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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 이야기

눈 못뜬 아가냥의 위험한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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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개포동 이야기
-눈 못뜬 아가냥의 위험한 외출-



"(쓰담쓰담...)
 아가냥은 
 마침내 울음을 그쳤다."

손가락에 묻힌 우유 몇 방울이 녀석의 허기를 달랬던 것일까. 울고불고 난리가 아니던 녀석이 마침내 조용해진 것이다. 녀석은 손아귀 속에서 행복해 했다. 도시는 정글이었다. 도시에는 인간들만 사는 게 아니라 고슴도치도 살고있었고 너구리도 둥지를 틀고 살고 있었다.그리고 흔해빠진 아파트냥이 새끼를 낳아 기르던 아파트 지하의 음습한 곳에서, 눈도 못뜬 아가냥이 어미를 찾아 나섰는 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처음엔 새소리인줄 알았지만 꼬물거리는 녀석의 정체를 발견하고부터 위험한 외출이란 걸 단박에 알게 됐다. 도시의 정글엔 착한 동물들만 사는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녀석을 맨처음 만났을 때부터 장면을 사진과 영상에 담아봤다.


눈 못뜬 아가냥의 위험한 외출



아가냥을 처음 본 모습. 

(꼬물꼬물...으앙으앙...)

아가냥의 절규는 마치 새소리처럼 들렸다.




가까이 다가가 본 녀석은 아직 눈도 못뜬 갓태어난 아가냥.




언제부터 동굴 밖으로 기어나왓는 지, 녀석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집(동굴) 앞을 헤매고 다녔다.




조그만 녀석이 어디서 그렇게 큰 소리를 낼 수 있는 지...




녀석은 자기 앞에 누가 나타났는 지도 모른 채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왼쪽 눈이 조금 보이는 듯...




녀석은 건강해 보였다.




아가냥이 가출한 곳은 집으로부터 2~3m 거리.




녀석은 집을 못 찾아 헤매는 지, 배가 고파 어미를 찾아나섰는 지...




녀석은 처절하게 울어댓다. 이대로 노출되면 누가 업어(?)갈 지도 모를 일이고 다른 동물들로부터 해를 입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 따라서 녀석의 목덜미를 쥐고 녀석의 집으로 보이는 아파트지하 동굴로 옮겼다. 그랬더니 녀석은 동굴 속에서 가만히 있지않았다.



동굴 밖으로 탈출을 시도하는 아가냥




녀석이 바라본 세상은 너무 무서웠던 것일까. 아가냥은 실눈을 뜨고 다시금 동굴 탈출을 시도하고 있었다.




나 가출할래~ㅜ




(고래고래)으앙~ㅜ




엄마 찾아조잉~ㅜ




아흑!...엄마! 엄마!...엉엉~ㅜ




녀석을 다시 동굴 속으로 데려다 놓았다.




동굴은 싫어. 싫단 말이야...ㅜ




녀석은 완강했다. 두 번 다시 동굴 속으로 들어가고 싶지않은 표정으로 앙앙댓다. 배가고팠던 것일까. 녀석에게 우유라고 사 주고 싶은 마음에 잠시 자리를 떳다.





동네 수퍼로 가려고 자리를 뜨는 순간 언제부터인가 아가냥과 나를 지켜보던 동네 아파트냥. 아줌마냥의 배도 불룩했다. 그러나 생김새로 보아 아가냥의 어미가 아닌 듯. 수퍼로 향하는동안 뒷통수에서 아가냥의 울음소리가 계속 들렸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 본 현장. 아가냥에게 문제가 생긴걸까.





눈 못뜬 아가냥의 위험한 외출





녀석은 동굴 앞까지 진출한 다음 미동도 하지않았다. (헉! 무슨 변고라도...)




멀리서 봤을 때 
녀석은 꼼짝달싹 하지않았다. 
고래고래 지르던 울음소리도 안 들렸다.
그렇다면....



가까이 다가가 본 녀석은 새근새근 잠이 들어있었다. 얼마나 나대치고 울어댓는 지 피곤했을 것. 녀석에게 다가가 우유를 새끼손가락에 찍어 입에 발라주었다. 낼름낼름...(흠...엄마 젖하고 맛이다르네...)그렇지만 녀석은 그 작은 혓바닥으로 우유 몇 방울을 핥아대며 행복해 하는 듯 조용해졌다.

"(쓰담쓰담...)
 아가냥은 
 마침내 울음을 그쳤다."

도시의 정글 속에서 인간의 손을 타기 시작한 아가냥. 잘살아 주기 바라며 인증샷을 남기고 돌아섰다.




손 안에서 꼬물거리는 앙증맞은 녀석...ㅋ



목덜미를 조물조물 만지작 거리자 꺼뻑~ 넘어간다. ㅋ




"아 
 넘 션타!!...zz"

녀석을 놔 두고 돌아서는 데 뒷맛이 구리다. 녀석의 애미는 왜 아가냥 혼자만 놔두고 사라진 것일까. 하필이면 잠시 외출한 시각에 이방인이 나타났을 수도 있다. 우유 한 통을 어미를 위해 컵에 따뤄두고 돌아왔는 데 녀석은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는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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