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개포동 이야기

눈 못뜬 아가냥 어떻게 됐을까



 www.tsori.net


사진으로 보는 개포동 이야기
-눈 못뜬 아가냥 어떻게 됐을까-



"안녕하세요. 저는 진짜 슈가 지아엄마입니다.^^ 
 다둥이냥이 키우는 제 입장에서 몇 자 남깁니다.
 일단 먹이만 주고 돌아오셨으면 더 좋았을걸... 
 손으로 직접 만지시면 
 엄마냥이가 사람 냄새맡고 아기를 유기할수있어요.
 내일 다시 그 자리에 가보시구요. 
 아기가 여전히 혼자 배고픔에 울고있다면 
 구조하심이 옳을 듯 합니다.
 절대 슈퍼우유는 안 되고요.
 동물병원서 파는 
 아깽이 전용분유 한 통 사서 먹여주세요.
 이 더운날에 아기가 얼마나 무섭고 배고팠을까 ㅠㅠ"

어제(17일) 포스팅한 눈 못뜬 아가냥의 위험한 외출슈가 지아엄마란 필명의 한 분이 글을 남겨주셨다. 또 크라잉울프님 등이 아가냥의 신변처리에 대한 조언을 해주셨다. 이분들은 마치 자기일처럼 반려동물을 사랑했다. 그 중에서 슈가 지아엄마란 분의 조언은 필자를 뜨끔하게 했다. 

도시의 정글에 살고있는 길냥이도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되며 관찰자의 입장에서 조차 문제가 발생하면 구조를 해야 할 의무(?)까지 생기는 것. 따라서 의무는 아니었지만 아가냥이 어떻게 되었는 지 매우 궁금해 이날 저녁 무렵 다시 위험한 외출을 시도했던 아가냥이 살던 곳을 찾아가 봤다.


눈 못뜬 아가냥 어떻게 됐을까



아가냥은 어떻게 됐을까...이번에는 녀석이 살고있던 곳을 거꾸로(다른 길로) 찾아가 봤다. 




반려동물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아가냥이 (사람 손을 타)유기되거나 어미로부터 구조되었을 것이며, 어미는 '아깽이' 주변에 머물 것이다. 이들은 도시의 정글에서 조차 그들만의 영역을 분명히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작이 좋았다. 녀석이 발견된 장소에 다다르자 저만치서 아파트냥 한 마리가 눈에 띄었다. 녀석과 눈이 마주쳤다.




거리가 가까워지자 녀석의 두 눈이 휘둥그레진 걸 볼 수 있다.



아가냥 발견 장소에서 만난 아빠냥?




침입자로 여긴 것일까...녀석은 등을 돌리며 아프트단지 숲 속으로 몸을 숨겼다.




다행이었는 지...아가냥이 탈출한 아파트지하동굴 곁에는 아가냥의 절규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아가냥이 어미로부터 구출된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놓였다. 동굴 속은 조용했다. 근처를 좀 더 살펴보기로 했다.




그때였다. 조금 전 조우한 아파트냥 한 마리가 숲 속 그늘에서 그루밍을 하고 있었다. 




나는 녀석이 아가냥의 아빠라 생각하고 있었다. 

턱시도 차림의 아가냥 아빠. 

녀석의 모습을 보니 아가냥과 쏙 빼 닮았다.



아가냥 부모를 만나다




근처를 배회하다가 다시 가 본 그 자리...

그곳에는 아가냥의 엄마아빠가 오붓한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아가냥의 부모란 확신이 드는 순간이었다.




어제 이곳에서 만난 아줌마냥(위 자료사진)은 아가냥의 엄마가 아닌게 확실해 보였다. 

(왜그러세요. 누가 아가냥 엄마랬나요.)




아가냥 부모의 데이트 현장을 훔쳐보는 데 녀석들은 아무래도 수상쩍었는 지...




숲 사이로 빼꼼히 쳐다보고 있다.(누구세효?...누구시더라...)


아빠냥과 아가냥은 붕어빵일까



녀석은 카메라의 시선을 따라 움직였다.

(저 아저씨가 아가 입에 생우유를 바른...?)




사부작사부작...녀석 곁으로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녀석의 모습을 살펴보기로 했다. 
녀석이 아가냥의 아빠가 분명해 보였다.
붕어빵(?)이 맞는 지 확인 들어간다!...



한 인간의 손아귀에서 잠시 안정감(?)을 되찾았던 

이틀 전의 아가냥과 아가냥 아빠가 유력해 보이는 턱시도냥...

둘 중에 확실히 닮아 보이는 것은 콧등에 박힌 까만 점이었다. ㅋ 

아가냥은 좀 더 자라면 아빠냥처럼 콧등에 까만 점이 번지게 될 것 아닌가...(ㅋ 재밌군. ^^)


내 영역은 내가 지킨다



아가냥 애비는 보면 볼수록 아가냥과 쏙 빼 닮아 우려했던 눈 못뜬 아가냥의 신변은 안전해 보였다.




아가냥은 비밀스러운 공간으로 옮긴 게 확실해 보였다.




만약 아가냥이 처음 위험한 외출을 시도한 자리에서 다시 발견됐더라면 구조해 볼 참이었지만, 아가냥은 보이지 않았다. 아가냥이 살던(?) 동굴 앞에는 누군가 버린 감자에 새싹이 무성했다.




아빠냥은 내가 수상해 보였던 지 적당한 거리를 두고 나를 미행했다.

(저 아저씨. 왜 절케 얼쩡거리지?...아무래도 수상해...!)




(수상하기 뭐가 수상해!...ㅋ)

녀석의 앞에서 등을 돌리는 척 하면서 고개를 내민 곳을 다시 가 보니 녀석은 아가냥 어미와 데이트를 즐기던 곳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아가냥 한 마리 때문에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아가냥 애비와 다시 눈이 마주쳤다.

(저 아저씨 가는 척 한거야?...츠암...)




돌아오는 길에 아가냥이 발견됐던 동굴 앞을 다시 확인해 봤다. 이틀 전 수퍼에서 구입한 생우유를 따뤄준 그릇은 흔적도 없이 비워져 있었다. 아가냥 어미가 먹은 것일까. 말끔히 핥은 빈 그릇에 개미들이 달려들었다. 울부짖던 아가냥 소리는 더 들을 수 없게 됐다.




"잘있거라 턱시도냥아!...안농~ ^^ "


녀석은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비록 아가냥을 다시 만날 수 없었지만, 길냥이(반려동물)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녀석은 안전한 장소로 이동된 게 분명해 보였다. 아가냥과 다시 안 만난 게 얼마나 다행인 지...




녀석은 한시라도 빨리 자기영역을 벗어나 주기를 바랐던 것일까.

저만치 가다가 휙~뒤돌아 보니 

턱시도냥이 나의 행방을 쫓고 있었다. 




내가 꿈꾸는 그곳의PhotОтправить сообщение для Марта с помощью ICQ 이야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