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보다 앙증맞은 때죽이
때죽이라는 이름 들어보셨나요? 어떻게 생각하면 개구장이 같은 이름같기도 하고 어떻게 생각하면 아주 짖굳은 악동 이름같기도 합니다. 떼죽이라는 이름은 그냥 제가 부르기 좋게 이름 붙여본 '때죽나무'입니다. 그런 때죽나무를 가까운 약수터로 오가며 산행을 하면서 늘 지켜보다가 언제쯤 꽃을 피우나 살펴보니 지난 5월 28일 때쭉나무에 올망졸망한 작고 새하얀 꽃이 마치 방울처럼 가득 피었습니다. 영상에서 확인하는 모습이지요. 그러니까 때죽나무에 핀 꽃은 '때죽꽃'이라 불러야 마땅합니다. 꽃 이름 치고는 생김새와 전혀다른 이름입니다. 영상을 보시면 얘(?)들이 떼를 쓰고 있는 것 처럼 보이시나요? ...아~니죠 ^^* |
Styrax japonica
때죽나무
때죽나무과(―科 Styracaceae)에 속하는 낙엽교목.키가 10m까지 자라지만 줄기 밑동에서 많은 가지가 나와 무리 지어 자람으로써 4~5m 정도 되는 관목처럼 보이기도 한다. 가지에는 별 모양의 털이 많이 나 있으나 자라면서 없어진다. 잎은 어긋나고 잎뒤와 맥에도 별 모양의 털이 많다. 잎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거나 없다. 꽃은 초롱처럼 생겼으며 흰색이고 5~6월에 잎겨드랑이에서 총상(總狀)꽃차례를 이루어 핀다. 꽃부리는 5갈래로 깊게 갈라지며 수술은 10개이고 수술대의 아래쪽에는 흰색 털이 있다. 열매는 9월에 녹백색의 삭과(蒴果)로 익는다. 그늘이나 반그늘진 곳에서 자라며 추위에도 잘 견디나, 한국에서는 중부 이남에서만 흔히 볼 수 있다. 목재는 기구재·가공재 등으로 쓰인다.<다음백과> 또 열매를 자루에 넣어 돌로 찧어 물에 풀면 물고기가 떼로 죽는다고 합니다.그래서 붙은 이름이 <떼죽나무>라고 합니다.열매껍질에 독성이 있다네요. 그렇게 귀엽고 앙증맞던 떼죽이가 일케 변하다니...ㅜㅜ ^^*
저는 때죽꽃을 보는 순간 학교 교실에서 또는 유치원 등지에서 아이들이 선생님의 물음에 따라 "...저요 저요저요저요저요저요저요저요저요저요저요저요저요..."하며 작고 귀여운 입술에서 새어 나오는 앙증맞은 목소리와 표정들이 마구마구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제가 녀석들이 되어 떼죽나무 뒤로 또는 좌우로 아래 위로 길손들을 살펴보는 모습으로 때죽 속으로 들어갔던 것이죠.^^ 참...나이도 어리지 않는데 그런 생각을 하고 때죽과 함께 죽을 맞추고 있다고 생각하니 퓹!~하고 웃음이 나기도 했습니다. ㅋ 진짭니다. 그러나 진지했지요. ^^
식물들은 소리를 내어 말을 하진 못해도 제 각각 나무의 모습이나 꽃의 생김새 등을 보면 그들의 성품을 알 것도 같습니다. 꽃말이 그렇고 나무 이름이 그런 것 같습니다. 다 그냥 이름 붙여진 게 아니라는 생각이죠. 바이블에서는 이런 시츄에이션을 '아담이 부르는대로 이름이 됐다'라고 말하지만 아무렴 아담이 때죽나무를 보고 "넌 떼죽이라 칭한다"라고 했을 리 만무해 보입니다. ^^ 암만 봐도 때죽꽃 또는 때죽나무로 불리는 게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죠. 그래서 녀석들의 넘 이~뿐 모습을 보고 떼죽이라고 써 봤습니다. 부를 때는 때죽이를 이렇게 불러야 옳지요.
때죽아!~~~^^
흠...그래도 녀석의 이름은 별롭니다. ^^;;...전 때죽이를 처음 본 순간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와 함께,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들이 손에 든 방울같기도 했습니다. 그 방울들은 바람에 흔들릴 때 마다 물결치는 소리를 내며 "...저요 저요저요저요저요저요저요저요저요저요저요저요저요..." 하고 작고 귀연 소리를 내기도 했지만, 하프 선율 같은 귀품있는 소리로 제 발길을 붙들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엊그제 잠시 그때를 잊고 살다가 때죽이를 바라보니 지난 5월의 때죽이 모습은 온데 간데 없었습니다. 그림과 같은 모습으로 다 바뀌었습니다. 이 모습이 때죽이의 본 모습이었을까요?...(세월 참 빠릅니다.)
괜히...때죽이가 그리워졌습니다. 내가 꿈꾸는 그곳의 Phot 이야기 Boramirang SensitiveMedia 세상에서제일 작고강력하며너무 따뜻~한 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 Boramirang 내가 꿈꾸는 그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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