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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는 소녀'의 슬픔! 태초의 모습을 만나는 길은 쉽지 않았다. 남미여행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신성하기만 했던 남미대륙은 바다건너 온 에스파냐의 침탈에 속수무책이었다. 그들은 단지 이 땅에서 금은보화를 갈취한 것만으로도 부족하여 대를이어 이 땅에 살고 있던 인디오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한편 그들 대부분을 동물이하로 취급하며 살륙했었다. 그 숫자가 800만에 이른다. 지금으로 부터 약 500년전의 일이다. 그들은 서구의 역사에 '신대륙발견'이란 말도 안되는 역사를 전파하며 그들의 만행을 숨기고 있었던 것이다. 남미에 관심을 두기 전 까지 나는 그들의 말대로 남미땅은 아무도 살지 않는 미지의 땅인줄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 거짓역사를 만들어 간 사람들은 대부분 서구의 열강들이고 지금 이 순간에도 선교라는 이름으로 그들의 지경을 넓히고 있었지만, 신성한 땅 남미대륙에 '체 게바라'가 등장하면서 그들의 만행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남미에 좌파바람이 불고 있는 것인데 권력과 자본으로 부터 속수무책이었던 그들의 항거가 또다시 우파로 부터 매도당하는 현실을 보고 있노라면 참 역사적 아이러니를 보는 것 같다. 한때 36년간의 일제강점기 속에서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지키고자 한 노력들도 이와 같은 것일까? 권력과 자본의 나팔수가 된 '언론플레이'의 주역들인 일부 언론들은 그렇게 '양치기 소년'이 되어 우리의 눈과 귀를 가렸던 것인데 남미땅 페루의 알띠쁠라노 변방의 아레끼빠로 가는 길에 한 양치기 소녀를 만났다. 그녀는 먼지를 날리며 집으로 향하고 있는 양무리를 이끌며 양들의 안전한 귀가를 돕고 있었는데 그녀가 진정한 목자같다는 생각이 든 것은 제법시간이 지난 후 였다. 그녀의 모습은 이 땅이 바다로 부터 융기한 이후로 태초때 부터 이 땅에 살고 있었던 인디오들이었고 현재까지 살아남은 몇 안되는 인디오의 후손이다. 그림들은 남미여행 중 페루의 아레끼빠로 이동하는 버스 창으로 만난 안데스의 풍경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양치기 소녀는 여전히 그들이 살아왔던 모습을 고이 간직하며 안데스에서 살아가는 것인데 양치기 소녀를 보면 왜 그렇게 슬픈지 모르겠다. 세상은 진실로 부터 너무 동떨어진 것 같다. 양무리들과 함께 먼지를 뒤집어 쓰며 집으로 향하는 '양치는 소녀'를 보며 떠 오른 생각이다. Boramira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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