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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스님

춘향제,할배 엿 먹인 품바 아지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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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제에서 만난 품바
-춘향제,할배 엿 먹인 품바 아지매-



"품바 아지매,

 할배를 엿 먹이다니 

 대체 무슨 일이?..."


품바 아지매가 장구를 열심히 두드리고 있는 이곳은 제84회 춘향제가 열렸던 남원의 요천 둔치의 품바공연장이다. 춘향제가 개막된 후 가장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찾은 곳. 관람객들은 주로 어르신들이었다. 품바공연은 오전부터 늦은 밤까지 지칠줄 모르고 계속됐는 데 춘향제를 취재하는동안 숙소를 오가며 엿본 품바공연 중에서 '할배를 엿 먹인' 장면이 압권이었다. 그 현장은 이런 모습들...





각설이 품바대공연이라 적힌 현수막 앞에는 열심히 엿을 자르고 있고 반주에 맞추어 노래 부르는 품바들. 품바란 장터나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 동냥하는 사람을 일컬었지만 요즘 품바들은 기업형(?)이었다. 대여섯명이 한 팀이 된 이들은 엿만 파는 게 아니라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상품들까지 골고루 비치해 놓고 관람객들의 호주머니를 털고(?)있었다. 그러나 누구 하나 짜증내는 법 없는 기분좋은 털림이랄까.




품바쇼를 통해 본격적인 엿 팔기에 앞서 맛보기가 진행됐다. 품바공연장에선 걸쭉한 음담패설이 오고가도 누구 하나 시비를 거는 사람이 없다. 그냥 넋 놓고 키득댈 뿐이었다. 유치한 듯 푹 빠져드는 입담들...


"야 이녀나, 

장구만 두드리면 누가 엿 먹어 준대? 

조기 조 할배 엿 좀 맥여. 

달랑 한 개만 들고 가지말고. 

그래 엿 한 통 갖다드려.

그냥 갖다 드리면 뭔 맛이여 이녀나.

할배 엿 맥일라면 제대로 맥여야제.

잼 좀 발라드려..." 





품바 공연장은 이때부터 난리가 아니었다. 잼을 바르는 몸동작이 할배 할매들을 빵 터지게 만든 것. 품바 아지매의 몸동작은 음란했다. 엿 한 통을 손에 쥔 품바 아지매. 다리 한쪽을 들자 고쟁이가 보이는 순간 엿 한 통을 사타구니에 스윽~슥 문지르는 것. 그리고 그 엿은 박장대소하고 있던 한 할아버지께로 전해졌다.




"할배,엿 드세효."


좋아죽는 할아버지...ㅋ

품바 아지매가 제대로 엿 먹였다.

(누군가를 엿 먹인다는 건 기분 째지는 일이다.ㅋ)




품바공연장은 늘 붐볐다.




다리 위에서도...




땡볕 아래서도 사람들은 걸쭉한 입담을 즐기며 기꺼이 '품바의 팬'이 돼주고 있었다.




둑방길 위 나무 그늘 아래는 어르신들이 자리를 뜰 줄 몰랐다. 명당이었다.




품바공연은 오전부터 밤 늦도록 지칠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었다.




남원의 요천 둔치에 마련된 품바공연이 없었다면 춘향제는 썰렁했을까. 밤이 되자 요천 둔치는 사람들로 미어졌다. 어디서 몰려든 사람들인지...


 





내가 꿈꾸는 그곳의Photo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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