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 쏙 빼닮은 '사두오이' 자루속에 들어간 이유?
지난주 18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재배되고 있는 '사두오이농장'이 있는 춘천 윗샘밭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는 지금부터 약 5년전 부터 세상을 놀라게 한 '사두오이'가 자라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림부터 보실까요?
사두오이를 자루속에 담아서 모양을 바르게 하고
곧바로 포장을 할 수 있도록 시험해 봤으나 사두오이의 성질은 이를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샘밭사두농장에서 자유롭게 자라고 있는 사두오이 모습입니다.
사두오이를 곧게 자라나게 하기 위한 실험이지만 이를 아랑곳 하지 않는 사두오이였습니다.
어항속에 든 사두오이는 좁은 어항을 탈출하기 위한 몸부림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살아있는 뱀처럼...
밸브의 닛플까지 동원한 재미있는 모습입니다.
사두오이를 어항속에 가두어 두었더니 성장하는 사두오이가 이렇게 변형되었습니다.
빨래집게로 꼬집어(?) 보기도 하고...^^
사두오이가 시험재배되고 있는 비닐하우스 동 모습입니다.
정상적으로 잘 자라는 사두오이의 모습입니다.
이 오이는 길이가 2m까지 성장하지만 상품으로는 1m가 적합한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사두오이를 상품으로 구입할 때는 1m 짜리 사두오이를 접하게 될 것입니다.
사두오이는 외부의 충격이나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가 생기면 반드시 '삐딱한' 모습으로 자랍니다.
인간으로 비교하면 아웃사이더라고 할까요? ^^
이렇게 자유를 구속한다거나
제한된 공간에서만 놀 수 있도록(?) 하면 당장 반항하는 사두오이입니다.
사두오이는 하루에 10cm씩 엄청난 속도로 자라기도 합니다.
그림은 성장속도와 길이를 체크한 모습입니다.
이 농장의 주인인 허태풍씨(41)가 귀농을 결심하고
처음으로 야심차게 특용작물을 재배하기 시작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된 이 사두오이는,
5년이 경과한 아직도 시험재배를 계속하면서
상품으로 시장출하를 목적으로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시험재배가 계속되고 있는 비닐하우스 동에서는 다양한 모습의 사두오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미 언론이나 방송을 통해서 많이도 소개된 곳이지만
여전히 샘밭사두농장은 자립의 길을 걷지 못한채 실패를 거듭하던중
재작년에 이곳 농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실낱같은 희망마저도 앗아 가는듯 했습니다.
...그러나 사두오이는 결코 구속을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늘 좌절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실패를 교훈삼아 특용작물에 대한 연구와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은 덕분에,
우리 고유종인 '동아호박'을 일반화 하는데 성공했고
외래작물인 '야콘'을 농가에 보급하는데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당뇨에 특별한 효험을 보이는 '여주'를 널리 보급하는데 힘쓰고 있으며
'오크라'와 같은 특용작물을 그가 운영하는 다음카페 http://cafe.daum.net/dongbangsak 를 통하여
회원들에게 무료로 보급하는 등 우리농촌의 '안전먹거리'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래 그림들은
샘밭사두농장에서 재배되고 있는 사두오이 모습들입니다.
그러한 그의 피땀어린 노력을 알아준 곳은 '농촌진흥청'이었습니다.
그에게 지속적인 노력으로 '사두오이'에 대한 연구와 보급에 앞장서 달라는 지원이 뒤따른 것입니다.
큰 금액의 지원은 아니었지만 소규모 농사를 짓는 허태풍씨에게는 결코 적지않은 도움이었고
그는 사두농장 한켠에 시험재배를 위한 '비닐하우스' 동을 만들고
그곳에서 그림과 같은 시험재배를 계속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시식회에 사용할 사두오이를 따고(자르고)있는 샘밭사두농장 대표 허태풍씨
제가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그림속과 같이 평소에 보지 못한 사두오이들이 자루에 담겨져 있거나
오이끝에 추가 매다린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어떤 오이들은 길쭉한 비빌봉지에 담겨져 있었습니다.
그동안 많이도 본 사두오이인지라 이런 이상한 모습들이 왜 생긴지 단박에 알 수 있었습니다.
사두오이는 다 자라면 보통 2m가 넘는 길이로 자라기 때문에 유통상에 문제가 있고
그렇게 자란 오이속은 어릴때 모습과 달리 속이 텅비게 됩니다.
따라서 식용으로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여러가지 방법으로 사두오이의 성장을 제어 하거나
아니면 성장을 바르게 하기 위한 조치로 여러 시험재배를 계속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사두오이는 야성野性을 그대로 간직한 채 허태풍씨를 외면했고
야성을 제어당한 사두오이는 보기 흉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한 것입니다.
미처 사두오이의 성질을 파악하지 못한 이유이기도 했던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사두오이는 뿌리와 열매에 이르기 까지 약용으로 쓰이는 작물이어서
사두오이를 이용한 약재이용까지 시험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중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사두오이를 상품화 할 때 반드시 필요한 다양한 모습을 시험재배 해 보면서
최종적으로 사두오이의 특질을 파악하게 된 허태풍씨는 내년에 예정된 상품출하를 놓고
다양한 경로로 판매를 모색하고 있으나 아직은 상품이 대중화 되지 못하는 것을 마음아파 했습니다.
제가 이 농장을 방문한 지난주에는 사두오이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가 선보였고
춘천 구봉산 자락의 '채식사랑'에서 시식회를 가지기도 했습니다.
그동안은 소량으로 샐러드를 만들어 봤는데 이날 시식회에서는 튀김이나 무침등이 주종을 이루었고
참석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입안에서 아삭아삭 씹히는 사두오이 튀김은 특정 고기맛을 돋보이게 하는 별미였구요.
사두오이와 오크라가 어우러진 '사두오이오크라 샐러드'는 처음 먹어보는 기막힌 에피타이저였습니다.
샘밭사두오이란 ? 샘밭사두오이는 박과의 한해살이 덩굴식물로 줄기가 가늘고 여름에 하얀 실꽃이 핀다.
샘밭 사두오이의 용도
-식용: 원산지에서는 샐러드 ,야채볶음, 카레의 주재료로 사용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재배성공에 따라 여러 음식에 접목중에 있으며 샘밭사두김치(피클, 소배기) 샐러드, 샘밭 사두오이를 접목한 국수,생즙 등 우리의 식단에 알맞게 개발중에 있음. -약용 : snake gourd(샘밭 사두오이)는 원산지에는 20 여종 (식용과 약용 )분포하며 열매와 뿌리 모두 사용할수 있는 작물입니다. -관상용: 사두 열매의 형태에 따라 꽃꽃이용 ,실내관상용으로 적합 |
요즘 우리네 경제사정은 농가에서 뿐만 아니라 도시에서 조차도 힘든 상황입니다.
특히 농촌에서는 힘들게 겨우 농사지은 농산물도 제 값을 받지 못하여 농민들은 울상이고
조그만 날씨의 변덕에도 뜀질을 하는 농산물가격 때문에 도시의 서민들은 이래저래 힘든 가운데 있습니다.
이럴때 혹시라도 곧 시장에 출시될(2009년 시판예정) 사두오이를 눈여겨 봐 두셨다가
직접 구입해서 요리에 사용하거나 아니면 관상용으로 구입하여 길러도 좋다는 생각에서 강추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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