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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발치!!...그 짧은 순간의 끔찍한 기록!

발치!!...그 짧은 순간의 끔찍한 기록!


치과를 들락 거리면서 치과와 친근할 줄 알았지만 여전히 치과는 공포의 대상임에 틀림 없었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제 어금니쪽에는 거즈가 꽉 물려 있습니다. 침을 꼴각이며 자판을 두들기고 있는 것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다름이 아닙니다.
제발 이빨관리를 잘하셔서 '고통없는 세상(?)'에서 사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너무도 귀중한 피와 살과 뼈가 육신으로 부터 분리되는 고통은 겪어본 사람들만이 아는 고통입니다.ㅠ



치과 대기실에서 신문을 뒤적이며 본 끔찍한 살인소식이 대기실의 저를 더욱더 힘들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잠시 지난번 제 임상경험을 올려드린 후 동병상린의 고통을 겪은 분들의 이야기와
저의 임상경험에 대한  한 치과의사로 부터 남기신 소중한 조언을 첨부해 드리니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치과!...정말 갈 곳 못되지요? 꼭 이렇게!!


저도 지금 고생중님1 2008/03/08 01:25  
 

태어나서 치과를 딱세번갔구요, 지금 세번째다니고 있는 중입니다.

10살쯤에 심하게 충치먹은 어금니를 (뽑아야 될거였는데) 울엄니 30년 단골이었던 칠순이 넘으신 의사할아버지가 어떡해서든 살려서 자신의 치아를 쓰는게 좋다고 하시더니 꼼꼼하게 신경을 다 갈아내고 반짝거리는 스틸로 씌워주셨죠.
이후 25년간 아직까지도 아무런 말썽없이 한번도 아픈일 없이 잘지내고 있구요.

두번째는 5년전에 사랑니 4개가 모두 옆으로 누워서 자라는 바람에 동네치과란 치과는 모두갔는데 사랑니 발치는 보험처리되는거라 해주기 싫어하더라구요. 놀고 있으면서도 바빠서 안된다며 내치더군요. 3천원받고 해주기 싫어서 그러는가보다 포기하고 결국 부산대학병원에 가서 비싼 돈주고 2번 수술로 4개 깔끔히 발치했네요.(40만원들더군요)
힘좋은 남자의사들도 망치로 두들겨가며 정말 힘들게 뽑더라구요. 사랑니는 잘못뽑으면 진짜 고생하는수있으니 저도 큰병원 추천하네요. (잘못하면 안면마비도 올수가 있답니다)

3번째인 지금은 직장근처에 조금은 잘한다고 이름난 병원이 단지 가깝다는 이유로 다니는데..
어금니가 조금씩 충치먹어서 치료하러가서 비싼거 말고 보험되는 아말감으로 때워달라고 했더니
한번에 2개씩 치료해주는데 어찌나 불친절한지 진통제 처방전도 안줍니다.
겉모습은 멀쩡한데 마취주사나 기구들 소독도 안하더군요,, 다른 환자 앉아서 치료하는걸 방금봤는데
알콜솜으로 한번 닦아 내지도 않고 그대로 또쓰고 또쓰고..
찝찝하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치과가서 감기 옮아서 일주일째 고생중.
한번 더 가서 나머지 2개도 갈아내고 떼워야 되는데 너무 성의없이 치료해주니 이걸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진짜 고민중이에요.
어금니니까 누가 맨날 보는 앞니도 아니고해서 보험되는 아말감으로 하니 2개 치료에 11200원.
아무리 싼 환자라지만 의사가 환자를 가려가며 진료한다는게...
옆 손님 180만원 계산하고 가는거 봤는데 의사분 대하는 태도가 아예 말억양부터 틀리더라구요.
지금은 싸구려 환자지만 저도 틀니할일생길거고 주변에 소개도 해줄수있는 문제인데 어찌그리 의사가 근시안이던지..


