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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가리비 이어 발견된 붉은 멍게 뒷이야기

Posted by boramirang Boramirang PCC-772 천안함 : 2011.03.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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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내가 촬영한 1번 어뢰의 붉은 멍게 
-정부와 군 당국 합조단 스모킹건 정체 다시 밝혀야- 

그림은 1번어뢰 추진체 프로펠러에 서식하고 있었던 붉은 멍게로 추정되는 생물체 모습이며 직접 촬영한 그림이다.

천안함의 침몰원인은 최초좌초 이후
잠수함에 충돌하며 침몰한 게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것일까...

어제 오후 신상철 전 민군합동조사단 민간위원의 인터뷰 내용과 붉은 멍게 서식 사실을 보도한 오마이뉴스는 
"가리비 나왔던 '1번' 어뢰 추진체 이번엔 동해에만 사는 붉은 멍게 발견"이란 제하의 기사를 통해
1번 어뢰추진체에서 발견된 가리비에 이어 붉은 멍게가 서식하고 있는 사실을 공개해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신 전 위원은 이 사실을 공개하면서 (1번어뢰가) 천안함 사건과 무관함을 말해주는 증거라고 말하는 한편, 이 사실을 접한 군 당국은 어뢰추진체에 붙어 있는 붉은색 물체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자 성분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지름 0.8㎜의 물체가 스크루에 붙어 있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면서 "돋보기로 봐야 식별되는 이 물체는 섬유질이 뭉쳐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군 당국의 주장은 신 전 위원 등이 약 5개월 여 기간 동안 검증을 끝마치고 발표한 붉은 멍게의 존재 사실을 발표한 것으로 미루어 크게 설득력이 없을 것으로 보이며, 천안함 사건 침몰원인 의혹 공방은 다시금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방부의 이같이 어정쩡한 태도나 증거인멸 등 그동안의 행태와 대국민 알권리를 심히 침해하고 있는 입장 등 때문에, 지난해 가을 국방부 앞 전쟁기념관에 전시중이던 1번어뢰의 프로펠러에서 직접 촬영한 붉은 멍게의 모습과 함께 붉은 멍게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기로 한다. 본 포스트에 등장하는 그림은 붉은 멍게 최초 촬영자며 오마이뉴스에서 인용한 블로거 '가을밤'의 붉은 멍게 사진을 제외하고 모두 직접 촬영한 사진들이다. 정부와 군 당국 내지 합조단의 우격다짐이 재현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그림을 앞에 두고 몇자 끄적인다. 


지난해 가을 전쟁기념관을 두차례 방문했다. 천안함 사고 침몰원인을 찾아나서던 중 신상철 전 민군합동조사단 민간위원의 강의 등을 기록하며 의문 투성이였던 천안함 침몰원인을 하나 둘씩 확인해 나가던 중이었다. 이미 정부와 군 당국은 '천안함의 진실'이라는 백서를 발간해 놓고 있었다. 아울러 신 전 위원은 전 국방부장관 김태영 등으로 부터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를 당한 상태였다. 고소를 당한 이유는 다름이 아니었다. 좌초설을 계속 주장하는 등 허위사실을 전파해 해군의 명예를 훼손시켰다는 게 이유였다. 개인적으로 신 위원의 주장사실 등에 동의하고 있었고 오히려 허위사실을 유포한 당사자는 정부나 군 당국이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군의 명예는 그들이 실추시키고 있었지 않나.

