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메일' 받고 혼자 궁시렁 거린 이유
어제 국방부로 부터 한통의 메일이 날아 왔다. 메일 속에는 "북한 경비정이 먼저 NLL을 침범하고, 이에 대해 경고하는 과정에서 우리 측 경비정을 먼저 직접 조준 사격함으로써 빚어진 유감스러운 사건"이라며 향후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내가 북한경비정에 타고 있었다는 말인가 아니면 북한 경비정 더러 먼저 NLL을 침범하여 고속정(참-325) 좌현 함교에서 조타실 사이 외부격벽에 50여발만 쏘고 약올리듯 북쪽으로 도망하라고 지시했다는 말인가? 당연히 아니다.
국방부가 정책뉴스를 통해 내게 메일을 보낸 것은 북한이 먼저 찝쩍 거렸는데 실제로 실탄을 발사했다는 것이다. 사실이 그러하다니 참 나뿐놈들이다. 2002년 6월 29일 연평도 근해 북방한계선에서 우리 대한민국 해군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간에 일어난 해전이 엊그제 같은데 나뿐놈들이 또 시비를 걸어 왔다면 중대한 도발이다. 그래서 뉴스를 열어보니 별의 별 억측들이 난무하고 있었다.
11월 10일 오전 11시 27분경 북한 경비정이 서해 대청도 동방 6.3마일 지점에서 NLL을 1.2마일 침범하여 우리 2함대에서 수차례에 걸친 경고통신을 하였으나 계속 침범하였습니다. 이에 우리 고속정이 교전규칙에 따라 경고사격을 하자, 북한 경비정이 우리 고속정을 향해 직접 조준사격을 가해와, 이에 대응사격을 실시하여 북한 경비정을 퇴거조치 하였습니다. 교전간 아군 피해상황은 없으며, 북한군의 추가도발에 대비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북한 경비정이 먼저 NLL을 침범하고, 이에 대해 경고하는 과정에서 우리 측 경비정을 먼저 직접 조준 사격함으로써 빚어진 유감스러운 사건입니다. 우리는 이에 북한 측에 엄중 항의하며, 향후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바입니다. 시간대별 현황 10:33 아 백령도 레이더기지 적 경비정 기동포착 |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45분 한국과 칠레, 한국과 페루 정상회담과 관련한 보고를 받던 자리에서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으로부터 서해 교전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즉각 긴급 안보관계장관 회의를 소집했다고 전하고 있다. 그와 함께이날 오후 열린 국회 국방위의 긴급 전체회의에서는 정운찬 총리가 국회 본회의에서 남북 교전을 "우발적 충돌"이라고 규정한 것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고 한다.
얼마전 입각한 김태영 장관이 우발적인지 의도적인지 좀더 분석해봐야 한다는 취지로 대답하자,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은 "총리가 어떻게 우발적 충돌이라고 답변했느냐. 어떻게 국회에서 함부로 말하느냐"고 지적했다고 한다. 이에 김 장관은 "상황을 (총리에게) 전화로 보고 드렸는데,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았나 싶다"고 해명했다는데, 유승민의 발언을 보면 오버를 하는 것 같다.
사사건건 국방부 정책에 대해 시비를 거는 모습이 처음에는 여당의원으로써 잘하고 있는 모습처럼 여겨졌지만, 자주 이런 모습을 보니 국방부가 그에게 떡고물을 흘리지 않아서(?) 제2롯데 등 국방부 정책에 시비를 거는 것 처럼 보였다. 그나마 사사건건 시비를 걸어도 달라진 게 없으니 괜히 쇼를 하는 것 같이 보인 것이다.
더군다나 북한 경비정이 먼저 NLL을 침범한 사건의 시점은 이명박정부가 국민적 반대를 무릅쓰고 4대강 정비사업의 첫 삽질을 한 직후 였고, 친일인명사전에 오른 박정희의 딸 박근혜가 괜히 말도 안되는 세종시 문제를 원안고수 한다는 고집을 피우며 연막을 치고 있던 시기다. 아울러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이 거액의 뇌물을 골프장주인에게 받았다는 혐의가 전파되고 있는 시점이자, 문제의 골프장주인이 한나라당 내 고위급 간부를 지낸 사람이고 그에게 1억 4천만 달러라는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이 모 은행으로 부터 대출되어 외압의혹이 산더미 처럼 부풀려 있을 시점이었다.
자료 사진들은 2002년 6월 29일 서해교전 당시 우리 해군 모습
그동안 이런 사건들은 정부가 국민들에게 조성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는 신종플루 공포감에 이어 북풍을 이용한 여론 잠재우기 또는,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려 알권리를 제한하는 조치로 보고 있던 시기였다. 이런일은 정부로 부터 한두번 속아 넘어간 일이 아니었고 두 눈을 뻔히 뜨고 있는데도 미디어법을 날치기한 정부와 여당이어서 더욱더 그랬다. 그래서 북한 경비정이 먼저 NLL을 침범한 사건이라고 하지만 마치 양치기 소년이 '늑대다'라고 외치는 듯한 모습으로 보인 것이다. 그래서 혼자 궁시렁 거렸다.
"...그래요. 우리 해군 참 잘했어요. 경고사격 하지 말고 전투기 불러 미사일 날려버리지 그랬어요."
그리고 속으로 또 궁시렁 거렸다.
"흠...신종 플루 약발 떨어졌나 보네...오바마도 온다 하고..."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고 국민들의 뜻을 함부로 무시하며 제 멋대로 하는 정부나 여당은 그 자체로 존재의미가 이미 상실된 양치기 소년과 같다. 아울러 국방부는 이런 내용의 메일을 국민들에게 일일이 보고(?)할 필요가 없음을 알려드리고 싶다.
"...한번만 더 NNL 침범하면 경고 사격하지 말고, F-15 Slam Eagle 띄워 날려버려!~ ...엄마가 뭐랬어. 괜히 찝쩍 거리거나 놀리면 먼저 한방 날려버리라고 했지?!...찌질 거리지들 말고!...(궁시렁 궁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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