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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내가 본 제주 속의 작은 보물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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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에 살으리랏다
-내가 본 제주 속의 작은 보물섬

 




바로 이곳이야. 내가 찾던 보물섬...



지난 주말 2박 3일의 여정으로 '제주 속의 제주' 내지 '섬 속의 섬'으로 불리는 우도를 다녀왔다. 벼르고 별렀던 제주 여행이자 꼭 가 보고 싶었던 여행지가 우도였다. 다른 곳은 몰라도 우도 만큼은 제주도의 진면목을 보여줄 것 같았다. 제주를 찾는 사람들의 수는 내외국인 포함해 한 해 700만명 정도가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동쪽 끄트머리에 위치한 우도는 다른 관광지에 비해 수가 적다고 하지만, 한 해 평균 대략 100만 명 정도가 찾는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찾는 명소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의 1/7이 우도를 다녀가는 것. 만약 우도의 교통편이 보다 편리했다면 우도는 사람들의 발길로 인해 본래의 모습을 많이 잃어버렸을지도 모르겠다.



 

 

 


다행한 일인지. 제주를 찾는 사람들의 일정 속에서 우도는 오래 머무는 섬이 아니었다.
 제주 여행을 떠나려면 여행 일 수 대비 비용을 참조해야 하므로 자주 찾지 못하는 제주여행 속에서 우도는 그냥 한 번쯤 거쳐가야 하는 곳 쯤으로 생각하기 십상이었던 것. 그러나 우도가 과연 그렇게 단 번에 스쳐지나 갈 수 있을 정도로 매력이 덜한 곳일까.

아니었다. 참으로 다행한 일이었다. 우도를 다녀간 사람들이 연인원 100만 명이라고 하지만 그분들이 남긴 족적들은 생각 보다 제한적이었다. 제주 사람들 아니 우도 사람들이 그들의 출입을 제한한 건 아니었지만, 다수 관광객들은 우도에 발을 디딘 직후 거의 특정 코스를 향해 달리기 하듯 빠르게 지나치고 있었던 것. 우도가 원시자연을 간직한 이유이자, 우도의 볼거리를 소개한 사람들의 공헌(?)이 커 보였다. 



우도 '서빈백사(홍조단괴해빈(

紅藻團塊海濱)로 불린다. 

홍조단괴는 김.우뭇가사리 같은 홍조류가 해안 퇴적 과정 중 백사장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제주도의 다른 해빈 퇴적물과는 달리 우도 해빈퇴적물의 구성입자 중 96.3%가 홍조단괴로 얄려졌다.

)'. 멀리 우동 하우목동항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제주도를 소재로 글을 쓰거나 사진을 찍는 등 기록으로 남긴 '우도의 이야기'는 생각 보다 자료가 적었다 . 우도는 소가 누워있는 형상의 섬이라는 것으로 시작해, 우도팔경으로 불리는 주간명월.야항어범(낮과 밤),천진관산.지두청사(하늘과 땅),전포망대.후해석벽(앞과 뒤),동안경굴.서빈백사(동과 서) 등이 그것이다. 또 영화 시월애,인어공주 등 우도는 영화촬영지로 명성을 날린바 있다. 우도는 그렇게 자기 모습을 타인을 통해 뭍으로 알려지고 있었던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제주 여행을 할 때 우도를 '끼워넣기' 식으로 여정에 포함했던지 우도 팔경은 그냥(?) 지나치고 있었던 것이다. 우도의 면적은 여의도 보다 조금 더 크지만 실제 '우도 트레일'을 통해 체험해 본 결과 제주도를 한 바퀴 도는 것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제주는 이미 넘쳐나는 관광객들의 뒷바라지를 하느라 만신창이(?)가 된 상태라면, 우도는 원시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이방인을 맞이하고 있었던 것이다.  



 

청보리가 황금빛으로 익어가고 있는 5월의 우도



세상에 이럴 수가!!...필자는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전에 탄식을 자아내고 있었다. 우도는 제주가 잊고 살던 삼다도의 본색을 그대로 간직하며 비바리의 숨비소리 조차 선명하게 들리는 곳이었다. 바람과 돌과 여자의 나라 삼다도...조물주가 제주도를 만들 때 왜 우도를 따로 떼 내었는지 실감케 한 여행이 2박 3일간의 우도여행이었다. 우도는 제주도로 불리기 보다 '한국의 보물섬' 정도로 불러야 하지 않을까. 

