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속 석모도 하리에서 만난 '신기루' 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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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속 석모도 하리에서 만난 '신기루' 신기
mirage

신기루를 보신적 있나요?... 지난주 찜통같은 더위속에 석모도 하리로 이동중에 이글 거리는 아스팔트 위에 그림과 영상처럼 신기루가 나타났습니다. 마치 도로 위에 물이 흥건히 젖어있는 모습같습니다. 정말 사막에서 이와 같은 장면을 마주친다면 물을 만난 것 처럼 기쁘겠지만 신기루는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점점 더 멀어지거나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타는 목마름과 갈증에 물이 필요한 시기에 이런 현상을 마주친다면 기뻣던 마음도 한순간에 사라지고 말테지요. 신기루란, 사전적 의미로 '대기 속에서 빛의 굴절 현상에 의하여 공중이나 땅 위에 무엇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홀연히 나타나 짧은 시간 동안 유지되다가 사라지는 아름답고 환상적인 일이나 현상 따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일컬어지기도 합니다. 헛된 꿈을 비유한 '헛 것'이라는 것이지요. 도회지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이런 현상이 꽤 넓은 들판 가운데를 지나치는 도로 위에서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폭염속 땡볕 아래 석모도 하리에서 펼쳐진 평범한듯 신기했던 신기루 현상을 한번 만나 보실까요? ^^*

폭염속 석모도 하리에서 만난 '신기루' 신기
강화도 서쪽에 있는 석모도는 낙조로 유명한 곳이며 교동도와 함께 강화쌀 산지로 더욱더 유명한 곳이지요. 석모도 선착장에서 상리 하리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드넓은 벌이 나타납니다. 지난 주 이곳에서 수채화 여행 삼아 여름휴가를 즐기고(너무 뜨거워 즐겼다고는...ㅜㅜ) 있었는데 하리로 이동하는 동안 눈 앞에 신기루가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저 멀리 솟아있는 봉우리들 좌편이 석모도 선착장이 있는 곳이며 방향은 현제 위치에서 동남쪽인데 도로 끝부분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전봇대가 줄을 지어선 평범하고 낮익은 국도변 모습이지요. 그러나 이곳에서 등을 돌려 북서쪽으로 바라보면 도로 끝에 신기한 신기루 현상이 쨘~하고 나타납니다. ^^ 날씨가 너무 뜨거워 자동차에서 그 장면을 촬영해 봤습니다.

쨘!~이런 모습입니다. ^^
도로 끝 소실점에 물이 흥건히 고인것 처럼 보이는 장면이 신기루지요.
마치 소나기라도 내려 빗물이 고인 것 같습니다.

자동차 한 대가 신기루 위로 지나쳐 옵니다. 물방울을 튀기지 않으니 분명 물은 아닌 것이지요. 재미있는 장면입니다.

목함지뢰 출현으로 피서철이지만 인적이 뜸한 이 도로 위로 지나가는 차량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는데 조금 기다리니 자동차 두대가 신기루 위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일부러 기다렸다가 촬영한 모습입니다. 자동차가 물 위로 지나치는 장면 같네요. ^^  

카메라를 당겨 촬영했더니 신기루는 정말 감쪽같이 물 같습니다. 영상을 확인해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신기루는 멀리서만 확인되는 현상일 뿐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점점 더 멀어집니다. 다행히도 '줌인' 되는 카메라 덕분에 이런 장면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포스팅을 하는 동안에도 신기루 현상은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학은 이런 '신기루mirage' 현상을 빛의 굴절 현상에 의해 나타난 '헛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폭염속에서 마주친 석모도 하리의 신기루는 헛 것을 목말라 애타게 찾는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환상에 들뜨게 만들며 잠시는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사진이나 영상 속에서 신기루는 어느덧 헛 것에서 사실(fact)로 남았군요. 참 재미있는 자연현상입니다. ^^*   내가 꿈꾸는 그곳의 Phot 이야기 Boramirang    SensitiveMedia 세상에서제일 작고강력하며너무 따뜻~한 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 Boramirang 내가 꿈꾸는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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