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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혜교수 징계 '마녀사냥'의 향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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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혜교수 징계 '마녀사냥'의 향기가


김인혜 교수는 누구인가?...이태리가 자랑하는 최고의 테너인 쥬제페 쟈코미니, 마르티 누치, 소프라노 쉐릴스튜더와는 작년 여름 베를린돔에서 듀오콘서트를 하는등 최고의 협연무대를 가졌다. 세계적인 폴란드 작곡가인 펜데레츠키가 음악감독으로 있는 바르샤바 국제음악제에서 <레퀴엠>을 불러 칭찬을 많이 받았다. 레퀴엠은 워낙 어려운 대곡이고 풀 편성의 오케스트라와 100여 명의 합창단과 한 시간 가량 협연해야하는 곡이다. 이 연주가 낙소스 레이블로 전세계에 출시가 되었는데 유럽쪽에서 여러곳 음악리뷰에도 실렸다. 여기저기서 러브콜이 들어온다. 금년 4월 런던 로얄필하모닉의 카디나홀에서 최근의 뜨고 있는 스타지휘자인 그레고리 노박의 초청으로 로얄필 정기공연 솔리스트로 나선다. <관련 인터뷰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conte47&logNo=50098633200>

위 내용은 김인혜 교수가 한 음악평론가와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김 교수는 두 달후 로얄필 정기공연 솔리스트로 나서는 등 매우 바쁜 나날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주지하다시피 김 교수의 최근 처지는 불과 두어달 전의 상황과 달라도 너무 다른 현실에 처해있는 실정이다. 최근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그녀에 대한 잡음과 함께 오늘 서울대가 김 교수를 징계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김 교수 입장에서는 최고의 시련기이자 자칫 성악가의 길을 접어야 할지도 모를 절체절명의 위기 순간이다. 개인적으로나 우리 가족들은 김 교수의 음악성과 인간성에 감동하고 찬사를 보내고 있었기 때문에 최근 김교수를 둘러싼 언론의 내용들은 잠시 접어두고, 김 교수가 S방송의 스타킹에 출연할 당시의 모습을 상기하면서 서울대학교가 김 교수를 징계하는 게 마땅한지 잠시 살펴보기로 한다.

김 교수가 일반에 널리 알려질 수 있었던 이유는 그녀가 서울대 음대 학과장이라는 직분 때문만이 아니란 사실은 잘 알 것이다. 우리나라의 클래식 음악 시장이 열악한 가운데 음악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잡는다는 건 어쩌면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그런 김 교수가 영국의 한 프로그램을 모방한 스타킹에 출연하면서 공부할 기회를 놓친 '꽃게잡이 폴포츠'를 발굴한 사실 하나만으로 훌륭한 안목을 가진 교수가 아닌가 싶었다. 문제는 공중파에서 이렇듯 훈훈하고 감동적인 모습을 보인것과 달리 학교에서는 폭력 등을 행사한 면이 언론을 타고 보도되면서 일순간에 그녀의 모습에 황칠을 하고 나선 게 그녀를 둘러싼 모습이었다. 네티즌들은 발끈했고 관련 기사는 트래픽이 폭주했다.

그러나 시간을 두고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수업이나 그 어떤 이유라도 폭행을 행사하는 사람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는 동시에 폭력을 정당화 하려는 사람 조차 신뢰를 보내지 않는다. 폭력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그 어떤 예술행위 보다 위험한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예컨데 최고의 예술인이 폭력을 일삼는다면 이미 최고의 예술성은 흠집을 남기고 저질스러움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술이 추구하는 세계는 폭력이 아니라 아름다움이며 새로운 세상의 창조 행위이자 생명을 지키는 일이며 사랑의 극치가 아니었던가. 메마른 가슴에 단비를 내리게 만들며 사람들의 언 가슴을 녹일 수 있는 유일한 장르가 예술세계라고 한다면, 김 교수 등 그 어떤 예술인인들 폭력을 행사하는 예술인들은 예술인의 참 모습이라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폭력의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가 아니라 선배나 스승의 입장에서 아무런 감정도 없거나 격이 없이 상대를 향해 애정의 터치(?)를 할 수 도 있다. 또 발성을 위해 손으로 배를 툭툭 칠 수도 있다. 물론 상대에 따라서 장소에 따라서 기분이 언잖을 수 있다. 특히 꽃게잡이 폴포츠는 극찬 하되 특정 제자들에 향해 '그게 뭐냐' 내지 '더 좀 잘해보라'는 등 동기부여를 할 수도 있다. 그럴 경우 전혀 성악가로써 자질도 없이 서울대학교라는 학벌을 위해 입학한 제자(?)들은 여간 기분이 나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서울대학교 등 오늘날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대학입시 제도 등은 주로 학연이나 학벌을 위한 제도이지 진정한 학문을 위해 공부하려는 학생들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란 정도는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마치 일류회사에 진학하기 위한 입시제도 내지 취업을 위한 학원의 수업 절차 정도라고나 할까.
 
