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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남한강, 물놀이 튜브 대신 공구리 대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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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 물놀이 튜브 대신 공구리 대야가

-장맛비 속 4대강 사업현장, 남한강 여주 강천보의 작은 보고서 제3편-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4대강 사업이 '강을 살리는 사업'이란다.

...그래서 지난 주말 짬을 내어 4대강 사업 남한강 이포보와 강천보 공사가 진행중인 남한강을 찾았다. 이미 4대강 사업은 강을 죽이고 자연환경을 해치는 것이라는 것 쯤은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정도가 어느정도인지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는 게 더 나았다. 강천보 공사가 진행중인 여주 이호대교 아래 남한강의 모습을 보니 '백문이불여일견'이라는 말이 딱 들어 맞았다. 언론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정부의 4대강 홍보 사업은 강을 살리는 사업이라며 목청을 돋구고 있었지만, 그건 모두 거짓말이었다. 다 아는 사실이었다. 내 눈으로 직접 본 4대강 사업 현장은 마치 철없는 아이들이 물꼬트기 놀이를 하고 간 현장의 모습이나 다름없었다. 남한강의 고운 모래는 이미 자취를 감춘지 오래되었고 그 자리에 남한강의 속살이나 다름없는 굵은 자갈들이 흉물 스럽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강의 원형이 완전히 훼손되고 파괴된 모습이었다.    



 
여주 남한강 이호대교를 건너 이호리 공사장을 방문한 직후 그 다음에 방문한 지역은 강천보 아래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사현장이었다. 오전 8시 30분 경 남한강은 벌레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다. 강건너 편에는 시뻘겋게 드러난 황토와 모래와 자갈더미가 7월의 무성했던 습지를 대신하고 있었다. 강변공원 맞은편에는 장마철에도 여전히 굴삭기의 삽질이 계속되고 있었고 덤프트럭이 쉼없이 오가고 있었다. 강변에 막 도착하여 카메라를 챙기고 있는데 두사람의 공사장 직원이 측량을 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들은 나와 아내를 흘깃 돌아보았다. 내 손에 든 카메라가 신경 쓰였던 것일까?


"아저씨 어디 가세요?..."라고 빤히 쳐다보며 물었다. "사진 찍으러..."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그러자 측량을 하던 사람이 궁시렁 거렸다. "...거기 사진 찍을 거 없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맞는 말이다. 이미 남한강의 아름다운 모습이 모두 자취를 감추었는데 무슨 작품이 나올리 만무했다. 그러나 그의 궁시렁 거림은 못 볼 걸 볼까봐 지레 겁을 먹은 것 같기도 했다. (제발...찍지 말지...ㅠ)와 같은 다름없는 표현이란 것 쯤 알만한 나이다. 뭔가 구린 게 있다는 말일까? 그가 말리다 시피한 남한강변에 도착하자 콘크리트가 발린 커다란 고무 대야가 눈에 띄었다. 수초 한더미가 고무 대야 곁에서 하늘 거리고 있었다. 지금쯤 남한강변에는 물놀이 피서객들로 북적여야 할 텐데 굴삭기 두대와 덤프트럭이 오가는 모습외 남한강은 정적이 흐르고 있었다.

공사장 직원의 눈에는 사진 찍을 게 없어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내 눈에는 널린 게 '사진 찍을 것들'이었다. 4대강 사업으로 남한강에는 물놀이 튜브가 사리지고 '공구리 대야'만 둥실 떠다니고 있는 을씨년스러운 풍경이었다. 그리고 아이들의 조그만 발도장이 찍혀야 마땅할 금모래 은모래 밭은 그림과 같이 온통 자갈더미와 준설토로 덮여있는 모습이었다. 습지도 사라지고 고운 모래도 사라지고 사람의 흔적 마저 사라져 버린 남한강 모습이었다. 이런 걸 보고 사람들은 4대강 사업을 일컬어 '4대강 죽이기'라고 말하고 있다. 혹시라도 처음 이 모습을 접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지 매우 궁금하다.

관련 포스트 팔당댐 초당 1,600톤 방류 모습을 보며/장맛비속 이포보, 이게 댐이지! 수중보인가? /강천보,실개천에 쌓아올린 모래성 보니 
 

참 기막힌 4대강 사업 공사현장의 풍경이다.
...이게 4대강 살리기 모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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