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전설이 된 하늘공원 억새축제
-제9회 서울 억새축제 현장, 제1부 쓰레기가 만든 기적의 하늘공원-
서울억새축제는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난지도가 <환경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한 월드컵 공원에서 2002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가을철 서울의 대표 공원문화축제로서, 매년 은빛 억새꽃이 만발하는 10월에 시행하고 있다. 서울도심에서 억새밭을 밤에 걸으며 하늘공원 전망대에서 한강 등 서울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오색찬란한 조명과 가을밤과 어울리는 음악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가을낭만과 삶의 여유를 제공하는 축제이다. 그러나 행사 기간이었던 2010년 10월 16일 부터 24일간 동안 뭘 하고 있었던지 그 황홀경을 놓치고 있다가 행사 마지막 날(일요일) 그 활홀한 풍경에 다시금 놀라며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행사는 끝났지만 오히려 행사진행 소음이 사라진 하늘공원의 억새는 마치 구름위 천상의 세계에 발을 디딘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 현장을 여러분들께 소개해 드린다. ^^ |
#1. 하늘공원으로 가는 길
가을의 전설을 알리는 서막은 멀리서 관찰 됐다. 하늘공원으로 오랐던 사람들이 지상으로 강림(?)하는 장면이 어른거리는가 하면 막 승천(?)을 앞둔 사람들이 자석에 이끌리듯 난지도 하늘공원으로 향했는데, 날씨가 화창하게 개인 가을 하늘에는 구름이 거의 없어 보였지만 이들 앞에는 곧 억새풀이 연출한 기적같은 구름나라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 현장으로 가는 길을 스케치해 봤다.
하늘공원으로 오르는 지그재그형 계단을 자세히살펴보면 모두 내려오는 사람들 밖에 보이지 않는데 워낙 많은 인파들이 운집하여 외길 통행을 실시한 탓에 이 계단을 통해 하늘공원으로 가는 길은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상암월드컵 경기장 곁을 지나 육교 너머로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데 저분들은 모두 잠시동안 속세를 떠나 하늘나라로 떠났던 것인지 하늘공원을 하산하는 사람들의 표정들이 매우 밝았다.
육교 위에서 계단을 따라 귀가하는 시민들의 표정을 살펴보면 하늘공원 위의 억새축제가 남긴 전설같은 가을이 금새 궁금해진다.
하늘공원 계단으로 가는 계단길은 통제되고 있었으므로 우회길을 따라 걸었다.
휴일 오후 하늘공원은 서울시민들이 다 모인듯 매우 혼잡했는데 곳곳에 핀 가을꽃들이 이곳이 쓰레기를 매립했던 장소인지 햇갈릴 정도였다.
인파에 떠밀리듯 하늘공원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바람개비다. 아이들은 여전히 바람개비를 신기해 하며 손으로 돌려보고 있었다.
하늘공원 억새축제 현장이 곧 눈 앞에 펼쳐질 텐데 사람들의 발걸음은 설레임으로 빨라지고 있었다.
뒤돌아 보니 이런 모습이다. 시민들의 얼굴에는 희망이 가득하다. 조금만 더 걸으면 선남선녀가 된다는 걸 직감하고 있었던 걸까.
억새풀이 장관을 이룰 하늘공원 입구는 설렘으로 빨라졌던 걸음으로 일행을 놓친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가 되어 있었다. 가을의 전설이 눈 앞에 다가왔다. 억새축제 현장의 모습은 도회지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풍경이어서 꽤 많은 그림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그 전설의 현장을 여러분들께 공개해 드린다. ^^
#2. 가슴 설레게 하는 억새풀의 향연
억새축제에 왠 코스모스?...하늘공원에 첫발을 디디면 좌측으로 이런 풍경이 시작된다.
코스모스는 하늘나라에 입문하는 통과의례일까. 만추의 시작을 알리며 곧 펼쳐질 억새풀의 향연에 놀라지 말라고 예방주사를 맞는듯 하다.
하늘공원에 들어서면 길고 넓은 길 양 옆으로 이렇게 정겨운 다리가 있다.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 이 다리를 건너 억새풀 향연에 동참하는 것인데 마치 세상에서 지은 업보 등에 따라 염라국이 지시한 결과에 따라 서로다른 길을 가는듯 하다. ^^
그 다리 하나를 건너 작은 언덕에서 내려다 보니 이런 풍경이 시작되었다.
대로 옆에서도 억새들은 가을볕을 쬐며 금빛 은빛으로 빛나고 있었는데 부드러운 깃털이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에 흐느적이고 있었다.
조금더 가까이 억새의 정체를 살펴보니 이런 모습인데 하늘공원에는 이런 억새풀이 빼곡하게 자라며 구름나라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었다.
뒤를 돌아다 보니 멀리 북한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억새축제에 참가한 사람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스스로 선택한 억새길을 걷는 사람들이 억새숲 사이로 사라져 갔는데 이들의 행방을 알 수 없었다. 그들은 선남선녀가 된 것일까. 알고보니 선택된 그들의 발길이 닿는 곳은 한 곳이었다.
