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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가길,미리 가 본 여수 밤바다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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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가길로 떠나는 힐링여행
-미리 가 본 여수 밤바다 코스-



칠흑같이 어두운 밤 성웅 이순신 장군께선 어떤 생각을 하고 계셨을까.




여수 갯가길 제1코스 체험을 끝마치고 돌아온 곳은 진남관이 코 앞에 있는 우두리항의 이순신 광장 앞이었다. 우두리항은 [사단법인 여수갯가]의 김경호 이사장 등 여수 토박이들이 조성한 여수 갯가길 제1코스의 출발점이었다. 갯가길로 떠나는 힐링여행의 시작점이 우두리항에서부터 시작되고 무슬목에서 끝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필자의 갯가길 체험은 11구간의 안굴전-진모로 이어지는 코스를 답사했다. 여수 갯가길의 제1코스는 23km에 이르고 12개 구간으로 조성되어 있었다.(관련 포스트 참조) 그리고 지난 21일 여수의 화려한 밤바다를 수놓고 있는 '밤바다코스'가 추가로 개장됐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었다.

        




여수 갯가의 김경호 이사장에 따르면 "국내 최고의 야경으로 각광받고 있는 여수의 밤바다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걷기코스"가 개장된 것이다. 지난 10월 제1코스 개장에 이어 두 번째 코스로 진남관 앞 이순신광장을 출발해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를 건너 종포 해양공원으로 이어지는 7.8km 구간이 공개된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미리 다녀온 여수 밤바다 코스를 돌아보기로 한다. 


 

여수의 아름다운 밤바다를 둘러보기 전 필자는 진남관 앞 이순신광장에서 일행을 기다리며 광장에 세워둔 기념비를 둘러보고 있었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의 일부분을 기록해 둔 기념비에는 눈에 띄는 글이 발견됐다. 내용을 천천히 음미해 보니 위대한 시민과 자랑스러운 국가가 저절로 만들어 지는 게 아니란 걸 새삼스럽게 느끼게 된다. 갯가길 투어가 준 선물이기도 해 잠시 기념하고 넘어가기로 한다.

-갑오년(1594년) 1월 12일(신묘) 맑음 

아침을 먹은 뒤에 어머니께 돌아가겠다고 인사를 드리니
"잘 가서 나라의 치욕을 속히 씻어라." 하고 
몇 번이고 타이르셨지만 헤어짐에 대해서는
조금도 슬퍼하지 않으셨다. 
 




여수 밤바다 구경에 앞서 살펴보는 여수 진남관
 

이순신광장의 이순신 장군 동상 바로 뒤에 위치한 여수진남관(
麗水 鎭南館)의 행정구역은 '전남 여수시 동문로 11 (군자동)'이다. 여수진남관은 1598년(선조 31) 전라좌수영 객사로 건립한 건물로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승리로 이끈 수군 중심기지로서의 역사성과 1718년(숙종 44) 전라좌수사 이제면(李濟冕)이 중창한 당시의 면모를 간직하고 있으며, 건물규모가 정면 15칸, 측면 5칸, 건물면적 240평으로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로서는 최대 규모로 알려지고 있다. 

진남관의 평면은 68개의 기둥으로 구성되었는데 동.서측 각각 2번째 협칸의 전면 내진주를 이주(移柱)하여 내진주 앞쪽에 고주(高柱)로 처리하였다. 이 고주는 곧바로 종보를 받치고 있고 대량은 맞보로 고주에 결구하여 그 위에 퇴보를 걸었다. 전후면의 내진주와 외진주 사이에는 간단한 형태의 퇴량을 결구하였고 측면 어칸에는 2개의 충량을 두어 그 머리는 내부 대량위로 빠져나와 용두로 마감되었다. 

기둥은 민흘림 수법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 위에 짜여진 포작은 외부로는 출목 첨차가 있는 2출목의 다포계 수법을 보이고, 내부에서는 출목첨차를 생략하고 살미로만 중첩되게 짜서 익공계 포작수법을 보여주고 있다. 외부출목에 사용된 첨차에는 화려한 연봉 등의 장식을 가미하였고 특히 정면 어칸 기둥과 우주에는 용머리 장식의 익초공을 사용하였다. 

각 주칸에는 1구씩의 화려한 화반을 배열하여 건물의 입면공간을 살려주고 있으며, 내.외부 및 각 부재에는 당시의 단청문양도 대부분 잘 남아 있다. 또한 건물 내부공간을 크게 하기 위하여 건물 양측의 기둥인 고주(高柱)를 뒤로 옮기는 수법을 사용하여 공간의 효율성을 살리고, 가구는 간결하면서도 건실한 부재를 사용하여 건물의 웅장함을 더해주고 있다. 건물의 양측면에는 2개의 충량(측면보)을 걸어 매우 안정된 기법을 구사하고 있는 등 18세기초에 건립된 건물이지만, 당시의 역사적 의의와 함께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뛰어나다며 <문화재청>이 소개하고 있었다.




필자는 이순신광장에서 [여수 갯가]의 이회형 이사의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 진남관을 코 앞에 두고 일행을 기다리는동안 감기 증세에 시달리는 이회형 이사가 은근히 부담스럽기도 했다. 갯가길을 끝까지 소개해 주셨던 참 고마웠던 분이다. 생각 같아서는 함께 진남관으로 향하고 싶었는 데...그렇지만 시간 조차 어중간했다. 따라서 일행을 기다리는동안 이순신 장군의 기념비 곁에서 서성이고 있었던 것인 데, 그곳에는 '거북선의 고향 여수'라고 쓰여져 있었다.

