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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 진상품' 볼 때 마다 불편! 한때 대단한 인기몰이를 한 드라마 '대장금'은 한류열풍에 기름을 끼얹은듯한 작품이었다. 대장금 속에 나오는 요리들을 보면 과연 저 음식들이 우리음식이었나 싶을 정도였는데 많은 음식들은 일반이 먹어보지 못했거나 쉽게 접할 수 없는 음식들이었다. 귀한 식재료 대부분이 나랏님께 진상되던 궁중음식들을 보며 나는 군침을 흘리기 보다 백성들의 모습을 떠올렸던 것인데, 그 속에서는 화려한 복식의 궁중의 사람들과 그들이 먹던 천하의 별미와 동떨어진 백성들의 식단이 내 눈앞을 어른거리고 있었다. 가을걷이가 끝나고 봄이되면 보릿고개를 넘기기 위해서 초근목피로 생명을 연명한 이야기는 숱한데 대장금 속에 등장하는 음식문화가 '우리 것'임에도 '우리들 것'이 아닌것 같아서 씁쓸했다. 정확히 말하면 대장금 속 음식들은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의 음식이었지 우리나라 백성들이 늘 접하던 음식은 아니었던 것이다. 대장금속 음식들은 대부분 전국 각지에서 최고의 식재료들이 궁궐로 진상되었고 그 식재료들은 임금님 수라상에 올라 품평을 받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요즘 경기가 나빠지면서 쌀과 소주의 소비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그동안 경기가 좋았을 때 하던 외식이 줄고 비교적 싼 소주로 시름을 달래고 있다는 뜻일 게다. 그건 우리집도 마찬가지여서 겨우내 밥과 김치로만 연명해야 할듯 한데 평소 먹어왔던 10kg들이 쌀 한부대를 구입하면서 쌀부대에 적힌 광고가 불편했다. 그 전에도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임금님께 진상하던'이라는 문구는 오늘날과 같이 민주화가 되기 이전 왕권하에서 자주 쓰던 말이었고, 특정 상품이 그만큼 귀하다는 뜻이 내포된 말이지만 이런 문구가 자주 사용될 때 마다 은근히 권력을 부추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쌀부대에 씌여진 문구가 권력을 부추긴다는 말은 어쩌면 말도 안되는 말이다. 그럼에도 정권이 바뀔 때 마다 드러나는 권력속 비리들을 보면 농부들이 기껏 농사지은 상품이 부정부패 속으로 진상(?)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 부자가 망해도 3년은 버틸 수 있다는 속설이 있다. 요즘 정치권에서 우리네 경제현실을 논하는 정치인들 대부분은 서민들에 비해서 살만한 사람들이고 경제적인 한파를 크게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서민경제'를 논하는 것 까지는 좋으나 그들이 서민들의 옷깃을 여미게 하는 경제한파를 얼마나 느낄지는 미지수다. 늘 수라상에 오르던 음식을 먹던 임금님이나 궁궐의 사람들이 어느날 초근목피로 연명해야 하는 신세가 되면 그때쯤 서민들의 고통을 알까? '임금님 진상품'이라는 문구를 볼 때 마다 불편한 것은 진상품의 단맛에 익숙한 혀로는 쓴맛의 농도를 잘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인데 특정집단이나 사람들을 부추기는 듯한 이런 문구를 다르게 표현할 수는 없을까? Boramira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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