그리고 재판준비 중에 있던 신 위원은 매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어느날 제보가 들어왔다. 그리고 급히 찾아간 곳이 별로 마음에 내키지도 않던 전쟁기념관이었다. 그곳 로비에 문제의 1번어뢰가 전시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프로펠러 앞에 쪼구려 앉아 꽤 많은 사진을 촬영했다. 전쟁기념관에서 1번어뢰를 관리하던 국방부 요원이 신분증을 요구하며 촬영을 제지하기도 했다. 우리 일행은 들은채 만채 하며 1번어뢰를 구석구석 들여다 봤다. 신분증 요구에 응하지 않은 건 국방부 요원이 신분을 정확히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국방부 소속 계급 이름 등 관등성명을 먼저 밝힌 다음에 신분증 제시 이유를 밝혀야 옳았지만, 국방부 요원은 굳이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했는지 우리 일행을 제지하지 못했다. 사실 그 요원이 무슨 죄가 있겠나. 윗 선에서 시키면 시키는대로 하다보니 전시물 촬영자가 수상(?)해 보이면 제지하려고 했던 것이다.


수상한 판단은 다름이 아니었다. 유리상자에 담겨진 1번어뢰 추진체를 촬영하려면 근접해야 가능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블로거 가을밤의 이미지는 마크로렌즈로 촬영한 이미지여서 선명하고 크게 확대할 수 있지만, 내 카메라는 그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아무튼 붉은 멍게 등 1번어뢰 추진체에 숨겨진 비밀은 그렇게 우리 손으로 넘어오게 됐다. 어쩌면 합조단 윤덕용 단장이 포항공대생들을 향해 천안함 침몰원인 의 모순점 등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하고 우격다짐으로 '전쟁기념관에 가 봐'라고 한 게 옳았던지 모르겠다. 포항에서 장거리 교통편으로 다 썩어 자빠진 어뢰추진체 보려고 서울로 올라오지 않을 걸 빤히 알면서 한 소리 아닌가.

아무튼 일행이 촬영을 끝마치고 로비를 떠나면서 신 위원이 요원을 향해 신분을 밝히는 것으로 붉은 멍게 촬영 작전(?)은 쉽게 끝났다. 그게 어느덧 5개월 여 시간이 흘렀고 지난해 가을의 일이었다. 참 오랜 시간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이유가 있었다. 관련 보도에 나타난 사실과 같이 참가리비 사건으로 천안함 사건의 침몰원인이 재조명 될 것 같았지만 군 당국이 나서서 졸지에 증거물을 훼손한 상태였다. 당시 신 위원 등과 함께 1번어뢰 추진체에 붙어있던 가리비를 확인한 결과 이미 사라진 이후였다.


신 위원은 이에 대해 "실제로 참가리비가 고착된 프로펠러 구멍의 지름이 겨우 2.0cm에 불과하고 참가리비는 그 구멍의 절반 크기여서 기껏해야 1cm 크기"라며 "국방부가 2.5cm × 2.5cm 패각을 가져온 것 역시 가리비가 발견된 구멍이 아닌 어뢰 앞부분의 지름 5cm 구멍과 착각하여 빚어진 오류"라고 주장했는데 사실이었다. 이 포스트는 어쩌면 재판 중에 참고인 조사 내지 증인으로 나서서 증언을 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니 애시당초 그런 마음을 먹고 시작한 일이다.
 
그리고 길다면 긴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신 위원은 천안함의 진실을 가려내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었다. 그 기간 동안 붉은 멍게 이야기는 일체의 비밀에 붙이기로 했다. 그게 어제 오후 까지 였고, 마침내 신 위원은 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를 통해 붉은 멍게 소식을 세상에 알렸다. 그리고 전문가에게 어뢰한 붉은 멍게에 대한 정체가 속속들이 파헤쳐 졌다. 신 위원이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한 붉은 멍게의 정체는 이랬다.


"신상철 전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민간조사위원은 지난해 전쟁기념관에 전시되어 있던 어뢰추진체를 촬영한 미공개 사진을 공개하고 "동해에만 살고 있는 붉은 멍게가 어뢰추진체에서 발견됐다는 것은 이 어뢰추진체가 천안함 침몰 원인과 무관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일명 '비단 멍게'로도 불리는 붉은 멍게는 러시아, 캐나다, 미국 베링해, 일본 홋카이도, 한국 동해의 수심 20~100m 깊이 바다에 서식하고 있으며 서해에는 서식하지 않는 종이다.