그림 두 장은 김인혜 교수의 자료사진입니다.

서울대학교가 김 교수 징계에 앞서 김 교수의 해명서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한데 서울대는 김 교수에 대한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징계 부터 서둘러 실시했다. 김 교수는 학생폭행, 공연 입장권 강매, 해외 캠프 참가 강요, 수업일수 조작, 금품 수수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대부분 부인하고 있고, 김 교수 측 변호인은 H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학교 측이 제시한 의혹이 대부분 사실과 다르다. 과장된 측면이 많다"며 "서울대가 보낸 질의서에는 공무원 징계시효(2년)가 지난 부분도 상당하다. 징계시효상 처벌이 적절하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또 " 개강을 앞두고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수를 직위해제하는 것은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라며 "사실관계에 대한 학교 측과의 공방이 불가피하다. 허위사실로 인한 명예훼손 등으로 형사고소도 가능하다"고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변호인 측의 말을 참조하면 서울대가 마녀사냥식 징계를 하고 있는 모습이며 사실관계 확인없이 언론에 놀아나고 있는 모습이다. 따라서 김 교수 징계를 결정한 서울대학교측이 여론의 눈치를 살피는 정치적 모습을 보며 실망과 함께 절망을 금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왜 그런가.

서두에 김인혜 교수에 대한 찬사 일부를 옮겨다 두었다. 굳이 전문가가 아니라고 해도 음악이나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녀의 음악성 등에 대해 호평을 할 것으로 믿는다. 그녀는 인터뷰를 통해서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말하며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자연스런 발성으로 정통적인 벨카토 성악기법을 연구하고 그에 맞게 음악적인 테크닉을 개발하는 것이 제가 가장 집중하는 것입니다. 거창한 음악철학이 따로 있다기보다 모든 성악곡을 나만의 언어로 개발해야 한다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어요."라고 말이다. 그게 김인혜의 연주 색감이자 철학이었다.

또 그녀는 레나타 테발디를 롤모델로 삼으며 어떤 음악가가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모든 성악곡은 가사(텍스트)가 있습니다. 물론 전체적인 음악 위에 가장 멋있고 우주적인(전 이표현 좋아합니다), 마치 이 세상의 말들이 아닌 것처럼 환상적인 텍스트가 바로 우리 가수의 몫입니다. 성악의 모든 비밀이 풀리는 열쇠가 바로 발음=가사라는 말입니다. 환상적인 가사와 텍스트를 무대에서 표현하는 가수가 되는 것이 저의 가장 큰 꿈이자 바램입니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를 징계하고 직위 해제한 서울대는 이 장면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

서울대 음대에 진학한 성악가 등은 최소한 김 교수가 지향하고 있는 음악세계에 모자라는 전혀 자질없는 학생들이거나 교수등 정치인들이 아니라면, 학과장의 해명서에 보다 크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연판장 같은 진정서를 제출한 학생들과 교수 등의 행위 등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진정서 제출만을 이유로 학과장을 징계하고 직위해제 하는 학교당국은 정치외교학과(?)가 아니면 할 수 없는 매우 정치적인 이유이자, 예술을 모독하는 행위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성악과가 수학이나 영어를 잘 하면 되는 곳인가 아니면 꽃게잡이 폴 포츠 같은 유능한 성악가를 발굴하고 길러야 하는지 고민 좀 해보기 바란다. 또 서울대학이 세계 유수대학에서 점차 꼴찌로 멀어지고 있는 이유가, 하라는 공부는 하지 않고 언론의 눈치나 살피며 정치에 눈독 들이면서 생긴 일인지도 모를 일이다. 세계적인 성악가 내지 예술인을 찾아내고 발굴하는 일이 더 급한 일이지 징계가 뭐 그리 급했나. 정치판이나 문화예술계가 썩어 자빠지는 것도 전혀 자질도 없는 사람이나 학생을 돈으로 떼우면서, 털어서 먼지나게 만드는 나쁜 관행들 때문이라는 거 아직도 모르는 사람 있나. 서울대가 최고의 성악가 한 사람 키우기도 힘든데, 죽이지 못해 안달하는 모습의 마녀사냥을 즉각 중지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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