#3. 억새 숲에 안긴 억세게 운 좋은 사람들
억새축제에 참가한 서울시민 등은 억세게도 운 좋은 사람들이 아닌가 싶다. 그들은 이 숲에 그저 몸만 맡기면 되고 명당자리를 찾아 나서는 것만으로도 전설 속 주인공이 되며 촬영감독이 되니 말이다.
하늘공원의 명당자리인 하늘공원전망대를 멀리서 바라보니 이런 모습이다. 억새가 부는 바람에 활활 타오르고 있었고 사람들은 흥분하여 괜히 들떠있는 모습이었다. 내 기준이다. ^^
그런 기분이 나 혼자만이 아니라는 걸 증명해 준 장면이 있다. 이 분은 트라이포트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억새를 정탐하는 것일까. 어떤 장면을 카메라에 담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분의 이런 포즈가 더 마음에 든다. 억새와 사람들은 이렇게 하나가 되고 있었다.
갈 볕에 반짝이며 몸을 떨고 있는 억새숲은 사람들의 넋을 혼절시킬 만큼 시선을 유혹하며 숲으로 끌어들이고 있었다.
억새숲에서 가을의 전설이 잉태되고 있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영화 속 한 장면 같다. 억새숲에 들어서면 누구나 영화속 주인공이 되고 촬영감독이 된다. 시나리오는 이미 억새숲 하나면 충분하다.
하늘공원에서 조금 높은 구릉지에 서면 쉽게 만날 수 있는 풍경인데 가을의 전설을 위해 무슨 시나리오가 필요할까.
그저 사람들의 발길을 따라 혹은 '내 마음이 가는대로' 발걸음을 옮기면 곧 전설이 된다. 그래서 하늘공원에 발을 디딜 때 반드시 지참해야 할 것은 카메라다. 사람들의 손에는 거의 카메라가 쥐어져 있었으므로 그들은 이 아름다운 가을날 영화속 주인공이 되고, 다시 그들의 달콤한 삶을 촬영할 촬영감독이 된다.
그리고 집에서 그 필름을 현상(?)하는 기쁨을 누리게 될 텐데 그 속에는 억새가 바람에 나부끼듯 은밀한 속삼임이 가득할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만사를 제쳐두고 지하철에 몸만 실으면 입장료도 없는 하늘나라에 당도하여 하루종일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서울의 억새축제는 이렇듯 공짜지만 발품은 팔아야 한다. 내가 경험한 억새풀의 향연은 절반에도 못미치니 말이다. ㅜ
조금 멀리서 억새풀섶으로 사라진 선남선녀들의 모습을 보니 참 행복해 하는 모습이다. 가을만이 연출할 수 있는 마력이자 억새만이 내 뿜는 가을의 전설이 빚어지는 현장의 모습이다.
하늘공원 조망탑 가까이 다가서자 반대편 구릉의 모습이 그림처럼 펼쳐졌는데 도시의 빌딩만 보다가 초원의 장관이 펼쳐진 이 광경을 보고 안사람은 마치 외국의 광할한 한 풍경을 보는 것 같다며 좋아라 했다. 하지만 다 아는듯 모르는 사실은 이곳이 쓰레기매립장이었다는 사실이며, 그곳에 기적처럼 억새풀의 향연이 벌어지고 있는 축제의 현장이라는 것이다. 억새는 그렇게 억세게 잘 자라 우리 마음 한구석을 찜찜하게 만들던 편견을 한순간에 날려버리며, 스스로 억새가 만든 구름속에 올라앉아 세상만사의 시름을 잊고 있는 것이다. 내가 그랬다. ^^
시선을 조금만 돌려보니 억새가 바람에 날리는 모습이었는데 한 곳을 주시하고 있다보니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나는듯한 착각이 일 정도다.
우리가 살던 도시의 빌딩이 차라리 억새의 향연과 잘 어울리지 않는 모습인데 아마도 억새숲 속을 거닐고 있는 사람들의 안중에도 없을 풍경이 아닐까. 억새의 향연에 동참하면 사람들의 키 보다 더 크게 자란 억새들이 잠시 세상사를 가리며 그 넉넉한 품속으로 보듬어 줄 것이다.
누가 시켰나. 억새가 두 팔을 벌리고 있는 가슴속으로 사람들은 그저 몸만 맡기면 되는 곳이, 억새축제의 현장이었다.
#4. 하늘공원에도 명당자리가 있다.
명당자리는 세상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 설레이는 가슴을 주체하지 못한 사람들이 하늘공원에 오면 반드시 들러야 할 명소가 억새숲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하늘공원전망대인데 마치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활활 타오르는 성화대 같은 모습이다. 하늘공원의 억새풀이 활활 타오르는 성화역할을 자청한 셈이며, 이 가을의 전설은 억새풀이 내 뿜는 불꽃(?)에 사람들이 하늘 저편으로 시름를 내려놓으며 잠시 바쁜 삶을 내려놓고 이곳을 떠나고 있었던 셈이다.