이 사진을 분석한 붉은 멍게 양식업자는 "이 생물체는 동해안에서만 서식하는 붉은 멍게로, 유생상태로 헤엄쳐 다니다가 갓 고착된 상태로 보인다" "크기와 상태로 보아서 (붉은 멍게의 산란기인) 11월경에나 볼 수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 "사진에 가느다란 실처럼 나타난 것은 붉은 멍게가 플랑크톤 등 먹이를 섭취하기 위한 섭이활동을 하기 위한 기관으로, 이런 것은 붉은 멍게에서만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밝혔다. 이름을 밝히기 꺼려하는 국내 수산대학의 한 교수도 "사진에 찍힌 것은 어린 붉은 멍게가 확실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천안함이 침몰한 서해에서는 붉은 멍게 기를 수 없어


지난 2009년 한국과학회지 제18권에 게재된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의 '붉은 멍게 발생에 관한 수온 및 염분의 영향'이라는 제목의 논문에 의하면 붉은 멍게는 일본 홋카이도, 미국 베링해, 알래스카 반도, 캐나다 북부 연안과 한국 동해안에 주로 분포하고 있으며 산란기는 9월과 12월 사이로 알려져 있다. 동해안에서 서식하는 국내 멍게류 중 가장 대형종인 자연산 붉은 멍게는 남획되면서 강원도와 경상북도의 서식지가 파괴돼 인공어초나 암반 등지에서 소량으로 서식하고 있는데, 지난 2009년 8월 동해수산연구소에서 양식 방법을 개발했다. 하지만 여전히 키우는데 어려움이 많아 양식업체는 동해와 주문진 일대에 극히 한정되어 있다.

실제 우리나라 멍게의 최대 산지인 경남 통영 멍게 수하식수산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통영 일대에서 주로 양식을 하는 멍게는 우렁쉥이로, 붉은 멍게는 이 일대에 서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백령도를 포함한 서해5도 지역을 관할하는 인천수협 관계자도 "인천수협 관내에는 멍게 양식장이 단 한 군데도 없다"고 밝혔다. 대학에서 해양생물학을 강의하는 한 교수는 "멍게라는 종 자체가 탁한 물에서는 살기 힘들다""이런 이유 때문에 서해에서 멍게를 기를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개월 여 동안 1번어뢰 추진체에 달라붙어 서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붉은 멍게의 실체 등에 대해 우격다짐이 아니라면, 정부나 군 당국 내지 합조단의 체면이 말이 아닐 정도다. 그래서 군 당국은 어뢰추진체에 붙어 있는 붉은색 물체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자 성분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며 "돋보기로 봐야 식별되는 이 물체는 섬유질이 뭉쳐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추진체에 달라붙어 있는 또다른 물체의 정체는 모터에 연결된 구리선 내지 섬유질이 아닌가 싶은데 어떤 결론을 내놓을지 모를 일이다. 이미 가리비의 존재를 무자비 하게 훼손한 군 당국의 소행을 참조하면, 그나마 남아있는 붉은 멍게의 존재 까지도 아예 그라인딩으로 박박 문질러버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주목할 사실은 붉은 멍게의 정체를 고증해주신 분들의 이야기다. 붉은 멍게 양식업자는 "이 생물체는 동해안에서만 서식하는 붉은 멍게로, 유생상태로 헤엄쳐 다니다가 갓 고착된 상태로 보인다"며 "크기와 상태로 보아서 (붉은 멍게의 산란기인) 11월경에나 볼 수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사실을 참조하면 1번어뢰 추진체에 갓 달라붙은 붉은 멍게는 약 7개월간 추진체 프로펠러에서 살아왔다는 사실이다. 정부나 군 당국 등이 천안함 침몰원인을 북한의 소행으로 돌리며 1번어뢰라고 명명한 어뢰추진체를 군이 인양한 시기는 지난해 5월이기 때문이다. 이쯤에서 대략 정리하고 맺을까 한다.


