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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스님

춘향제,빵 터진 미스 춘향과 살풀이춤 인상적

 
 

 

 
춘향제에서 만난 보기드문 풍경들
-춘향제,빵 터진 미스 춘향과 살풀이춤 인상적-
 

 


"2014 미스 춘향,
 뉘집 딸내미길래 일케 이뽀?..."
아름다운 여성을 만나는 건 기분좋은 일이다. 남원 광한루원 일원에서 펼쳐진 제84회 춘향제에서 춘향의 넋을 기리는 '춘향제향' 행사장에서 만난 2014 미스 춘향의 모습이다. 남원과 춘향제를 빛내줄 2014 미스 춘향 선발대회에서는 미스 진에 임하늘 양, 선에 박우정 양, 미에 강아랑 양, 정에 김재은 양, 숙에 양소연 양, 현에 정윤주 양이 뽑혔다. 이들은 춘향제향을 시작으로 성춘향과 이몽룡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널리 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춘향제향은 열녀 춘향의 얼을 기리고 계승하는 전통제례의식인 데 행사장에서 눈에 띄는 흥미롭고 아름다운 장면들을 모아봤다.

춘향제에서 만난 보기드문 풍경들

 

이곳은 춘향제 시작을 알리는 [춘향제향]이 거행되는 장소. 

광한루원 오작교 앞 수상에 설치된 특별무대이다. 

행사 시작을 앞두고 준비가 한창이다.

간밤에 내린 비로 광한루원 연지는 흙탕물로 변했다.



 

행사장 주변에 쳐둔 금줄에는 어김없이 행복과 행운을 염원하는 쪽지가 걸려있다. 당초 5월 1일부터 5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제84회 춘향제(Chunhyang Festival)는, 지난 4월 16일에 발생한 세월호 참사 때문에 연기되어 6월 13일부터 17일까지 엿새동안 남원 광한루원 일원에서 열린 것이다.

 

 

 

 

춘향제향에는 지역의 어르신들이 

전통 제례복으로 차려입고 

제주(祭主)로 참여하신 모습이다. 

요즘 보기드문 풍경이다.

 

 

 

 

춘향제는 처음 참가해 봐서 그런지 낮선 풍경들이 너무 많다. 이날 날씨도 더웠는 데 제례복식을 보니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난다. 당신께선 종가집 맏며느리로 시집와 칠남매를 낳아 기르며 돌아가실 때까지 죽도록 고생만 하신 것 같은 데 요즘 여성들은 조금만 더워도 훌러덩 걷어부치지만, 예전의 여성들은 그럴 수 없었다. 누구를 향해 예를 갖춘다는 건 쉽지않은 일이다.

 

 

 

거기에 비하면 모 어머니회의 제복차림은 훨씬 자유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임시로 시설된 관람석에 올라 내려다 본 춘향제향 행사장 모습. 

뒤로 광한루와 오작교가 보이는 데 

행사장은 너무 비좁아 보였다.

 

 

 

일제강점기 때부터 시작해 84회째 맞이한 춘향제. 

우리 문화에 대해 소홀했다는 반증일까...

우리에게 이런 전통문화행사가 있다는 게 신기했다. 

 

 

 

필자를 춘향제에 초대해 준 분은 남원의 천년 고찰 선원사 주지 운천스님(짜장스님으로 유명하다)이었다. 당신께서 이 행사의 후원을 하고 있었던 것이며, 요천 둔치에 마련된 부스에서 짜장면 봉사를 통해 얻은 수익금 전부를 남원시에 기탁해 불우이웃을 돕고 있었다. 참 고마운 분이셨다.

 

 

 

춘향제향이 거행되는 제단 뒤로 베일이 가려져 있는 곳이 '춘향의 영정'이 모셔진 곳이다.

 

행사가 곧 시작될 즈음...

 

행사는 느리게 느리게 느려터지게(?) 진행되고 있었다.
그동안...시선을 돌린 곳.

 

느린 풍경 속으로 사람들이 지나는 곳. 

오작교 너머로 광한루가 보인다.

이곳에서 춘향과 몽룡이 사랑에 푸~웅덩 빠졌단다.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지...

 

 

 

 

우리말은 참 아름답고 비밀스럽다. 미스 춘향처럼 다 자란 선남선녀가 업고 놀면 몸둥이 곳곳이 스킨십으로 얼룩질 텐데, 그 모습을 잘 못 그리면 얼마나 유치해질까...그게 사실로 다가오지 않는 분들은 (한 번)업고 놀아보시라. 어떠하신지...ㅋ 그걸 또 영어로 표현하면 얼마나 '멋대가리' 없는 지...이랬다.

 

Come here

Let me carry you on my back

Love love love

My love

Love love love

You are my love...

 
컴 히어
렛미 케리 유 온 마이 백
러브 러브 러브
마이 러브
러브 러브 러브
유아 마이 러브...
 
ㅋ이게 뭐람. 이래야제...!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지...

 

누가 뭐래도 

우리 것이

이래서 참 좋~타!^^

 

 

 

춘향제향이 마침내 시작됐다.

 

 

 

 

지구별에서 단 한 곳. 유일하게 대한민국 남원의 광한루원에서만, 년 중 단 한차례 볼 수 있는 보기힘든 풍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춘향과 몽룡의 사랑 이야기 전부를 기억하고 있을 

수령 수 백년의 버드나무 고목이 인상적이다. 

 

 

 

금줄에 아슬아슬하게 걸친 관람객들. 

