송의 앵커출신이자 사장 출신인 엄기영이었다. 엄기영도 처음에는 구수한 맛을 내는 감자와 옥수수인줄 알았다. 비록 최문순과 생김새는 달라도 하는 짓(?)은 영락없는 감자바우 처럼 보였다. 그러나 강원도 사람들이나 춘천의 어른들이 하시는 말처럼 '사람들은 적거바야(겪어 봐야) 안다'는 것일까. 그는 우리의 바람과 달리 어느날 딴나라 사무실에 들락거리더니 사람들의 우려를 현실로 만들었다. 딴나라 사람의 파란옷으로 갈아 입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변절자로 불렀다. 감자로 변신한 돼지감자가 엄기영의 본래 모습이었다. 잠시 감자바우인 것 처럼 우리가 착각했지만 그는 해바라기를 닮은 돼지감자였던 것이다.


그러나 겉모습은 감자 처럼  볼 품이 없을지 모르지만 최문순은 적거보면 적거 볼수록 속사람은 강원도 감자맛과 옥수수맛을 쏙 빼 닮은 사람이더라. 노조위원장 출신인 그가 명품 채널 무한도전이나 대장금을 만들거나 황금어장, 이산 등의 프로그램으로 MBC를 예능과 드라마 왕국으로 변신해 놓으며 사장 재직 2년만에 MBC는 총매출 1조 5746억원(본사 7777억원, 관계회사 7969억원), 영업이익 616억원을 달성한 업적을 아는 사람은 드물었다. 또 시청률도 평균 시청률 9%, 점유율 19.2%를 기록해 2003년 이후 4년 만에 전체 채널 중 1위를 차지하며 강원도 감자바우가, 의리의 사회부기자가, 민주언론을 사수하던 해직 언론인이 결국 MBC 성공신화를 만들어 냈던 것이다. 음큼하게 이런 결실을 야금야금 까 먹으며 권력을 탐하고 있었던 변절자 엄기영하고는 비교조차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내친김에 생김새 까지 감자와 옥수수를 닮은 최문순을 강원도틱이라는 표현으로 인디오의 고깔 모자 처럼 뒤집어 씌워 봤다. 그랬더니 그는 강원도 하고 뗄래야 뗄 수 없는 인연을 맺고 있었다. 아버지 때문에 강원도 감자와 옥수수에 푹 빠져 지금도 뷔페에 가면 옥수수와 감자를 찾는 강원도 촌놈이었다. 말이 촌놈이지 그는 얼마전 까지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신분이었으며, 전직 MBC 사회부 기자와 사장 출신의 엘리트가 아니었나. 그래서 엄기영과 최문순 두사람 중 보다 강원도틱한 촌놈의 모습을 찾아 통째로 포스트에 담아봤다. 

강원도 감자바우 최문순
- 최문순-

강원도 춘천군 신동면 정족 2리. 감자바우 제가 자란 곳입니다. 금병산 자락이 마을을 애둘러 감싸고 있지요. 아침이면 산을 타고 내려오는 안개가 구름처럼 드리워지고 밤이 되면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도 경건해지는 별비가 창창히 내려오는 강원도 오지였습니다. 부모님께서는 결혼한 지 10년만에 첫 아이를 낳으셨습니다. 그 아이가 바로 접니다. 10년만에 얻은 아들을 위해 강원도 산골 초가집에서 그 귀한 '카메라'로 첫 아이의 백일사진과 돌사진을 남겨주셨습니다.



 

  


 군인이셨던 아버지 부임지를 따라 이곳저곳 옮겨 다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정족 2리에 터를 잡았습니다. 사람들은 가난했지만 따뜻한 정으로 서로를 의지하며 살았습니다. 감자와 옥수수 맛이 일품이어서 한 번 맛을 들이면 평생 기억에 남을 정도입니다. 평소 음식을 가리지 않고 아무거나 잘 먹는 저는 옥수수와 감자를 먹을 때 만큼은 까탈을 부릴 정도였지요. 뷔페식당에 가면 가장 먼저 찾는 음식이 바로 감자와 옥수수 입니다.



"...이거 강원도 것 아니구먼...내 고향 게 최고야..."

그의 글과 모습을 음미하다 보면 최문순은 태어나서 맛 본 최고의 강원도 감자와 옥수수를 감별할 줄 아는 대한민국의 정치인일 뿐만아니라, 감자와 옥수수를 가장 쏙 빼 닮은 강원도통이자 강원도틱한 사람이 아닌가 싶다. 사람들이 휴가철만 되면 강원도를 찾는 이유 중 하나가 나 보다 더 못 생긴 감자와 옥수수가 강원도에 있어서 대리만족을 채워줄 곳이라 생각했을까. 이광재 지사가 MB정권으로 부터 도지사 직을 박탈 당한 이후 상실감이 클 강원도나 춘천에 꼭 필요한 게 하나 더 늘어난 것 같다. 엄기영 전 MBC 앵커 내지 사장은 강원도 사람들의 소박한 인심 등을 이용해 권력을 탐하고 싶어한 변절자였지만, 최문순은 그의 감자같은 운명 전부를 강원도에 바치고자 출사표를 던졌다.

강원도에 살으리랐다.
감자 옥수수와 더불어
강원도에 살으리랐다.


 최문순은 국민적 변절자 엄기영에 맞서 강원도지사에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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