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해바라기'와
사랑에 빠지다!
오늘 오전, 거미들의 천국인 서울 강남구 수서동의 '궁마을' 골짜기를 방문 하면서 가을하늘과 너무 잘 어울리는 해바라기에 정신이 팔렸습니다.
추석을 쇠고 처음 올려다 본 하늘 같은데 늘 바라보는 하늘도 해바라기 꽃의 노오란 빛깔들 때문에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 같은 느낌도 들었지만 무엇보다 오래전에 본 영화 '해바라기'에 나오는 끝도 없이 펼쳐진 해바라기 밭과 해바라기에 얽힌 순애보를 떠 올렸습니다.
그 해바라기 속에서는 원치 않던 전쟁으로
사랑을 잃어버린 슬픈 이야기 속에 해바라기가 끝도없이 펼쳐졌지만,
이 작은 궁마을 골짜기 속에서는 꿀벌들이 쉼없이 꿀을 빨아들이고 있는 모습이 발견되었습니다.
꿀벌들이 좋아하는 건 해바라기가 아니라 해바라기 꽃 속에 숨겨진 달디 단 꿀입니다.
그러나 해바라기는 개의치 않고 몸을 맡긴 채 가을하늘을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영화 '해바라기' 속에서 기억상실증에 걸린 남편 안토니오(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를 찾아간
여인 지오반나(소피아 로렌)가 수만리 길을 달려와도 알아보지 못하는 것 처럼 말입니다.
그럼에도 꿀벌과 해바라기의 짝사랑은 이 가을 내내 이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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