그 전설의 현장을 좀 더 잘 살펴보기 위해 하늘공원의 명당자리로 이동해 봤다.
조금전에 성화대 처럼 생긴 전망대 위에서 바라본 풍경인데 올림픽대로에서 하늘공원을 바라보면 생뚱맞게도 한강옆에 서 있는 모습이지만, 그 정상에 도달해 보니 마치 구름위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는듯 하다. 하늘공원은 세상과 동떨어진 하늘나라의 모습이며, 이 아름다운 가을에만 이런 장관을 연출한다니 조금은 아쉽기도 했다. 하늘공원 저편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의 모습이 펼쳐져 있는 모습이다. 참 바쁜 삶의 현장이다.
조금전에 멀리서 봤던 전망대 내부의 모습은 이러한데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는 모습이다. 한번 올라가면 내려갈줄 모르는 명당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억새축제 현장의 모습이며 사람들은 뉘엿거리는 가을 햇살 아래서 억새에 홀린듯 사방으로 방황(?)하고 있는 모습이다. 나도 조금전 까지 억새숲 사이를 방황했고, 태양이 한강 저편으로 사라질 때 까지 억새숲을 방황하고 있었다.(...어디에 있었니 내 아들아... ^^ )
삭막한 서울에 이렇게 활홀한 장소가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축제에 참석한 시민들의 표정을 보니 억새의 부드러운 손길이 일상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준 것일까.
가을의 전설은 억새숲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그 전설의 현장이자 이 가을의 향연에 우리에게 초대장을 보낸 억새를 보니 또 얼마나 행복했는지...성화대를 닮은 전망대에서 사람들이 내려오길 싫어하는 이유를 알만 했다. 우리는 억새가 가늘게 부는 바람에 흔들리며 지피는 성화대에서 활활 타오르고 있는 가을의 화신이 되고 있었다.
손을 높이 들어 지향촬영을 해 본 전망대 속 모습인데 사람들의 이동이 정체된 모습을 쉽게 알 수 있다.
(아...이 향연에서 밀려나고 싶지않아...ㅜ)
그들은 1년에 단 한번 연출되는 억새의 향연이자 축제를 놓칠새라 부지런히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나 또한 그랬지...^^
전망대를 돌아 서쪽으로 눈을 돌리니 한강 너머 가양동 하늘에서 태양이 뉘엿거리고 있었는데 억새축제 현장의 모습은 한번에 쏟아놓기는 너무 많은 분량이어서 2부로 나누어 편집했다. 2부에서는 억새숲이 다시 달님을 맞이하는 '하늘공원의 낙조'를 담았다. 억새님들은 그 교교한 달빛을 잉태하며 백발이 되어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고 있었던 건 아닐까.
억새축제의 진면목을 알려주는 명당에서 바라본 억새들은 백발을 휘날리는 할머니 할아버지 처럼 자상하고 넉넉한 품으로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다. 그 누군들 이런 풍경 속으로 빠져들고 싶지 않을까.
전망대에서 바라본 억새의 향연은 황홀경을 보는듯 사람들을 유혹했는데 하늘공원이 자석 처럼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당긴 묘한 마력을 뭐라 설명할 길이 없었다. 하늘공원을 오르는 사람들을 '구름위로 오르는 선남선녀'라 했는데 그 일원이 되어보니 정말 선택받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축제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전설이 될 억새 축제에 참가한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 아닌가.
세상을 들여다 보면 늘 소란스러운 모습이지만...
하늘공원 억새 숲에 몸을 맡기기만 하면 우리는 가을의 전설이 된다.
가을의 전설이 된 사람들...
그들이 하늘공원의 구름다리를 건너 사방에서 몰려들고 있었다.
그 아름다운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당도한 하늘공원의 하늘전망대는 구름위에 올라 세상의 시름을 잊는 곳이자,...
마침내 억새와 하나가 되어 하늘 저편으로 사라지는 낙조를 바라보며 가을의 전설이 되었다...!
Legend of Fall...그 행복한 가을의 전설이 다음편 까지 이어진다. ^^*
내가 꿈꾸는 그곳의 Phot 이야기 * 곧 이어서 하늘공원의 낙조가 담긴 포스팅과 생명과 평화의 섬 백령도를 꿈꾸며 <제6부, 바다의 꽃 말미잘을 잉태한 생명의 바다>가 연달아 포스팅 됩니다. ...기대되시죠? ^^* 백령도 '점박이 물범' 관련 포스트 나를 잠못이루게 한 백령도 점박이 물범/바다에서 바라 본 인천대교 어떤 모습일까? /롤러코스트 보다 더 짜릿한 웨이브코스트?/소청도의 들국화 향기에 놀란 사람들 /세상에 두 곳 밖에 없는 천연 활주로/콩돌 보석을 품은 보물섬 아시나요? Boramirang SensitiveMedia 세상에서제일 작고강력하며너무 따뜻~한 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 Boramirang 내가 꿈꾸는 그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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