춘향제가 열리는 남원의 광한루원은 외래 관광객들에겐 입장료를 받지만 

남원시민들은 공짜였다.

꽁짜!!...^^

 

 

 

행사장 뒷편,임시 관람석에서 까치발을 딛고 촬영한 춘향제향의 모습. 국악과 소리가 병행된 행사는 참 맛깔스럽고 멋졌다.



남원에서 들어야 제 맛인 우리의 소리...



단아한 차림으로 두 손을 모아 합장하고춘향의 영전에 올리는 '남도의 소리'가 신비롭게 다가온다.



춘향이가 그랬을까...
참 애절하고 간절한 가락이다.

 

 

 

 

 


 
빵~터진 미스 춘향!...


이때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관람석 앞에서 한 아주머니가 카메라 앞을 가로 막고 나서더니 미스 춘향의 얼굴 가까이 스마트폰을 들이밀었다. 미스 춘향에 선발된 아가씨들은 아직 앳된 얼굴이자 순진하고 끼 많은 대학생들. 아주머니가 관심을 가져준 건 고마운 일이나 너무해...!


(에구 이뿌기도 하지...)너무 바짝 들이민 것!...


ㅋ...아주머니가 자리를 떠나자 빵 터졌다.


그런데 이곳은 춘향의 얼을 기리는 점잖은 행사장...함부로 웃을 처지도 못 됐다.


"이게 다 아찌(가 웃겼기) 때문이야."(흠...내가 뭘..^^)

 

아름다운 여성을 보는 건 기분좋은 일이다.

 

 

 

 

미스 춘향은 너무 이뻣다. 

남원을 사랑 이야기로 물들인 

춘향의 절친 몽룡의 나이때면 

앞 뒤 안가리고 홀딱 반하고 말 것.

참 아리따운 아가씨들...

 

 

 

춘향제향이 절정에 이르고 있었다. 


춘향을 향한 소리꾼들의 소리가 끝나자 춘향제향의 백미로 보이는 살풀이춤이 이어졌다.
"다음은 살풀이춤이오~"

살풀이춤에 매료되다

 


사뿐 사~뿐...


춘향제향이 거행되는 행사장은 숨소리 하나 안 들린다. 버선발은 허공에 뜬 듯 치맛자락은 나비의 날개짓을 닮았다.


살풀이 가락과 장단에 맞춘 살풀이 춤사위...

 

춘향의 넋이 환생한 것일까...

 

 

 

 

참 고운 맵씨의 춤꾼이 

사부작 사부작 흔들어대는 흰수건이

영혼의 깨우는 듯, 

그녀가 올려다 보면 

하늘을...

내려다 보면 땅을... 

무아지경에 빠져든다.

 

 

 

살풀이 장단에 맞추어 형식없이 즉흥적으로 보여주는 살풀이춤...

그녀의 춤사위를 보고 있자니 

가슴 속 깊숙한 곳 트라우마가 눈 녹듯 사라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내 속에서 우는 아이...

내 속에서 아파 울던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며 치유되는 과정을 보는 듯한

참 아름답고 고귀한 춤사위가 

춘향제향을 수 놓고 있는 것이다.

 

 

 

춘향이 환생하고

나비가 되어

나풀나풀 흐느적이는 곳

 

 

 

 

살풀이춤이 진행되는동안 

광한루원은 숨이 멎고

하얀 손수건과 춤사위를 따라

영혼이 자유롭게 춤을 춘다.

 

 



누가 당신의 자유를 구속하는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도 구속하면 안 될 자유로운 영혼훠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눈 먼 시간들...

 

 

 

한 남자를 죽도록 사랑하고한 여인을 죽도록 사랑한 남원의 사랑 이야기...

 

 

로미오와 줄리엣에 열광하는동안

성춘향과 이몽룡은 우리로부터너무 먼 데 있었지.

 

 

돌아오라!...

돌아와주오!...나의 사랑 나의 민족 나의 조국이여!...



춤사위는 굴뚝에서 연기 피어오르 듯금방이라도 끊길 듯 

끊기지 않고 

광한루원에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참 오랜만에 느껴본 우리의 모습과 향기가 살풀이춤으로부터 이어지고 있었다.

 

 

 

 


2014 미스 춘향 여섯 아가씨들이 춘향의 영정 앞에서 서원하는 순서를 끝으로 춘향제향 행사장을 돌아섰다.

 

 

해마다 5월이 되면 남원 광한루원 일원에서 춘향제가 열린다.다시 1년의 시간이 흘러야 가 볼 수 있는 우리 고유의 축제. 행사장 안내소에서 받아든 행사 일정을 보니 엿새동안 빼곡하다. 이 기간동안 춘향제는 춘향제향을 시작으로 춘향국악대전,춘향선발대회,사랑등불행렬,전국남녀궁도대회,민속씨름대회처럼 전통문화행사가 개최된다. 

 

 

 

 

또 공연예술행사는 얼마나 푸짐한 지 개막공연에 이어 광한춘풍 예술공연과 창극 <靑춘향>,명인명창국악대향연,판소리 춘향가 연창,여성국극(춘향가&춘향),마당놀이공연,안숙선가야금병창단 공연과 줄타기 등등..춘향과 몽룡의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 광한루원 일원은 인산인해를 이루며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있었다. 남원에 가면 우리가 잠시 잊고살던 춘향이의 사랑 이야기와 우리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 참 아름다운 축제였다.


내가 꿈꾸는 그곳의Photo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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