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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갤러리/도시락-都市樂

여수 갯가길,낚시꾼들의 협조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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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가길로 떠나는 힐링여행
-갯바위 낚시꾼들의 협조가 필요해-



해가 바뀌어도 잊혀지지 않는 추억 속의 한 풍경


참 아쉬웠다. 자루에 든 건 갯바위 낚시꾼들이 버리고간 쓰레기를 한 곳에 모아둔 곳이다. 함부로 버려진 팻트병과 생활쓰레기들을 한 곳에 모아둔 이곳은, 한 때 해안초소로 사용되던 작은 건물인데 여수 갯가길을 디자인한 [사단법인 여수 갯가]의 김경호 이사장과 회원들이 갯가길을 만들면서 주변의 쓰레기들을 한 데 모아 쌓아둔 것. 

갯가길을 걷다보니 포인트가 좋은 곳이면 어김없이 낚시꾼들이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었는 데 그곳에는 어김없이 생활쓰레기가 버려져 있었던 것이다. 옥에 티였다. 해가 바뀌어도 여전히 갯가길의 여운이 남아있는 데 동시에 아쉬운 장면도 남아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여수 갯가길 체험 후 느낀 점 몇가지를 소개해 드린다.




지난해 연말 국내에 새롭게 선보인 여수 갯가길은 갯것을 케러 다니던 사람들이 걷던 소로와 낚시꾼들과 초병들이 걸었던 소로를 이은 것으로, 갯가길이 연결되는 도로를 제외하면 한 사람이 걷거나 한줄로 걸어야 하는 구간이 적지않다. 우리가 체험적으로 걸었던 5구간 범바위-용월사 코스는 아름다운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벼랑 옆으로 이어진 아슬아슬한 길이 나타나기도 했다.

여수 갯가 회원들이 밧줄을 매 안전장치를 해 두었지만 조심해서 걸어야 할 구간이었으며, 특히 이 길을 야간에 걷는다면 헤드렌턴을 준비하는 건 기본, 매우 조심해야 할 구간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갯가길에 들어서면 휴게시설이나 매점이 따로 없으므로 간식이나 생수 등 갯가길 투어에 필요한 물품을 꼭 챙겨야 한다. 뿐만 아니라 혼자 걸을 수 있는 구간이 제한적이므로 사전에 [여수 갯가] 등을 통해 안내를 받는 게 좋을 듯 싶었다.

그리고 아직 간이화장실이 없으므로 갯가길에 들어서기 전 용변을 봐야하는 건 물론 쓰레기통이 준비되지 않았으므로, 자기가 가져간 소모품의 쓰레기는 반드시 갯가길 투어가 끝난 후 처리를 해 줘야 하는 약간의 수고로움이 따른다. 갯가꾼이 산행을 할 때 숙지해야 하는 상식 정도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대략 정리해 보니 이러하다.

여수 갯가길 투어 준비물 또는 마음가짐

1.개인용 쓰레기 봉투 지참
2.생수와 도시락(간식) 지참은 기본
3.휴대폰 지참(비상시 또는 갯가길 정보를 얻는 데 도움이 됨)
4.갯가길은 혼자 걷는 구간과 여럿이 걸으면 좋은 구간이 있었음.
  
5.갯가길은 조깅화 보다 등산화가 더 좋음.(일부 갯가길은 갯벌에 발이 젖을 수도)
6.갯가길은 경사가 완만하나 해발100m가 넘는 곳도 있었음.
7.기타 


 **갯가길 투어를 마칠 즈음, 중국집 가향에서 주문 배달 시킨 짬뽕을 [사단법인 여수갯가]의 김경호 이사장이 범바위 위에서 맛있게 먹고 있는 장면이다.(예고편임 ^^)


갯가길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 

무작정 (단체로)떠나신 분들을 위해 갯가길 유일의 자장면집을 소개해 드린다. 갯가길에서 꽤 멀지만 시험적으로 주문해 본 결과 단체주문(4인)이 가능했다. 중국집 이름은 '가향(061-644-3697)'이라는 곳인데 갯가길 투어를 마치고 범바위에서 주문해 먹은 자장면과 짬뽕 그리고 군만두 맛은 일품이었다. 가능하면 사전에 장소 등을 교감한 후에 배달(예약)을 시키면 갯가길의 새로운 맛에 푹 빠져들 것으로 생각된다.


갯바위 낚시꾼들의 협조가 필요해


 



갯가길 투어를 하는동안 김경호 이사장의 가위(커터)는 쉬지않았다. 이미 다듬어 놓은 길이지만 일행 보다 앞서 갯가꾼들이 다칠 염려가 있는 가시덩굴을 잘라내고 있는 것이다. 갯가길 23km는 그렇게 일일이 여수 갯가 회원들의 손을 거친 후 일반에 개방됐다.




또 어떤 길은 한 사람이 걷기에 폭이 너무 좁거나 안전을 위해 길을 다듬기도 했다. 그러나 자연의 원형을 훼손하는 일은 거의 드물었다.