 



너무 자주 봐 왔고 익숙했던 때문인지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을 까마득히 잊고 산 것이다. 여수는 거북선의 고향이었다. 
우두리항에는 어둠이 깔리고 있었다. 곧 여수 밤바다를 구경하게 될 텐데 한 소시민의 가슴에서 메아리처럼 회자되는 게 이순신 장군의 모친이 타일러 주신 말씀과 거북선이었다.

 
"잘 가서 나라의 치욕을 속히 씻어라." 




모처럼 만나게 된 아들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내야 했을 어머니께서, 아들의 등을 떠밀며 나라의 치욕을 씻길 원하고 있었던 것. 요즘은 상상 조차 할 수 없는 일이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로부터 발현되고 있었던 것이다. 세상은 참 많이도 변했다. 불과 40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자랑스러운 나라의 자존심을 되찾고 싶었던 위대한 시민이 있었다.
 




그런데 불과 몇 해 전부터는 대통령의 국가관은 물론 나라의 정체성까지 의심해 봐야 할 정도로 국론은 사분오열돼 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일행과 합세한 후 여수 밤바다의 뷰포인트로 이동하면서 모처럼 이순신장군을 가슴에 품고 여수 밤바다 투어에 나선 것. 위대한 당신께선 나라와 민족을 구하려 온 몸과 마음을 바치고 있었는데 오늘날 그 후손들은 밤바다 구경에 나섰다?...장군께선 나라의 치욕을 씻으러 바다로 떠났고, 우린 힐링여행을 하고 있었던 것.참 죄송한 마음이 든다. 


 갯가길,미리 가 본 여수 밤바다 코스





차가운 바닷바람이 살랑거리는 여수의 밤바다는 도시인의 가슴을 알록달록 하게 만들었다.





해질녘 서울에서 아파트 창을 열면 닭장 속에서 쏟아지는 듯한 불빛이었건만...




여수의 밤바다는 갯내음과 함께 바다로 떠난 뱃사람들이 단박에 오버랩된다. 여수토박이이자 [여수 갯가]의 임현철 이사('아우님'이라 부른다)는 우리를 깜깜한 산중으로 인솔했다. 그곳은 아우님 포함 여수 토박이들만 알고 있는 은밀한 뷰포인트였다. 그러니까 우리를 얼기설기 엮어 인도한 그곳은 여수의 백미를 연출할 [여수 밤바다의 명당]이었던 것이다.




작은 오솔길로 이어진 명당 자리는 보안등이 필요할 정도로 어두웠기 때문에 일행은 보안등을 주문 하되 빛의 간섭이 덜한 나지막한 보안등을 주문하기도 했다. 여수 밤바다가 개장되면 몰려들 갯가꾼과 포토그래퍼를 위한 배려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삼각대 없이 몇 장의 사진을 남겼다. 
 




아우님이 안내한 뷰포인트는 '투다리'라고 했다.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를 일컫는 말이었지만, 특정 상호를 되새길 수 있는 것이라 웃고 지나쳤다. 그러나 투다리는 아우님의 표현에 따르면 딱 한 마디로 정리되고 있었다.




"흠...멋졌뿌러!!..."  




그게 여수 토박이가 본 여수 밤바다의 '황홀한 매력'을 일컫는 일성이었다. (어둠 속에 황금빛으로 빛나는 게 진남관의 야경이다.)




그런데 필자는 작은 언덕 위의 뷰포인트를 돌아오면서 여수 밤바다의 매력이 어디에 있는 지 다시 생각할 시간을 가졌다.




우리가 맨 처음 뷰포인트로 이동할 당시 지나쳤던 작은 골목길이 너무도 정겨웠던 것.




바둑이가 멍멍 하고 짓던 그 작은 오솔길에는 여수 앞 바다에서 잡혔던 생선들이 은빛 은은한 달빛을 쇠고 있었다.




여수가 거북선의 고향이면서 사람들의 입맛을 잘 챙겨준 맛있고 풍족한 아름다운 항구라는 것.




그리고 거북선대교 아래에 도착해 우리에게 익숙한 하멜(표류기)의 이야기를 주고 받을 때 어떤 생각이 든 지 아시나...




거북선의 고향 여수가 이순신 장군 보다 하멜을 더 추억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묘했거든...




그런데 그 순간 거북선대교 밑으로 다가오는 한 척의 유람선 때문에 기분이 좋아진거야.




거북선대교 밑으로 돌진해 오는 여객선 한 척!...




그 순간 여수 밤바다가 황홀하게 내 가슴에 안기는 거 있지...




난 숨을 죽이며 거북선(을 닮은) 유람선이 다가오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어!...




마치 이순신 장군께옵서 노량해전에 나설 때 같은 느낌이랄까.




여수 밤바다의 야경은 대도시의 불빛 보다 더 화려할 수는 없는 법이야.




그렇지만 거북선 유람선이 내 앞을 지나칠 때 느낌은, 그 어떤 대도시의 야경 보다 더 황홀했어. 그게 나와 우리 민족과 나라를 위한 위대한 빛으로 보였거든...


 




네덜란드가 고향인 하멜은 일본의 나가사키로 항해하던 중 태풍을 만나 우여곡절 끝에 여수를 탈출 했지만... 




여수의 밤바다에서 내 가슴 속에 품은 성웅 이순신 장군은 달라도 너무 달라. 당신들의 배만 불리는 장사꾼이 아니라 나라와 민족을 구한 건 기본, 그 후손들이 갯가길을 만들어 당신을 추모하고자 하는 마음까지 담아 밤바다를 지키고 계셨던 것. 여수 갯가길의 힐링투어가 진남관 앞 이순신광장 앞에서 시작된 게 예삿일이 아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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