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지지자와 반대자 사고방식 엿보기
-아멘 대신 '멸공' 외치는 목사-
연로하여 주름이 가득 잡힌 노파의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실지 모르겠다. 아마도 적지않은 사람들은 이 모습을 통해 사악한 마귀의 형상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우리가 그동안 '마귀할멈'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그렸던 이미지와 매우 흡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명 미상의 이 할머니가 사악한 마귀할멈이라고 단정할만한 곳은 그 어디에도 없다. 다만, 표정을 통해 삶의 과정이 매우 험난했음을 상기시켜주고 있을 뿐이다. 어쩌면 이 할머니는 자신의 외모 때문에 이웃들로 부터 같은 이유로 멸시와 천대를 받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할머니의 마음속을 들여다 보기 전 까지 그 아무도 이 할머니의 속 마음을 알지 못할 뿐더러 속마음은 테레사 수녀와 같이 천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우리 인간들은 모두 이 할머니 처럼 겉 모습만 보고 누가 더 선하며 누가 더 악한지 알 수가 없다. 아무리 사악한 인간이라할지라도 머리에 뿔을 달고 있지 않으며 손톱을 길게 기른 구미호 같은 형상을 하고 다니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간들의 선과 악을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없을 리가 없다. 그 사람의 행위를 보면 된다. 다 아는 사실이다. 착한 인간은 착한 행실을 할 것이며 악한 인간은 악한 행실을 통하여 스스로 선으로 부터 멀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겠지만, 문제는 선으로 부터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선을 깨닫지 못한 채 점점 더 악의 구렁텅이로 빠져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인간들을 위해 바이블에서는 창조주를 통해 에덴동산을 만들고 그곳에 선악과를 심어놓고 악에 대한 경고를 하고 있었다. |
그러나 금단의 열매인 애플은 배암의 꼬드김에 의해 이브가 홀라당 따 먹고 이브도 아담에게 '한 입만'하고 꼬드겨 마침내 경고한 대로 낙원에서 쫒겨나고 만다. 그후 인간은 땅의 소산을 먹고 살아야 했고 땀을 흘리지 않으면 안됐다. 그리고 인간 예수가 태어날 때 까지 그들은 에굽의 종살이를 통해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가기 까지 온갖 고난과 역경을 다 겪은 끝에 그들 선조들이 예언한대로 새로운 아담을 이 땅에 태어나게 했다. 그가 바로 예수다. 예수의 신분으로 말할 것 같으면 요즘 정치권의 좌빨과 다름없는 인간이었다. 예수의 제자들은 그의 죽음으로 마가의 다락방에서 새로운 영적체험을 할 때 까지, 예수의 기사와 이적을 정치에 끌어들여 그들을 괴롭히고 있는 못된 왕을 심판하고 싶었을 뿐이다.
그런데 왠걸. 예수는 권력 앞에서 힘도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골고다 언덕으로 끌려가며 모진 고초를 당했다. 암울한 시대 남영동 분실에서 물고문 등을 당하는 민주인사들은 비교할 바가 못되었다. 얼마나 그 고통이 클 것을 알고 있었으면 겟세마네 동산에서 하늘을 우러러 할 수만 있다면 이 잔(형벌)을 거두어 달라고 했겠나. 그러나 그는 바이블의 약속과 같이 창조주의 뜻을 거역하지 않고 십자가에 매달려 피 한방울 물한방울 남기지 않고 다 흘리며 숨져갔다. 내가 죽어서도 존경해 마지않는 인간이 있다면 그가 바로 인간 예수다.
그리고 그가 숨을 거두는 순간 인간과 절대자를 가로막고 있던 장막이 걷혔다고 말했다. 그 동안 제사장을 통해 구원을 받을 수 있었던 인간들은 제사장을 필요하지 않게 됐다. 바이블은 예수가 인간들의 죄를 모두 대속했다고 말하고 있었다. 창조주가 태초에 만들었던 에덴동산에 아담과 이브(하와)를 만든 이후 애플을 동산에 심어놓고 따 먹지 말라던 가혹한 운명을 거역한 대가는 참으로 컷다. 차라리 애플나무를 심지말던지 말이다. 아무튼 바이블은 그랬다.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한번쯤 들어봤을 창세기 이야기 부터 신약 일부를 두리뭉실 정리한 이유가 있었다. 아멘 대신 멸공을 외치는 배암 닮은 한 목사 때문이었다.
우연히 뉴스를 훑어 보다가 '이명박 공식 팬클럽'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팬클럽이 존재하는지 조차도 몰랐지만 선악과 처럼 묘한 호기심이 동하여 클릭을 해 봤다. 정말 금단의 장소였다. 마치 광신도들이 와글 바글 들끓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글 중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의 거취 등에 담긴 글을 읽어봤다. 이랬다.
