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타너스 '시원한 옷' 갈아 입다!
장맛비가 오락가락 하고 불볕 찜통 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도시속의 가로수도 본격적인 여름을 맞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강남의 한 대로변에 무성한 잎을 드리우고 있는 플라터너스를 올려다 보다가
문득 플라타너스가 옷을 갈아입고 있는 모습을 훔쳐(?)보고 말았습니다.
플라타너스가 옷을 갈아 입을까만 탈피를 하는 모습이 그렇게 보였습니다.
이들이 옷을 갈아 입을 땐 우리들이 모르는 사이 하나 둘씩 껍질을 벗어 던지는데
이렇듯 적나라한 모습은 근래에 처음보는 광경이었습니다.
저 껍질들은 엄동설한을 견디며 또 밤이슬을 마다않고
뙤약볕을 머리에 인 수고로움으로 인하여 마침내 탈피를 하고있었습니다.
우리내 삶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새로운 계절이 오면 그 계절에 맞는 옷으로 갈아 입어야 하듯
한여름에 철지난 두꺼운 겨울옷을 입으면 답답하기 그지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는 10년여 동안 민주화를 통해서 '국민주권' 시대를 열었음에도
지금 우리현실은 그 주권을 유린하는 각종 '주권무시' 행태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수구보수라는 이름으로 이 더운날 '겨울옷을 껴 입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옷을 갈아 입어야 할 때를 잘 아는 플라타너스가
왜 시원한 옷으로 갈아입는지 그들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들을 가리켜 '수구꼴통'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꼴통들이 꺼내입고 입으라고 강요하는 두꺼운 옷 때문에
민주화로 돋아난 부드러운 속살들이 찜통 불볕 여름에 다 짓무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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