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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꽃샘추위 아랑곳 없이 속살 드러낸 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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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 아랑곳 없이 속살 드러낸 매화!


밤새 바람이 불었다.
한며칠 매실나무 곁을 드나들던 볕들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었다.
세 송이 하얀 꽃들을 은밀하게 만든 볕과 바람들...

갑자기 사이가 나빠진듯
밤새 바람이 불고
볕은 흩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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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을 열어
깜깜한 어둠속에서 혼자 떨고있을 매화가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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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야
아가야

밤이 무섭지 않았니?
바람은 차갑지 않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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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새자 마자
내 피붙이 같은 하얀꽃이 궁금해
후다닥 가 본 그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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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샘하는 바람에 입맞추며
하얀 속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볕은
그 곁에서 춤을 추고
내 마음도
덩달아 덩실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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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봄을 재촉하는 비가 오실 때
살포시 내민 속살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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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도 잊은채
밤새 부는 바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내 앞에서
아장 아장 걸어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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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야
아가야

밤새 춥지 않았니?
혹, 울지는 않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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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길게 느껴진
바람이 무섭게 불던날

내 생애 처음 만난 아가들의 안부를 묻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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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듯
풋내와 젖내가 요동치는

비밀의 정원에서 나는 아가들을 만나며
덩실
덩실
기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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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아 보이는 3월도
세 송이 하얀 매화도

봄을 마주한 횟수만큼 달라보이고
늘 그리워하는 습관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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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시샘하고
볕이 시샘하는 동안

3월은 성큼
내 가슴 가득한 곳에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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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14일 아침에 일어난
기적같은 일이다.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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