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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갤러리/도시락-都市樂

황룡꽃게장,여수를 기억하게 만드는 행복한 맛


Daum 블로거뉴스
 

갯가길로 떠나는 힐링여행
-황룡꽃게장,여수를 기억하게 만드는 행복한 맛-



입 안에 넣으면 살살 녹아내리는 맛


눈 앞에 놓인 꽃게장 맛을 보는 순간 문득 생각이 떠오른다. 갯가길을 처음 걸을 때 안굴전에서 먹었던 생굴직화구이 맛이 갯가길을 행복하게 만든 것처럼 갯가길 투어가 끝난 늦은 저녁도 행복했다.여행길에서 먹는 것 빼 놓으면 행복하지 않다는 말일까. 갯가길 체험을 끝내고 돌산공원에서 바라본 돌산대교는 저녁햇살에 운치를 더한다.





여수의 상징처럼 여져져 온 돌산대교는 여수시 남산동과 여수시 돌산읍 우두리 사이에 놓여진 길이 450m, 폭 11.7m, 높이 62m의 사장교이다. 일행을 안내한 사람은 [사단법인 여수갯가]의 이회형 이사와 여수 토박이 황주찬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두 분은 갯가길 체험이 끝날 때까지 자동차로 필자와 일행을 안내했다. 그리고 돌산공원에 올라 여수의 명물을 이곳저곳 소개해 주고 있는 것이다. 그 중에는 돌산공원 아래 위치한 장군도의 협수로에 얽힌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저기 물살이 빠른 저곳에는 수중에는 쇠사슬을 묶어 놓았다고 전해지거든요. 왜놈들의 배가 좌초되게 만든...봄이 되면 장군도에는 사람들이 소풍을 많이 와요."

이회형 이사와 황주찬 아우의 이야기를 전해듣고 있으면 여수가 가깝게 다가온다. 마치 돌산대교가 우두리를 이어 육지처럼 하나로 이은 것 같은 이치라고나 할까. 육지와 섬을 이은 다리가 있다면, 사람과 사람을 잇는 묘한 마력은 이렇듯 작은 소통으로부터 시작되는 게 인지상정. 




필자는 여수 토박이들이 만들어낸 갯가길 하나만으로 어느새 친형제처럼 가까워진 느낌이 드는 것이다. 그리고 여수와 여수사람들을 더욱 친근하게 만든 또 다른 다리(?)는 나중에 알게 됐다. 그게 필자와 일행들의 시선과 미각을 사로잡은 <황룡 꽃게장정식>이란 매력있는 녀석이었다. 그동안 돌산공원에서 여수 앞 바다를 내려다 보며 망중한을 달래고 있는 것이다.




뉘엿 거리는 초겨울 햇살에 비친 여수 앞 바다는 평온했다. 돌산공원에서 바라본 장군도는 커다란 연못 위에 일부러 만들어 둔 인공섬처럼 동그랗게 자리잡고 있었는데 밤이되면 돌산대교와 함께 형형색색의 빛을 내뿜으며 여수의 밤바다를 연출하고 있기도 했다. 




돌산공원에서 내려다 본 여수 앞 바다의 풍경은 여수사람들이 '세계 4대 미항'으로 부를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부산과 통영과 삼천포와 거제도와 남해와 완도와 목포와 비슷한 듯 전혀다른 멋을 간직한 곳. 여수는 참 오밀조밀한 매력을 간직한 곳 같다. 가는 곳 마다 두드리기만 하면 이야기 보따리가 와르르 쏟아질 것만 같은 곳. 돌산대교 너머 작은 동산이 여수의 밤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뷰포인트라는 곳도 나중에 안 사실이다. 깜깜한 밤 작은 골목을 따라 올라간 그곳에서 여수만이 연출할 수 있는 야경이 펼쳐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1박 2일도 모자라 2박 3일동안 여수에 머물며 갯가길 체험을 좀 더 오래하고 여수의 진면목을 좀 더 보고싶어 했다.



여수를 1박 2일간 다 체험할 수 있다는 건 애시당초 무리였지만, 여수와 이방인을 한 데 묶고 이어서 오래토록 기억나게 만들어 줄 또 다른 다리(매개체)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나중에 안 사실이다. 1박 2일의 갯가길 힐링여행에 숨겨둔 히든카드라고나 할까.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었던 건 만찬으로 나온 꽃게장 정식이었다.




여수 토박이가 추천해 준 황룡 꽃게장정식




큼지막하고 럭셔리한 테이블 위에 놓인 녀석의 이름이 꽃게장정식이다. 정체를 좀 더 명확히 하면 전남 여수시 덕충동 61-25번지 와이오션호텔 내에 자리잡은 <황룡> 레스토랑(대표 백용준,061-665-9968)의 대표 선수. 어쩌면 여수의 참 맛은 이 꽃게장에 스며든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맛이 뛰어났다. 꽃게장의 비릿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짜지도 않을 뿐더러, 입에 넣기만 하면 살살 녹아내리는 맛. 여수의 갯가길 체험에 이은 또다른 여수 본고장의 맛이랄까. 여수토박이가 추천한 꽃게장정식은 돌산 갓김치에 이은 여수의 대표선수라 할만 했다. 테이블 위를 한 번 살펴볼까.
 



테이블 위에 차려진 반찬 중에 눈에 띄는 게 하나 있다.




2년산 장뇌삼 절임이 손님 수에 맞추어 접시에 올라와 있는 것. 한 녀석을 젓가락에 집어 입으로 옮기니 산삼 냄새가 향긋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황룡 레스토랑을 매력있게 만드는 건 꽃게장정식. 주문 해 그냥 한 번만 먹을 수 있는 게 아니라 무한 리필된다는 것!!...이날 두 접시째 비우고 차마 더 달랠 수 없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요즘 유행하는 광고 카피가 생각난다.

아들: 사줘! 사줘!...
아빠: 나...돈 없어!...
아들: 엄만 돈 많던 데!...ㅜ

한 번 맛들이면 끊임없이 중독되는 맛이 이 집의 꽃게장정식이 아닌가 싶다. 살집이 몰캉몰캉 꽉 차 있는 꽃게장정식은 가격도 착해 1인분에 9,900원(숫게)이었다. 알이 꽉찬 암게정식은1인분에
 1,8000원이었다. 
 


그리고 함께 맛 본 서대 조림과 서대회무침은, 하루종일 이어진 갯가길 체험으로 피곤해진 몸에 불끈 힘을 쏟게 만들며 다시금 행복을 충전시키고 있는 것. 부드럽고 향긋한 식감의 생굴 직화구이에 이어 쫄깃한 감칠맛을 더한 서대 조림과 회무침으로 마감한 하루...




갯가길 체험에서 마지막 만찬에 등장한 꽃게장정식이 없었다면 얼마나 밋밋했을까. 여수에는 육지와 섬을 잇는 돌산대교가 있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갯가길 체험이 있었다. 그리고 여수를 오래토록 기억하게 해 주는 다리 하나가 또 있었다. 그게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든 여수의 꽃게장 맛집이었던 것. 
 



여수엑스포 역에서 지근거리에 위치한 와이오션 호텔 내에 자리잡은 황룡 레스토랑에서는, 겉보기와 달리 가격이 착하고 깔끔했는 데, 이곳에서 돌산갓김치와 갓장아찌와 꼬들빼기와 생선을 꾸들꾸들하게 말린 건어물을 전국으로 택배까지 해 준단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이 기분좋은 이유는 몇가지. 




우리를 행복하게 이어준 맛있는(?) 다리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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