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플라스틱 경기장'이
서울에?
지난 2008년 8월 8일 부터 24일 동안 열린 제29회 베이징 올림픽 대회는 여러 기록들을 남긴채 막을 내렸지만 아직도 나의 머리속에 남아있는 기억이 있다면 하계 올림픽을 위해 마련한 육상경기 경기장과 개회식과 폐회식을 화려하게 만들어 준 베이징올림픽 스타디움이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베이징올림픽을 떠 올리면 초현대식으로 잘 만들어진 올림픽스타디움이며 이 건축물 하나로 중국의 고풍스러운 이미지가 한순간에 현대적인 이미지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차기 올림픽이 열리는 개최도시 또는 그 나라의 메인스타디움이 어떤 디자인으로 만들어 질지 궁금해 하는 것이다. 따라서 올림픽주경기장 건축은 '디자인올림픽'이라 불러도 별 손색이 없어 보인다.
지난 10월 1일, 건군60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가 열리는 잠실올림픽 메인스타디움으로 발길을 옮기다가 올림픽주경기장 을 에워싸고 있는 한 조형물이 눈에 띄었다. 행사가 시작되려면 시간이 꽤 많이 남아서 주경기장을 에워싼 조형물들의 실체를 돌아보며 속으로 탄성을 질렀다.
주경기장을 에워싸고 있는 것은 우리들 생활속에서 버려진 플라스틱 재료들을 하나하나 연결하여 늘어 뜨리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니 마치 플라스틱으로 만든 스타디움 같았고 잠실주경기장은 아마도 세계에서 제일 큰 '플라스틱 스타디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베이징올림픽 스타디움이 신소재로 최첨단 공법으로 최고 최대의 모습으로 각광 받으며 중국의 이미지를 한순간에 바꾸어 놓았듯이 잠실주경기장의 콘크리트로 세운 딱딱한 이미지가 한순간에 바뀌는 찰라였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쓰레기'로 치부되었던 플라스틱이 어느새 미술품의 자료로 등장하여 재활용되고 있었고 그 재료들은 다시 '디자인'이라는 낮설지 않은 이름으로 우리곁으로 다가 와 있는 것이었다.
이렇게 낮설지만 친근감있는 조형물들은 경기장 안으로 들어간 이후에도 계속 눈길을 끌고 있었는데 가을바람에 일렁이는 플라스틱 군상들이 '모빌조각' 처럼 눈을 아른 거리게 만들어, 메인스타디움 속에서 바라 본 플라스틱들은 처음부터 잠실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에 설치해 둔 조형물 같았고 플라스틱으로 만든 스타디움으로 착각하고 있었는데, 행사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지하철 구내에 붙여둔 홍보물 속에서 플라스틱 스타디움에 대한 안내가 호기심을 끌며 이 행사 속으로 이끌었다.
이 행사의 이름은 '서울 디자인 올림피아드 Seoul Design Olympiad 2008'이라는 이름으로 오는 10월 10일 부터 10월 30일 까지 21동안 잠실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다는 소식이다. 행사내용을 살펴보니 디자인 올림피아드라는 주제가 말하는 것 처럼 올림픽과 같은 디자인행사가 펼쳐지고 있었다.
서울디자인 컨퍼런스,서울디자인 공모전,서울디자인 전시회,서울디자인 페스티벌...한마디로 '디자인 페스티발이었는데 '디자인'이라면 기계적인 용어처럼 조금은 딱딱한 느낌을 주는 것도 사실이어서 이 행사에서는 어린이 부터 연인, 가족단위 까지 다양하게 디자인을 즐기며 참여할 수 있는 놀이 공간을 곳곳에 마련하고 손님들을 맞이할 차비를 갖추고 있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아이들을 위한 '세계디자인놀이공간'이 잠실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다는 소식이었는데 이곳은 어린아이들 외에도 보호자나 일반인들도 참관 할 수 있으며 행사를 구성하고 있는 놀이공간은 그림과 같이 꾸며져 있다.
링크된 서울올림피아드 행사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맨 처음 내 눈길을 끈 것은 플라스틱으로 만든 세계최대의 스타디움 처럼 시민참여행사인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이 눈에 쏙 들어왔고 강추해 드린다. 베이징올림픽을 끝으로 남은 것은 선수들이 쏟아 낸 기록들과 그리고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 뿐이다.
서두에 잠시 언급한 중국의 이미지는 21세기 세계속에 우뚝 서 보려는 중국이 만든 국가적 차원의 야심작이었고 우리에게도 '88서울올림픽'은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린 유일한 스포츠축제이자 현대적 감각으로 디자인한 새로운 형태의 스타디움이었다.
그럼에도 20년의 세월이 흐른지금 건군60주년 국군의 날 행사때 가 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의 모습은 당시 세계최고의 디자인이라는 호평을 받은 것과 달리 베이징 올림픽 스타디움에 비하면 오히려 초라해 보이기 까지 했던 것이나,
주경기장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플라스틱 조형물을 보면서 디자인 강국으로 세계속에 우리를 알리려는 디자인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톡톡 튀는듯한 기발한 아이디어와 스케일이 큰 '세계최대 플라스틱 경기장'은 미천한 산업자원과 달리 세계최고의 '지능지수IQ'를 소유한 우리의 무한한 가능성을 엿 보게 한 역작이었다. 이 글을 보신 여러분들을 '서울 디자인 올림피아드'로 초대한다.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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