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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MB의 씁쓸하고 쓸쓸한 귀국길 서울공항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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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의 씁쓸하고 쓸쓸한 귀국길 서울공항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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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귀국길에 환영 인파는 보이지 않았다. 어제(3일) 캐나다와 파나마, 멕시코 등 북중미 3개국 순방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서울공항에 나가봤다. 대통령전용기 편으로 귀국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귀국 시간은 보안에 부쳐지고 있었지만, 서울공항에서 세곡동 양재로 이어지는 헌릉로에는 신호등 마다 경찰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VIP가 곧 이곳을 통과한다는 표시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도로는 한산했고 곳곳에서 경비를 서고 있는 경찰들의 모습외 연도에는 시민들의 환영인파 등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오히려 주말을 맞이한 텅빈 헌릉로 주변에는 적막감 마저 감돌고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귀국은 환영받지 못하는 일을 저지르고 돌아온 탓일까?



이미 언론을 통해 보도된 사실이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북중미 3대국을 방문하는 동안 우리 국민들의 정서에 반할 뿐만아니라 주권을 미국에 양도하는 듯한 '전사작전통제권'을 3년 7개월 미루는 조치를 통해 야당은 물론 국민들로 부터 비난의 화살을 한 몸에 받아왔다. 밀실외교라는 비판이며 대통령이 차마 해서는 안될 조치라는 야권과 국민들에 의한 비판의 목소리였다. 주지하다시피 이명박의 이러한 무리한 선택은 지난 3월 26일 백령도 앞 바다에서 최초좌초로 침몰에 이른 천안한 사건이 발단이 되었다. 이 사건이 일어난 시점은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이었고 망국적인 4대강 사업에 대한 국민적 원성이 하늘을 찌를듯 할 때 일어난 사건이었다.

천안함 사건 이후 이명박정권과 한나라당은 이 사건을 지방선거에 이용하며 '안보정국'을 만드는 한편 뜬금없는 남북한 긴장관계를 급속도로 만들어 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천안함 사건이 일어난지 100일째 되는 오늘 천안함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었다. 이명박 정권이 천안함 사건을 지방선거에 이용하며 북풍공작을 벌렸지만 한나라당은 참패하고 말았다. 뿐만 아니라 4대강 사업은 야권의 장외투쟁을 더욱 거세게 밀어부칠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고 있었다. 천안함 사건은 이른바 이명박.오바마의 자작설 내지 조작설이 갈수록 설득력을 얻고 있는 가운데 전시작전권이 3년 7개월이나 연장되고 있었던 것이며, 미국 태평양사령관은 이에 한 술 더 떠서 "천안함 공격은 김정일이 승인한 일"이라며 이명박정권과 오바마 정권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1번어뢰'로 통칭되고 있는 합조단의 천안함 침몰원인 조사발표는 이미 여론의 도마위에서 검증에 실패하고 있었다. 따라서 천안함 사건의 조사발표는 속속들이 거짓말이라는 게 드러나고 있으며 천안함 사건의 진실은 점점 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목을 옥죄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러하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국민들의 바람에 따라 국민적 원성이 높은 4대강 사업의 중단이나 전면 수정 등의 조치로 정책을 변화시키며 남은 임기를 국민들에게 봉사하는 자세로 가야할 테지만, 그런 바람은 애시당초 무리한 요구에 불과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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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은 파나마에 들러 파나마 운하를 둘러보며 여전히 4대강 사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지리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기타 어떤 형태로 비교해 봐도 경부대운하가 둔갑한 4대강 사업과 파나마 운하의 모습은 거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징적인 방문을 통해 4대강 사업을 독려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멕시코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겉으로는 한국과 멕시코간 FTA 등에 대한 경제협력 차원의 정치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아마도 속사정은 유엔안보리 의장국인 멕시코(클로드 헬러 대사)에 천안함 사건에 대한 유엔 차원의 대북제재 등이 오갔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이다.

따라서 이명박 대통령의 금번 북중미 순방의 속 모습을 유추하면 천안함 사건에 대한 후속 조치와 함께 4대강 사업에 따른 구상 등이 이루어지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이런 모습은 이명박 대통령이 남은 임기동안 여전히 '안보정국'을 통하여 국민과 소통을 거부하며 4대강 사업을 밀어부치겠다는 모습과 다름없어서, 귀국길 서울공항 하늘에 잔뜩 끼어있던 먹구름 처럼 우리나라의 정치현실은 암울해 보인다. 대통령이 이렇듯 국민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는데 그를 반겨줄 국민들이 없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고, 대통령의 귀국 소식을 일반에 노출 시키지 못하고 환영받지 못하는 당당하지 못한 귀국길이 쓸쓸해 보이고 씁쓸해 보일 뿐인 것이다. 풀어야 할 숙제들이 산더미 처럼 쌓였는데 대통령은 딴 짓만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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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어제(3일), 대통령이 도망치듯 빠져나간 직후 서울공항(성남 공군기지)의 오후 4시 30분경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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