 

저도 지금 고생중님2 2008/03/08 01:29  
 

암튼 지금 첫 치료한지 일주일이 넘었는데 아직도 넘 아파서 나머지 치료를 하러갈 엄두가 안나요.
치과가기전엔 단치 충치만 좀 있을뿐 하나도 아프지 않던 것이 병원다녀오고 나서 총체적 난국에 직면했습니다.
양쪽 치료한 어금니가 다 아프고 시려서 잠을 못잘 정도네요.
다른 병원으로 바꿔야 할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 다니는 병원은 부산 양정 xx부부치과구요. 돈많은분들은 그병원 가시고 저처럼 보험적용받으실분은 절대가지마세요. 저처럼 고생하실테니까.


 



제 블로그에 글을 남기신 이분들도 저와 처지가 비슷하여 포스팅에 포함시켜 놓았는데
한 치과의사로 부터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 계신 여러분들께 조언을 남겨 놓았습니다.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치과를찾으시는 분들이나 치아를 잘 관리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꼭 참고 하시길 바랍니다.



블로그 글이 ~ 2008/03/09 13:49  
 

블로그 글이 많은걸 생각하게 해주네요^^

저는 서울대학병원에서 치과의사로 제직중인 사람입니다...환자분들이 어떤 심리를 갖고 있는지 술자로서는 정말 알기가 힘든데 이런 글들을 보고 알게 됩니다..감사드립니다^^

어릴때 충치제거시 극도로 시렸던 경험때문에 크게 힘드셨었나봅니다.그런 좋지 못한 경험으로 인해 받으신 피해에 대해서 정말 동종업계의 한사람으로서 사과말씀드립니다^^
그런데 변명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그 치과의사선생님이 그리 잘못한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실제로 시리게 충치제거 하면 환자들이 떨어져나간다는 것을 아는 치과의사는 충치를 내부에 남겨두고 수복해버리고 싶은 유혹에 시달리게 됩니다.시리더라도 확실히 제거 해주고 가는 의사와 나중에 탈생기더라고 안시릴 수준까지만 제거하고 겉만 번지르하게 메꿔버리는 의사 중 어딜 선택하시겠습니까..

유치의 경우 법랑질(눈에 보이는 겉모습)충치가 매우 적어보여도 상아질(내부)에 도달하여 크게 퍼지는 형태의 우식이 굉장히 많은 편입니다. 미리 내부의 광범위한 충치를 예측하고 심마취를 시행하기는 매우 힘든 일이죠..오히려 마취를 시행하자고 덤비면 아이들은 극도로 저항합니다.

물론 충치의 속깊이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치수 근접부분까지 진행했을것으로 여겨지는 경우 미리 심마취를 시행하여 불편감을 덜어주는 것이 최고의 명의일 것입니다만..겉만 보고 속을 판단하기 정말 어려운 것이 충치입니다..그렇다고 겉에 조금의 충치만 보여도 모든 증례에서 심마취를 시행하는 것도 교과서적인 차원에서 보면 '최소침습'이라는 치료의 기본원칙에 크게 위배되네요^^...
불분명한 상황에 심마취를 남발하는 것자체도 좋은건 아닙니다
특히나 치아 삭제시에 행하는 이른바 블록마취(하치조신경관 부근에 시행하는 일종의 심마취)는 혈관으로 마취약이 직접 주입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 작성자 선생님께서 겪으신 마취후에 머리가 어지럽고,등등의 현상은 근처 하치조 동맥에 주사액이 직접 주입된 경우 나타나는 증상으로 보입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선생님께서는 치아삭제시 마취를 피함으로써 겪을수 있는 불편감과 마취를 시행함으로써 겪을 수 있는 불편감을 둘다 느끼셨네요.ㅠ.ㅠ.

오히려 시릴만큼 삭제를 완료해주는 의사를 만난 것이 어찌보면 다행일지도 모른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겉만 채우고 속은 남겨두는 경우보다는요..

좀 역설적인 얘기이지만 시릴때까지 치료받으신다면 일단은 시리게 치료한 술자의 부주의함을 탓하긴 하시되~!(어쩄건 불편감을 드린건 술자의 부주의이므로) 그래도 나의 충치를 깨끗하게 제거해줬구나.하는 측면에서는 그래도 좋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환자의 아픔을 함부로 대하는 치과의사는 사실상 거의 없다는 것을 다시한번 생각해주신다면 더욱 감사하겠네요^^


찌지직!!~~~...!