카리비안 해적들을 소설 속으로 내동댕이 친 게 소설이라면, 섬 속의 섬 우도는 현존하는 최고의 보물섬이자 보물 그 자체였다. 2박 3일간의 짧은 여행을 통해 까마득한 시간여행을 떠난듯한 우도는, 필자의 바지가랑이를 붙들고 놔 주지 않았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희한한 감정. 그건 내 마음 속을 크게 두드리는 한 소리. 우도에 살으리랏다...사라진 줄 알았던 바람의 나라. 돌의 나라. 여자의 나라가 내 앞에 나타난 것. 제주 속의 제주 우도의 본래 모습을 하나씩 하나씩 여러분들께 돌려드린다.
 

 

우도,제주 속의 작은 보물섬
 


 



높이 쌓은 돌담 틈새로 대파가 꽃을 피우고 있었다.





바다에서는 숨비소리가 들리고 뭍으로 들어서면 밭이랑 너머 돌담이 그림처럼 펼쳐진 곳.




우도의 바람이 멎으면 그곳에선 꽃이 피기 시작한다.




제주 여인들의 숨비소리가 바람이 되어 머무는 곳.




그곳에 찔레꽃이 분냄새를 짙게 풍기고 있었다. 우도를 우도 답게 만든 엄마 소와 아가 소 둘.




바람이 멎자 마자 에메랄드빛 해변을 드러낸 서빈백사 해수욕장. 멀리 성산일출봉의 실루엣이 신비롭게 다가온다.




수정 같이 맑고 고운 서빈백사 해변의 물 속...




그 곁에서 해녀들의 물질이 막 끝나고 있었다.




서빈백사에 들어서면 우도의 전설 속으로 사라지는 곳.




바람이 잠든 나지막한 언덕 위에서 청보리가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쇠머리 오름 우도봉으로 가는 길...




사람들은 무엇이 그토록 당신을 외롭게 만들었는지...




그리움을 찾아 끊임없이 끊임없이 밀려들고 있었다.




어디를 가나 마음 한자락을 내려 놓을 수 있는 곳.




검멀레 동안경굴 가는 길에 만난 세상에서 단 하나 밖에 없는 풍경들...




우도 동안경굴에서 만난 부자간의 모습이 아름답다.




동안경굴 앞 바위 위에 맞딱뜨린 물두멍. 자연이 선물해 준 최고의 면경이다. 우도의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담긴 곳.




우도에 들르게 되면 사람들은 '우도관광' 버스나 바이크 타거나 걷게 된다. 우도에 발을 딛는 순간 전설이 되는 것.




카메라는 어디를 가나 아무렇게나 셔터를 눌러도 작품이 된다. 이유가 뭘까.




우도는 보물섬이다.




보물을 눈 앞에 두고 카메라에 담으면 보물을 담아오는 것. 비양도에서 바라본 우도는 바지가랑이를 붙들고 놔주지 않았다.




2박 3일간 여행자가 한 일이라곤 카메라에 보물을 담아오는 일과 무한 힐링을 느낀 것. 우도에 살고 싶었다.




우도에 도착한 첫 날 바람이 거칠게 불어댓다. 5월 중순 답지않은 찌푸린 날씨가 여행자를 당황하게 한 것. 우도로 떠나기 전 서울에서 열어본 제주의 날씨는 한여름 날씨를 예고 하고 있었다. 따라서 배낭의 짐 속에는 간편한 여름옷들 몇 점과 밤바람을 막아줄 아웃도어 하나. 그러나 우도를 찾아가는 여정 앞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루게 만든 게 바람이었다.

그 바람들이 세상 최고의 작품으로 남긴 제주 우도의 돌담 틈 사이를 헤집고 묘한 마찰음을 내고 있었다. 그리고 이튼날 바람과 돌의 나라에서 비바리의 숨비소리를 듣게 된 것. 그 소리는 세상 그 어떤 악기로도 연출해 내지 못할 한 숨 소리이자 탐라국을 지켜낸 여인들의 흐느낌 소리처럼 들렸다. 그리고 우도가 품은 신비의 섬 비양도에서는 하얀 갯메꽃이 바위 틈 속에서 소담스럽게 해바라기를 하고 있었다. 우도팔경을 수 놓고 있는 풀꽃들의 향연이 다소곳 하게 내려앉은 곳. 그곳에서 전설 속으로 남게 된 장면들이다. 섬 속의 섬 '우도 이야기'가 막 시작됐다.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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