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U-DO STUDIO

우도의 홍일점 '빨간버스'에 반하다

Daum 블로거뉴스
SensitiveMedia 
 


우도의 홍일점 빨간버스
-우도에 가면 관광버스도 명물이 된다-




내가 본 최고의 낭만 버스!...
 


빨간색으로 도색된 관광버스. 우도관광이라고 쓰여져 있다. 이런 버스가 서울 한복판이나 고속도로 등지에서 마주쳤다면 존재감 자체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흔해 빠진 게 버스며 관광버스들이다. 그런 버스들을 보며 낭만을 느낄 수 없을 것. 같은 버스라 할지라도 시골에서 마주친 버스는 그래도 낫다. 어떤 존재든지 자기가 서 있는 배경이 중요한 것.

제주도에서 조차 버스는 낭만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 힘들 정도. 이미 제주도는 넘쳐나는 관광객들과 편의시설들 때문에 도회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특히 도로 곁에 서 있는 가로등이나 전봇대는 자연경관을 가로 막고 있어서 사진 한 장 제대로 남길 수 없었다. 이리 저리 
방해물을 피해서 겨우 추억을 담을 사진 한 장 구할 수 있는 것. 
 


 



그러나 우도는 달랐다. 우도는 버스는 물론 스쿠터와 자전거 또는 도보를 해도 그 장면을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기분좋은 풍경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어디를 가나 낭만이 깃든 풍경이 연출되고 있는 것. 우도트레일을 통해서 빨간버스가 있는 풍경을 담아봤더니 여러장 됐다. 유난히도 빨간버스가 눈에 띄었다. 우도의 홍일점이었던 셈. 그 장면들을 모아보니 이랬다.
 
 

 

우도에 가면 관광버스도 명물이 된다
 





우도를 투어하시는 분들은 성산항을 출발하여 하우목동항에 도착하면 몇가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우도 투어를 위해 이동수단을 선택을 해야 하는 것. 우도를 돌아보기 위해서 준비된 이동수단은 (빨간)버스와 스쿠터와 자전거 그리고 도보여행이다. 우도를 방문하기 전에 미리 준비를 했다면 모를까. 우도에 발을 디딘 사람들은 버스와 ATV,스쿠터를 주로 이용하고 있었다. 물론 자가용을 가지고 오신 분들은 두 말할 것도 없다.

우도의 크기는 여의도 보다 면적이 조금 더 넓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대략 1시간 정도면 우도를 한바퀴 돌 수 있다. 그러나 우도 투어를 오신 분들이 우도를 그냥 한바퀴 도는 건 맛있는 요리를 앞에 두고 냄새만 맡는 듯한 기분. 따라서 투어 장소가 결정되면 버스든 스쿠터든 자전거든 도보든 하나를 결정해야 한다. 그래서 이동수단이 어떤 게 더 나을지 간단히 비교해 봤다. 


 



1.낭만버스족(우도관광 빨간버스)

하우목동항으로 하선한 관광객들을 보니 빨간버스에 몸을 싣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버스 이용요금은 5000원/성인 1인이었다. 언뜻 비싸보이지만 내용을 알고나면 고개가 끄덕여 질 것. 하우목동항에서 티켓을 끊어 목적지로 이동하면 티켓은 돌아올 때까지 아무 버스에 타도 무관하다. A버스에 탓다가 C버스를 타고 돌아와도 괜찮다는 것. 



 



버스는 30분 마다 운행되는 데 그게 성산항에서 하우목동항까지 뱃시간이 감안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필자의 경우 바람이 많이 불고 파도가 높아 30분 정도 소요됐지만 보통 날씨가 좋은면 15~20분 정도면 하우목동항에 도착하고 곧바로 목적지로 이동하게 된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게 있다. 버스 티켓은 당일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여행지에서 출발하는 마지막 버스 시간표를 눈여겨 봐 둬야 한다. 


 



예컨데 사람들이 많이 찾는 우도봉(지두청사)의 막차 시간은 오후 4시(16:00)다. 또 동안경굴(검멀레)의 막차 시간은 오후 4시 20분(16:20)...그럴 리가 없겠지만 애인과 함께 잘 못 뭉기적 거리게 되면 하룻밤을 우도에서 보내야 한다. 나중에 '배가 끊겨서 제주로 돌아가지 못했다'는 변명을 하면 아무도 믿지 못할 것.ㅋ 


 



빨간버스를 타고 우도를 돌면 필자같은 사람들로 하여금 좋은 모델(낭만버스)이 된다는 것도 잊지 마시기 바람. 그런데 필자의 경우는 여행지에서 발품을 파는 데 익숙해 있으므로 빨간버스나 바이크 등은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사진을 통해서 여행지 구석구석을 저인망식으로 훑어야 직성이 풀리는 것. 

그렇게 하면 사진을 찍는 행위 보다 대상을 보다 더 사랑하게 된다. 사진은 관심인 것. 아무튼 빨간버스를 타고 특정 지역을 휙 둘러보는데는 안성맞춤이다. 단 돈 5000원에 우도를 휙 돌아보는 낭만버스족이 되는 것. 그리고 정말 낭만적인게 
ATV,스쿠터족이었다.