그러한 잠시 갯가길의 샛길로 김 이사장이 안내를 했다. 아슬아슬한 벼랑끄트머리였다.




고개를 내밀어 조심조심 내려다 본 그곳...멀리 남해가 코 앞에 보이는 해안절벽이었다.




흠칫...그곳에는 '통바위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었다.




절벽 한켠으로 돌탑처럼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바위가 '탑바위' 혹은 '통바위'로 불리우고 있었다. 여수사람들은 통바위로 불렀는 데 지근거리에 있던 남해에서 과부가 속출하자 그곳 사람들이 원인을 케는 과정에서 통바위 때문이란 결론이 났다는 것. 어떤 토론 과정이 있었는지 자세하지는 않았지만, 결론에 따라 남해사람들이 한밤중에 몰래와서 통바위 윗 부분을 끌어내렸다는 전설이다. 따라서 현재는 통바위의 기단만 남아있다는 것.
 



한 두 사람 밖에 들어설 수 없는 외딴 곳에 통바위 전설과 함게 비경이 숨어있었던 것이다.




아무튼 이런 비경 내지 절경이 숨어있는 곳은 길이 매우 위험하므로, (통바위 전설을 감안해서라도)혼자서 가는 일은 피하는 게 좋을 듯 싶었다. ^^




참 멋스러운 갯가길이다. 여수는 겨울을 잊은 채 여전히 만추의 모습을 하고 있고 새소리와 파도소리가 함께 어우러져 여럿이 천천히 걸으면 참 좋겟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것이다. 동행한 정운현 전 오마이뉴스 편집장은 이 길을 걸으면서도 너무 좋아했다.

"서울을 새까맣게 잊고 있었어요..." 




앞서 언급한 바 갯가길 체험에 나선 우리 차림은 단조롭지만 갯가길의 전 구간을 걷게 되면 칼로리 소비가 적지않다. 그러나 마음 속에 해묵은 때처럼 자리잡고 있던 묵은 찌꺼기들이 치유되기 시작하면서 발걸음은 새털처럼 가벼워 질 것.




앞서 걷고 있는 여수 갯가의 임현철 이사의 걷는 폼이 제격이다. 느긋 느긋...




느리게 걸으면 걸을수록 더 빠져드는 곳.




정운현 선생이 갯가길 리본을 중간 중간에 매다는 모습. 아직도 갯가길은 미완성이며 할 일이 많은 곳이었다.
 



동네 뒷산에만 가도 도시의 소음이 귀를 어지럽히지만 이곳은 다르다. 사부작 사부작 발길을 옮기면 내면의 소리가 자아를 때리는 곳.
 



그곳에서 해안초소에 들른 김 이사장을 보게 됐는 데 그게 문제의 갯바위 낚시꾼들이 함부로 버린 쓰레기들이었다.




한려수도의 청정지역을 오염 시키고 있었던 사람들도 있었던 것이다. 지면을 빌어 갯바위 낚시꾼들께 당부드린다. 갯바위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느끼신 힐링을 갯가꾼 여러분과 공유해 주시기 바라는 마음에서 제발 쓰레기는 되가져 갔으면 좋겠다. 아울러 해안초소는 향후 갯가꾼의 휴게시설로 재활용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해안초소에서 바라본 범봉...




이렇게 아름다운 절경을 바라보며 초병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갯가길의 샛길을 따라 해안초소를 돌아보자 이번에는 누구인가 야생난을 채취한 흔적이 발견됐다. 차라리 채취했으면 가져가시던가. 뿌리채 뽑힌 야생난은 김 이사장이 주변을 흙을 일일이 모아 다시 덮어주며 돌아섰다. (사진을 못 남겼음)




이제 해안초소는 용도가 폐기 됐지만 언제인가 폭풍우가 몰아치거나 긴급히 캠핑을 해야 할 경우 얼마나 요긴한 대피소로 작용할까. 너댓명이 둘러앚아 시간을 보내도 좋은 기막힌 공간. 그곳에서 갯가길 체험의 대미를 장식하는 범바위로 나섰다. 그리고 갯가길에 나선 한 시민으로부터 듣게 된 갯가길 투어 소감은 이랬다.
 



여수 갯가길, 너무 좋습니다






아내와 함께 여수 갯가길 투어에 나선 시민 한 분은 우리가 머물 범바위에 올라 내려단 본 여수 앞 바다가 너무 좋다고 말씀하셨다. 당신께서는 한려수도의 더 없이 푸른 물을 굽어 보시면서 보길도 세연정에서 읊으신 고산 윤선도의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를 떠올리신 것일까. 봄 여름 가을 겨울이 한 데 다 녹아있되, 겨울을 잊을 수 있고 세상 시름을 잊을 수 있는 곳.

"워매 사람 환장 하것네"




윤선도 선생이 세연정에서 흥에겨웠다면 우리 일행은 조금 후 범바위에서 희희낙락 했다네. 해가 바뀌면 잊혀질 법도 한 데 그게 여적 잊혀지지 않는 추억으로 남아있다니. 대체 그곳에선 무슨 일이 더 남아있었단 말인가. 유람선 너머 남해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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