이 글을 작성한 사람은 '서울 제자 교회 담임목사 박영규'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었다. 그는 위의 글 내용과 같이 유명환의 사표를 반려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었다. 이유는 "(조선시대 음서제도 부활과 같은)외통부 특채로 (국민들에게)누를 끼친 것은 사실이나, 유명환 장관의 그간의 공로를 봐서 또한 국가적인 대사인 G20 정상회담의 차질없는 준비와 성공을 위해 사표를 반려해 주시기를 거듭 앙망합니다"라고 밝히고 있었다.
앙망이란, 자신의 요구나 희망이 실현되기를 우러러 바란다는 뜻이다. 창조주의 종이라고 자처하고 있는 목사라는 사람이 창조주의 뜻을 받드는게 아니라 장로가 가진 권력에 아부하며 장로를 창조주 보다 더 높이 받들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니까 박 목사는 껍데기만 목사일 뿐 그저 권력에 아부하거나 베드로 처럼 예수를 부인하고 있는 모습과 다름없는 것이다. 이런 투의 짧은 글은 정파를 불문하고 여야 할 것 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 표현이지만 명색이 목사라는 자가 앙망하는 게 겨우 음서제를 지지하는 꼴이라는 게 창조주 보시기에 참 민망한 일이 아닌가.
박 목사는 바이블의 가르침을 완전히 잊고 있었고 최소한 그가 앙망의 글을 쓸 정도로 높으신 분이 강조하는 가이드 조차 새까맣게 잊고 있었다. 바이블은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고 했고 이명박 대통령은 공정한 사회를 부르짖고 있는 참이었다. 장로 대통령이 국정 절반쯤 수행하다보니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 나라가 엉망진창이 되었고, 거기에 유명환이 그의 딸을 특채하는 짓을 서슴치 않아서 발생하여 온 나라가 들끓는데 박 목사는 결코 공직자가 해서는 안될 부정한 짓을 옹호하고 나선 것이다. 그리고 박 목사는 하지 말아야 할 짓을 기어코 저지르고 있었다. 마치 아담과 하와를 꼬드긴 배암처럼 말이다.
이명박공식 팬클럽 http://myungsarang.com/index.php
따라서 박 목사의 글에 응원의 댓글이 달렸다. 위 이명박공식 팬클럽에 등재된 우국충정이라는 분의 댓글을 잘 읽어 보시기 바란다. 아마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지지자들이 보면 기막힐 내용이다. 최소한 이들은 나라가 돌아가는 형편을 너무도 잘 모르고 있는 모습으로 보였다. 방송을 장악한 건 이명박 정권인데 북한을 쫒는 야당(?)이 방송을 장악하고 있다고 말하고 좌파가 점령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사실은 유명환의 특채 의혹을 제일먼저 방송한 곳은 친정부 방송으로 알려진 에스비에스였는데 말이다. 그리고 그 방송의 짓을 사악한 짓으로 매도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같은 건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문제는 우국충정이라는 분이 댓글을 달자 거기에 화답한 박 목사였다.
"우국충정님의 애국의 글과 활동에 찬사를 드리며 우국충정님 말씀대로
친북,주사파는 정치,노동계,법조,방송,종교,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반정부,반국가 활동을 자행하여
북괴 김정일 기쁘게 하고 있습니다. 우국지사님의 건승을 빕니다. 멸공!"
멸공!...?
이 포스트를 작성하게 만든 건 순전히 박영규 목사 때문이었다. 박 목사의 댓글을 보면 이명박공식 팬클럽은 LPG통을 든 군대인지 레지스땅스와 같은 지하조직인지 알 수가 없었지만, 박 목사가 공식적으로 자신의 프로필을 남겨 놓았으므로 테러집단과 같은 그런 음흉한 집단은 아닌 것 처럼 보였다. 그러나 목사가 작성했다는 댓글을 보며 속으로는 '이거 완죤 미친X이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목사가 하는 일이 멸공인가? 아마도 이 글을 박 목사가 읽으면 똑같은 표현으로 나를 그렇게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이지만, 최소한 예수의 가르침을 전하며 목양을 하는 목회자라고 하면 설령 그가 이명박 대통령이 아니라 할애비래도 위와 같은 표현은 함부로 쓸 수 없거니와, 기왕에 표현을 하려면 나름대로 근거 등을 밝히며 대통령을 비판하거나 비난하는 반대자들을 비판해야 마땅하다.
또 목사의 신분을 밝힌 이상 '건승을 비는 것' 보다 글 마무리를 기도로 끝 마치며 바이블이 가르쳐 준 대로, 그 뜻이 땅에서 이루어 지도록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한 이후 그렇게 될 줄 믿는 표시로 '아멘'으로 끝을 맺어야 옳거나 마땅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목사라는 사람이 멸공!...? 참 기막힌 모습이자 웃음이 피식 나온다. 그래서 그 다음 댓글 등을 쭈욱 한번 훑어보면서 대통령의 지지자와 반대자들의 이렇게 다를까 싶어서, 이번에는 노무현재단의 '사람사는 세상' 공식홈피를 방문하여 무작위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유명환 관련 글을 읽어봤다. 그곳에는 용케도 한 기독교인이 끄적여둔 글이 눈에 띄었다. 호박덩쿨이라는 필명으로 글을 남긴 이 분은 평신도로 보였지만 박 목사와 벌써 부터 수준차이를 느끼게 하고 있었다.(내심은 차라리 호박덩쿨님이 목회자로 걸맞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이명박공식 팬클럽과 노무현재단의 사람사는 세상을 일면 비교해 봤다. 사실 비교할 가치도 없지만 말이다.