 



2.낭만ATV,스쿠터족 또는 자전거족

요건 낭만버스족들에 비해 비용을 조금 더 문다. 자가용 개념이자 드라이브 개념이기 때문. 하우목동항에서 시간당 2만원에 대여한다. 우도 일주도로(?)를 따라 드라이브에 나서면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기게 될 것. 포스트에 등장하는 빨간버스 사이로 간간히 
ATV,스쿠터족이 눈에 띈다. 


 




우도에 들렀다가 바람같이 사라질(?)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나, 우도에 숙소를 정하고 낭만족이 돼 보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이동수단. 길을 걸으면서 이분들을 보니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자전거족도 있었다. 자전거 대여는 1만원/1시간이었다. 그런데 자전거족은 별로 눈에 띄지않았다. 페달을 밟는 것 보다 1만원을 더 지불하고 엑셀러레이터를 당기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었을 것. 


 

 


위 그림에 등장한 두 연인이 자전거를 타고 해안을 돌아보고 있다. 빨간버스와 스쿠터에 비하면 왠지 힘겨워 보인다. 이날 날씨가 무지무지 뜨거웠으므로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페달을 밟으며 속으로 궁시렁 거렸을지도 모를 일.(웰케 무거운 거야...ㅜㅜ) 자전거 두 대면 몰라도 한 대는 별로 낭만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차라리 걸으시던가.^^
 

 



3.낭만도보족

필자의 경우가 이런 경우. 우도봉을 돌아본 후 우도면사무소 쯤에서 검멀레 동안경굴까지 걸어서 갔다. 그리고 다시 그곳에서 비양도를 거쳐 하고수동 해수욕장까지 걷게 된 것. 포스트에 등장하는 사진들은 주로 이 때 촬영된 것들이고 숙소 앞에서 몇 컷 찍은 것들. 반나절이 꼬박 걸렸다. 이틀 전과 달리 바람은 멎고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반짝!!...힘들긴 했다.


 

 


그러나 여행지에서 발품을 팔면서 돌아본 우도의 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서 무엇 보다 반가웠다. 만약 빨간버스를 타거나 스쿠터를 타고 휙 지나쳤다면 '우도에 살으리랏다'같은 감탄은 하지 못했을 것. 그렇지만 사람들 마다 형편은 달라도 우도 지도를 펴 놓고, 아니면 아무렇게나 아무 곳으로 다녀도 우도가 보물섬이라는 것을 단박에 느낄 것임. 


 



보물섬이라는 게 무슨 해적들이 보석들을 숨겨놔야 보물섬인가. 우도는 사람들이 살기 시작한 이래 이 땅에 대를 이어 살아오신 분들이 일구어 놓은 터전만 봐도 경건하고 숙연해 질 정도 이상의 작품들이 원형을 간직한 채 지천에 널린 곳이었다. 


 



이 땅의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돌을 고르고 돌담을 쌓으며 땅뙤기 한 평이라도 더 넓히려 안간힘을 썼겠지만, 세월이 흐른 후 이 땅을 찾은 이방인의 눈에 그 돌담과 생활의 터전들은 세상 최고의  값어치를 지닌 예술품으로 여겨진 것이다.

무엇이든 흔하면 귀한줄 모르듯 제주도와 우도 등지에 조성된 돌담과 삶의 터전들은 정말 너무도 귀해 보였다. 우도에 살고 싶었던 게 우연한 게 아니었다.그게 다 여행지에서 걸으면서 찾아낸 비경들 아닌가. 
 


 



우도를 다녀와 사진을 정리하고 있는 동안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아내 한테 걸려온 전화지만 건넌방의 통화 소리가 다 들린다. 필자가 우도를 다녀 온 게 화제다. 듣자하니 '우도 두 번 가 봤는 데 볼 게 없더라'는 것. 남들은 우도에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사람들이 부지기순데 두 번씩이나 우도를 다녀 와 놓고 볼 게 없다니...염장을 질러도 유분수지.ㅜㅜ


 



아마도 그녀는 빨간버스를 타고 우도봉에 올랐다가, 즉시 검멀레 동안경굴을 돌아보고 제주행 훼리호에 몸을 실었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우도팔경은 커녕 우도에서 밥 한 그릇 제대로 못 챙겨 먹고 바람처럼 사라진 것. 우도가 그런 곳인가...



 

 


입에 발린 소리지만 여행(혹은 여행지는)은 '아는 것 만큼 보인다'고 했다. 그게 '아는 게' 아니라 할지라도 여행지에서 느낄 수 있는 시간 만큼은 할애하고 난 다음 '볼 게 있네 없네' 해야 할 게 아닌가. 제주 속의 제주로 불리우는 우도가 여의도 보다 조금 더 큰 면적 때문이 아니라, 한강의 밤섬 크기 만 하더라도 면적 만으로 볼거리를 함부로 비교할 게 아니었다.

 

 




빨간 버스를 타든 수쿠터를 타든 자전거를 타든 또 두 발로 무작정 걷든, 보는 위치와 대상과 각도는 물론 여행지에 얽힌 비하인드스토리와 시간차 등으로 대상은 너무도 다르게 보인다. 볼 게 없다는 건 널려있는 볼 것을 아무런 생각도 없이 그냥 지나쳐 버린 것!!...참 딱한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우도에 가면 빨간버스 한 대도 명물이 되는 데, 볼 게 없다는 여행지에 두 번씩이나 왜 갔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그게 우도의 매력인데...^^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내가 꿈꾸는 그곳의 PhotОтправить сообщение для Марта с помощью ICQ 이야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