지난해 이맘때 우리는 가슴이 철렁할 정도가 아니라 미어지는 아픔을 겪고 있었다. 이틀 후 늦은 오후 시각이면 그때가 당도한다.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우리 해군 승조원 46인이 백령도 앞 바다 차디찬 바다속으로 수장됐다. 그들은 까닭도 모를 침몰원인 앞에서 최소한 수분 후에 목숨을 잃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천안함은 좌초로 침수되고 있었고 어느 순간 잠수함 등에 의해 충돌 당하며 순식간에 침몰에 이르렀다. 천안함 침몰 사고다. 그러나 이 사건은 곧 천안함 사건으로 둔갑되었으며 침몰원인이 무시로 뒤바뀌고 있었다. 정부와 군 당국 등이 한미간 규칙적인 훈련중에 일어난 사고를 북한의 소행으로 만들었으며, 북한의 1번 어뢰가 최첨단의 우리 방공망을 뚫고 천안함을 폭침 시켰다는 것이다.

차라리 누구인가 도둑질이나 강도질을 하며 수억원의 금원을 편취하거나 아니면 그 보다 더 엄청난 재산을 갈취했다면 나는 이 사건을 조금이라도 조명해 보고 싶지않았을 것이다. 우리사회에 그런 사람들이 부지기수로 널려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천안함 사건은 전혀 달랐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생떼같은 아들들이 군대도 안 갔다 온 위정자들에게 휘둘린다는 게 무엇보다 가슴아픈 일이었다. 또 졸지에 목숨을 잃은 승조원들이 죽음의 이유도 모른 채 차가운 바다에 넋을 묻는다는 건, 최소한 목숨을 잃은 승조원 뿐만 아니라 이 땅에서 영원히 살아가야 할 우리의 아들 딸들에게 차마 물려줄 수 없는 나쁜 행실이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군 당국 등은 정권의 안위만 생각한 채 국민들의 생명이나 국토를 보호하는 가장 기초적인 의무 마저 져버렸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라와 겨례를 위해 일을 일을 해야 마땅한 사람들이 개개인의 이익을 위해 거짓술수를 부린 결과, 국민의 군대는 어느덧 특정 정권만 지키려는 군대로 전락하고 말았다. 천안함 사건 침몰원인 의혹은 그 연장선에 있었을 뿐이다. 참 다행인 것은 나라가 온통 썩어 자빠져 코를 찌르는 가운데 한반도의 뭇 생물들 까지 이 나라를 지키려 나서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지성이면 감천이란 말이 이런 걸 두고 말하지 않겠나. 붉은 멍게의 존재는 그러했다.
 


정부나 군 당국 등은 그들 스스로의 잘못에 대해 누구보다 더 잘 아는 사람들이다. 천안함의 침몰원인 뿐만 아니라 가리비의 존재 유무 내지 붉은 멍게의 실체에 대해서도 너무도 잘 알고 있을 사람이다. 또 금번 붉은 멍게의 정체 등을 다시금 없던 것으로 무마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행동에 대해서 역사는 결코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편에 서지 않았음을 상기하기 바란다.

또 다른 생물체가 제 3탄을 예고하고 있음을 상기하면서 나라와 겨레를 위한 구국의 결단으로 천안함 사건 침몰원인을 대하기 바란다. 최소한 5개월 동안 그 일을 위해 침묵한 사람들 속에서 블로거란 이름이 스스로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우리의 앞 날은 잘 모르겠다. 그러나 어제 오후 이해찬 전 국무총리 출판기념식에서 만난 신 전 위원과 붉은 멍게가 그려진 큼직한 아이패드를 앞에 두고 우리는 모처럼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아니 우리는 늘 그렇게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크게 세워 보였다. 곧 세상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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