이명박공식 '팬클럽' 글VS노무현재단의 '사람사는 세상' 글
노무현재단 '사람사는 세상' 공식홈피 http://member.knowhow.or.kr/member_board/main.php
위 이명박공식 팬클럽에 남겨진 글과 노무현재단의 사람사는 세상 자유게시판의 글을 보면 초딩이라도 수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박 목사의 글과 호박덩쿨님의 글을 그대로 비교해 보면 호박덩쿨님이 거룩한 목회자의 신분을 가지고 세상을 풍자하는 모습이 느껴지지만, 반대로 박 목사의 글을 읽으면 광狂이 번쩍번쩍 빛나는 모습이다. 좌나 우를 분별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똥인지 된장인지 조차 분별할 수 없는 타락한 영적 존재감을 그에게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기왕에 내친김에 박 목사의 글을 더 추적해 봤더니 거의 김성광 목사 같은 수준이었다. 그는 나로 부터 걸레라는 칭호를 하사(?) 받은 적 있다.
사정이 이러함으로 장로 신분을 가진 이명박 대통령 주변에는 이런 목사 등이 청와대를 예배당으로 만드는 등 종교편향으로 국정을 해 오는 동안, 에덴동산 같았던 우리 산하의 4대강을 함부로 파헤쳐도 아무런 죄의식도 느끼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곳에 경부대운하 의혹을 받고 있는 거대한 수중보를 건설하고 있어도, 이들의 지지자는 반대편 사람들을 향하여 종북야당 내지 멸공과 같은 사고방식으로 반대자를 함부로 폄하하고 있는 모습인 것이다. 그러므로 유명환 외통부 장관이 음서제도와 같은 특채를 하고도 잠시나마 뻔뻔할 수 있었던 것이며 새 내각이라는 사람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헌 내각도 못되는 비리에 닳고 쩐 사람들이 썩은 냄새를 폴폴 풍기며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국정을 해보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인 것이다.
위 사람사는 세상에 남긴 호박덩쿨님의 글 속에는 새겨들어야 할 귀한 말씀이 포함되어 있다. "...내가 기독교인지만,전국민 상대로 날마다 기독교 글을 쓰지만,전국에 기독교에 대해 안좋은 감정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이있지만, 내 글은 거부 안한다. 오히려 기독교 카페 등에서는 강퇴를 당하다시피 하고 날마다 박해를 받저!"라는 말이다. 서두에 창세기를 등장 시키며 잠시 인간 예수를 살펴봤다. 호박덩쿨님이 받는 박해(?)는 예수에 비할 바가 못되지만 시방 그가 하고 있는 글쓰기는 비리에 닳고 쩐 사람들이 썩은 냄새를 폴폴 풍기는 것을 막기 위해 스스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자청한 일이고 바이블이 권장하고 있는 일을 사명감 있게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같은 사람들은 노무현재단 외에도 우리 국민들 중에 부지기 수로 널려있다. 다만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음지에서 일을 하고 있을 뿐이며, 어쩌면 에덴동산의 애플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멸공을 외치는 한 목사 때문에 한 노파의 주름 가득한 얼굴을 펼쳐놓고 오랜만에 선과 악의 일면을 비교해 볼 수 있었다. 선과 악이란 개념은 인간의 됨됨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편적으로 이를 분별할 수 있는 방법은 행실을 보면 알 수 있다. 멸공을 외치는 목사가 겉으로는 양복에 넥타이를 걸치고 머리에 기름을 바르며 뺀질한 모습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행실을 보면 속 마음(사람)이 창세기에서 아담과 이브를 유혹하여 선악과를 따먹게 한 아래 그림의 '릴리스 , LILITU(박쥐의 날개와 뱀의 몸을 가지고 있으며 머리가 긴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고, 아름다운 여성이나 부엉이나 박쥐, 고양이 등으로 모습을 바꿀 수도 있다.)'와 닮은듯 국민들이나 그가 목양하는 양들을 미혹하고 나선 모습이나 다름없다. 마치 우리가 알고 있는 마귀할멈의 이미지와 닮은 속마음이 악의 모습이 아닌가. 누가 북한의 김정일을 기쁘게 하고 있다는 말인가? 호박덩쿨의 덩쿨에도 못미치는 참 택도 없는 이런 목사가 득실거려서, 날이면 날마다 금단의 열매에 손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게 대통령의 모습 같은 생각이 든다. 이들의 꼬드김에 이번에는 누가 에덴동산 같은 대한민국에서 내쫒김을 당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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