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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하지마라 하면 더 '하고 싶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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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마라 하면 더 '하고 싶은' 것일까?
-간접흡연 권장(?)하는 재떨이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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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V

          담배꽁초를 버리지 마세요!...

(...그럼 어디에 버려요?!...)

저기 재떨이 있잖아요.
 




나흘째 서울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으로 왔다 갔다 했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인도영화 삼매경에 푹 빠져 '2010 인도영화제 나마스떼, 볼리우드' 상영작품을 매일 1편씩 4편을 보는 동안 이곳에서 가까운 롯데시네마로 가기 위해서 건대입구역을 들락 거렸던 것이죠. 그런데 나흘째 되는 어제(일요일) 그냥 지나치려다가 셔터를 누르게 되었습니다. 그림과 같이 '담배꽁초를 버리지 마세요'라고 적힌 경고문이 있는 자리에 담배꽁초가 수북히 쌓여 있는 모습입니다. 버리지 마세요라고 '하지마라'는 경고를 비웃는듯한 풍경이자 재미있는(?) 장면이었습니다. 하지마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게 우리 인간들의 심리 일까요? 나흘동안 건대입구역을 지나치면서 결국 그림 몇 컷을 남긴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그림속 담배꽁초가 수북히 쌓인 도로옆 화단의 위치는 지하철 건대입구역 계단에서 내려오자 마자 위치한 곳이며 사람들의 통행이 뜸한 곳이었습니다. 흡연자들이 간접흡연 폐해를 알고 있는듯 사람들을 피해 이곳에서 흡연을 주로 감행했거나 지하철을 타기 위해 이동하던 중 피우던 담배꽁초를 버려야 할 타이밍이 시작되는 지점이기도 했습니다. 어차피 재떨이나 쓰레기통을 설치하려면 흡연자나 비흡연자를 위해 재떨이를 설치해 둬야 할 위치는 이곳이 되는 곳이죠. 하지만 재떨이(쓰레기통 겸용)가 위치한 곳은 아래 그림의 모습과 같이 한꺼번에 수십명(어떤 때는 100명도 더 되는 것 같았다)씩 이동하는 횡단보도 앞에 재떨이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이 횡단보도 앞에서 나흘동안 목격된 모습은 시민들이 많이 모인 장소에서 마지막 연기를 피워 올리던 흡연자 몇사람이 흘깃 거리는 주위시선을 의식하고 있는 모습이었죠. 따라서 재떨이 위치가 간접흡연을 조장하는 모습으로 연출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비흡연자의 입장에서 볼 때 재떨이의 존재는 불쾌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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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흡연율 및 담배판매액 추이  출처: http://naun.or.kr/zboard/view.php?id=community_03&no=316

하지만 금연운동의 확산과 담배값 인상에도 불구하고 담배는 여전히 잘팔려나가고 있고, 2006년 현재 보건복지부와 한국담배협회의 자료 '흡연율 및 담배판매액 추이'<표>를 살펴보면 흡연율은 떨어지고 있는 추세이나 담배 판매액은 떨어지지 않고 있는 모습입니다. 흡연자가 줄어드는 대신 담배값이 인상된 때문이어서 담배는 여전히 흡연자들에게는 매력적인 '기호식품'과 같이 작용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따라서 정부에서 담배판매를 법으로 금지하는 등 조치가 없는 마당에, 길거리의 재떨이는 여전히 필요하게 될 것이며 한 해 8조원에 달하는 담배판매액으로 거둬 들인 세금 속에는 흡연자가 버릴 담배꽁초 회수에 따른 '의무'도 포함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시민들의 입장에서야 흡연자들이 반드시 지정된 곳에서 흡연을 하거나 담배꽁초를 재떨이에 버려주기를 희망하겠지만, 흡연자들의 입장에서는 담배꽁초를 호주머니에 넣고 다닐 형편이 아닌 이상, 그림속 모습처럼 인적이 드문 곳 등에 꽁초를 버리게 되는 게 (당연한 ?)심리인 것 같습니다. 하지마라고 하면 더 하는 게 흡연자들의 심리가 아니라 기왕에 배려한 재떨이(쓰레기통)이라면 흡연자들이나 시민들의 동선에 맞추어 쓰레기통을 설치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한 방법은 결국 흡연자를 위한 배려라기 보다 간접흡연에 노출된 비흡연자를 배려한 방법같아 몇자 끄적여 봤습니다. 나흘동안 이곳을 오가며 지켜 본 결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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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꽁초를 버리지 마세요!...(...그럼 어디에 버려요?!...)저기 재떨이 있잖아요.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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