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운동장 썰매장 만든 '마법'의 겨울비
자연의 현상은 참으로 신기하고 재밋기도 합니다. 지난 4일 서울에 눈폭탄과 다름없는 폭설이 내린 이후로 서울 곳곳에는 평소와 다른 마법이 펼쳐지고 있었는데 폭설이 내린 다음날 부터 불어닥친 한파는 20여일이 지나도록 하얀눈을 그대로 남기며 교통대란을 일으켰을 망정, 겨울의 낭만적인 풍경을 연출하며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겨울방학을 맞이한 아이들에게는 폭설 보다 더한 선물이 없어서 질 좋은 눈 때문에 스키장은 연일 만원사례를 이루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도시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풍경이 폭설이 만든 하얀 세상이고 눈으로 덮힌 하얀 세상은 마치 동화의 나라를 연상시키기도 했죠. 오죽 했으면 다 큰 어른들도 괜히 기분이 들떠 오랜 기억들을 끄집어 내며 전화기를 붙들고 안절부절 했을까요?
서울에 첫눈이 내리던 날 부터 현재까지 짬짬히 카메라에 담아 둔 설경들은 그래서 한장씩 곶감 빼 먹듯 열어서 기분전환을 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사흘전 재미있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림과 같이 아이들이 공책을 썰매 대용으로 썰매를 타는 운동장의 모습이 눈으로 하얗게 덮여있었는데, 사흘전 서울에 내린 겨울비가 하얀눈을 녹이며 얼음판을 만든 게 눈에 띄었습니다. 따라서 짬짬히 촬영해 둔 사진을 비교해 보니 마법의 세상을 만든 것은 '폭설과 겨울비' 였습니다. 그 마법의 현장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폭설 운동장 썰매장 만든 '마법'의 겨울비
그림의 풍경은 어제(22일) 오전 서울 수서지역 W초등학교 운동장의 모습입니다.
그림과 같이 운동장 전부가 얼음판으로 변한 모습입니다.
학교 운동장 가장자리 일부만 남기고 모두 얼음으로 덮여있는 모습이죠.
그곳에서 특별활동을 하고 귀가하던 어린 초등학생들이 맨 몸으로 썰매를 타는 장면입니다.
마치 썰매장 같은 모습입니다.
카메라를 낮추어 얼음판으로 변한 학교 운동장 모습을 촬영해 보니 이런 모습입니다.
학교 운동장의 모습은 간데 없고 거대한 썰매장으로 변한 모습인 것이죠.
한 곳을 위에서 내려다 보니 학교 운동장이 마치 연못이 꽁꽁 언 모습처럼 얼음판으로 변했습니다.
학교 운동장 옆을 돌아가 보니 이런 모습입니다.
운동장 대부분이 얼음으로 덮여있는 모습이죠.
이렇게요.
학교 운동장 전부가 얼음으로 뒤덮힌 이유는 매우 간단한 원리였습니다. 폭설이 원인이었던 것이죠.
폭설로 뒤덮힌 학교 운동장
지난 4일 이 학교 운동장에는 눈폭탄과 다름없는 폭설이 내려 운동장을 눈으로 뒤덮었습니다.
당시 아이들이 눈싸움을 하고 좋아하는 모습입니다.<관련 포스팅 눈폭탄? 아이들에게는 '장난감'일 뿐 >
학교 운동장은 하얀 설원으로 바뀌어 맨 땅의 황량한 모습을 덮으며
아이들이나 저를 기쁘게 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폭설이 뒤덮힌 운동장 위로 사흘전 겨울비가 내렸습니다.
그리고 안개가 자욱하게 깔리며 마법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겨울비와 안개에 덮힌 학교 운동장
사흘전 북서쪽에서 남하한 저기압이 서해상으로부터 비교적 온난다습한 공기를 몰고 와 지면 가까이에 머물던 찬 공기와 만나 많은 수증기를 만드는 바람에 안개가 짙게 끼었다고 기상청이 말했는데, 당시 서울 전체는 안개로 뒤덮여 있었고 폭설로 하얀눈이 쌓여있던 학교 운동장의 눈은 모두 녹은듯 했습니다.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학교 운동장은 하얗게 보입니다.<관련 포스팅 안개가 만든 천국으로 가는 길>
혹시 학교 운동장에 쌓인 폭설이 다 녹았나 싶어 가까이 당겨보니
이때만 해도 학교운동장에는 눈이 쌓여있는 모습입니다.
안개와 겨울비의 절묘한 조화속에 마법이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죠. 겨울비가 폭설을 녹이며 갑자기 추워진 대한 추위에 학교 운동장을 꽁꽁 얼게 만는 것입니다. 뭐, 이런 현상에 대해 모르시는 분은 없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자연이 만든 마법을 잘만 이용하면 학생들이나 일반인들이 도시 근교에서 먼거리에 있는 스키장을 따로 이용하지 않아도 겨울 레포츠로 썰매를 탈 수 있는 썰매장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현재 이 운동장에 있는 얼음의 질은 눈이 녹으면서 곳곳이 울퉁불퉁 하지만 서울시청 앞 등에 만든 스케이트 장 처럼 적절한 시설을 할 경우 훌륭한 썰매장이나 스케이트 장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겨울방학 내내 놀려 놓고 아무도 관리하지 않는 운동장을 한파 등을 이용하여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관리한다면 도시에서 잃어버린 겨울 스프츠는 물론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겨울을 건강하게 날 수 있겠다는 생각인 것이죠. 학교 당국과 지자체 등이 적극 연구해 볼만한 일 같아서 끄적이고 있는 것입니다. ^^
자연이 선물로 준 마법같은 일들은 종종 쓸데없는 상상을 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평범한 일상을 마법으로 바꾸는 일은 생각보다 간단할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여러분들의 의견은 어떠하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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