제 이름이 호명되고 저는 치과의자에 걸터 앉았지만 너무도 불편했습니다.
시간이 조금만 경과하면 저는 이상한 고통속으로 빠져들게 될테니까 말이죠. ㅠ


오늘 발치된 많이도 상한 치아 모습입니다. 아래 그림들은 발치 후 촬영한 그림들이구요.

저는 괜히 여유를 부리면서 곁에 잇는 물로 양치를 하며 애써 태연한 척 했지만
제 눈에 들어온 풍경들은 모두 예사로운 풍경이 아니었습니다.
호주머니에서 '스포츠켐'을 꺼내어 곁에 있는 그림들을 잠시 촬영했습니다. 그것도 잠시였습니다.

치과원장님이 제 곁으로 다가 왔습니다.


치과원장님이 발치된 치아를 들어 보이고 있습니다.


"...아!...아!...아!...더크게!...아!..."

"...아...아아..악!!..아악!!..."

"..네...됐습니다. 그족은 좀 아픈곳입니다...'

"...아......!"


끔찍합니다!...ㅠ


오늘 발치할 어금니쪽에 마취를 하는데 주사기의 바늘이 치아 뿌리 깊숙히 들어와 박히는 것 같았습니다.
저도 모르게 악! 소리를 지르고 말았습니다. ㅜ

그리고 양치를 하는데 조금 지나자 입속 한쪽이 얼얼하며 마취 기운이 퍼져나가고
제 곁에 누워있는 분은 어던 치료를 하시는지 작은 망치로 두들기는 둔탁한 소리가 마구 들립니다.

"(토닥토닥)...아!~...(토닥토닥)아!~..."

"악!!...아아악!!..."


오늘 발치된 두개의 어금니입니다.


그는 의사 선생님이 토닥일 때 마다 괜히(?) 소리를 지르는 것 같았습니다.
남이 치료받는 것은 왠지 저보다 아파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했을까요?

곧 발치될 제 이빨을 생각하니 비스듬히 누워있는 제 다리가 저절로 겹쳐지고 있었습니다.
쫄아 있는 것이죠. ㅠ

"...자!...입을크게 벌리세요...아!..."

(찌지직!!...찌직!!...)



제 귓바퀴를 공명하는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발치를 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시간은 1분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발치된 자리를 다듬는듯한 소리가 또 다시 공명되었습니다.


(싸각! 싸각!...벅~벅!...)

"...네 고생하셨습니다..."

제가 앉아 있는 의자 곁으로 방금 뽑아낸 원수같은(?) 이빨 두개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습니다.
저 이빨들이 50년 넘게 저와 함께 생사고락을 함께 해 오다가 마침내 제 몸으로 부터 분리되었습니다.


살점과 함께 뜯겨져 나온 어금니입니다. 찌지직 소리를 동반하며...ㅠ


"...윽!...원장님...저 이빨...촬영좀 해도 될까요?...기념으로..."

"...그렇게 하세요. 이렇게... 들어 보여드리겠습니다. 가져 가셔도 되구요..."

발치된 어금니 두개는 많이도 손상되어 있었습니다.
 어차피 임플란트나 유사한 치아를 심던지 하려면 흔들리며 자주 앓던 이는 발치를 해야 되는 것이었습니다.

발치를 하며 고통스러운 순간을 보여 줄 그림이 무슨 기념이 되겠습니까?
어쩌면 치과에 대한 공포를 더 심어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나 적지않은 분들이 저와 같은 끔찍한 경험을 하고 있고 또 하게 될 텐데
이런 고통을 사전에 예방하려면 치아관리를 평소에 꾸준히 잘 하셔서
 이런 고통을 겪지 말라는 당부의 말씀을 드리기 위함입니다.  

치아관리!!...백번천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치과를 찾으셔서 구강위생 점검을 수시로 받으시면 더 좋구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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