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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맛집,요리로 만난 제주 탄생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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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로 만난 제주 탄생 비밀
-스토리텔링으로 즐기는 '로뎀가든'의 기발한 한치볶음밥-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 제주도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대한민국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을 제주도는 세계인의 마음을 쏙 빼 놓은 유명 관광휴양지며 여행지다. 필자는 평소 제주도를 보물섬으로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개인적 호감은 서로 다르겠지만, 필자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슴에 와 닿은 자연유산은 설악산과 지리산 그리고 제주도를 꼽는다. 그 중에서도 제주도를 으뜸으로 친다.

세계의 명산은 많아도 한라산 같은 화산섬을 찾아보기 쉽지않은 까닭이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제주는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지구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섬이 아니다. 꽤 오래전 북아프리카 지중해 입구 쯤에 자리잡은 까나리아 제도(Islas Canarias)의 떼네리페(Isla Tenerife)에 위치한 떼이데 몬따나(Volcan Teide Montana,
 3.718 m)를 여행하면서 만난 화산섬은 특별한 경험을 하게 만들었다.





화산과 화산재로 이루어진 떼이데 화산은 연중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었다. 화산섬 한쪽면의 깍아지른 산기슭 한쪽에서는 대부분 유럽으로 수출되는 바나나가 재배되고 고도를 조금 더 높이면 아열대지역에서 생산되는 복숭아며 과일들이 지천에 재배되고 있는 천국같은 곳. 그곳을 생각하면 감귤 등 열대 과일 등을 재배하는 제주가 단박에 비교되곤 했다. 그러나 떼이데 몬따나는 제주도에 비할 바가 못되었다. 이유가 뭘까.

세상에는 수 많은 화산섬이 존재하지만 제주도 처럼 기생화산(오름)을 거느린 아름다운 화산섬을 찾아보기 쉽지않다. 설령 오름을 몇 개 정도 거느렸을지는 모르겠지만 제주도에 비하면 그야말로 조족지혈. 비교 자체가 안 된다. 제주도에는 오름이 368개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분화구가 한라산인 것.



우도 '로뎀가든' 바로 앞에 위치한 서빈백사 해변.언덕 위에 무우꽃이 이국적 분위기를 더해주고 있었다.
 

2박 3일 여정으로 제주의 우도를 다녀오면서 제주 속의 작은 제주로 불리우는 우도에서 주로 머물게 됐다. 우도도 제주의 작은 오름 중의 하나. 그곳에서 서빈백사 해변이 내려다 보이는 장소에 위치한 특별한 맛집 <로뎀가든>을 알게 됐다. 여행 중에 적지않은 맛집을 다녀봤지만 이런 맛집은 처음. 한치주물럭으로 제주도의 탄생 비밀을 밝혀내는 독특한 컨셉의 요리를 맛 본 것. 우도의 진정한 명물이었다. 
 
한치주물럭을 먹으며 쉐프로부터 요리 퍼포먼스를 통해 '제주 탄생의 비밀'을 직접 보고 들으며 맛보며 느끼게 되는 것이다. 맨 처음 본 사진은 그 중 한 장면. 가운데 우뚝 솟은 볶음밥이 한라산이 솟구친 장면이며 주변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는 장면들이 오름이 생기는 과정이다. 또 프라이팬 뒤편 좌우로 한 점씩 떨어져 있는 노란 점이 우도와 마라도...(세상에! 이런 요리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그 과정 전부를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봤다. 
 

요리로 만나는 제주 탄생의 비밀




주문한 '한치주물럭'이 큼지막한 프라이팬에 담겨져 식탁에 오르기 직전. 이때만 해도 마법같은 일이 일어날 줄 꿈에도 몰랐다.




겉 모습만 봐서는 한치주물럭 속에 제주 탄생의 비밀은 커녕 제주를 느낄 수 있는 그 어떤 모습도 찾을 수 없다.




좀 더 가까이서 들여다 봐도 확인되는 건 적채와 부추와 버섯 양파와 떡 몇조각. 벌건 양념을 뒤집어 쓴 한치는 양파에 묻혀 존재감을 느낄 수 없을 정도. 절대로 여기에서 실망하면 안 된다. 프라이팬 밑에서는 불이 당겨져 있는 상태.
 
 

 



테이블 위에 놓인 밑반찬만 보면 너무 평범할 정도. 좀 더 기다려 보자.




그 사이 전복죽이 나왔다. 노르스름한 빛깔이 입맛을 슬슬 돋군다. 




부드럽고 고소한 전복죽을 한 숟가락 입에 떠 넣고 우도 명물이라는 땅콩 막걸리 한 사발 걸쳤더니 식욕이 돋는다. 우도에 가 보신 분들이라면 다 아실 우도 땅콩은 다른 지역 땅콩에 비해 크기가 1/3 정도 수준. 땅콩이라고 누가 일러줘야 땅콩으로 알 수 있을 만큼 알갱이가 작고 튼실하다. 우도의 기후를 짐작할 수 있는 게 땅콩 크기며 독특한 모습이었다. 작은 봉지 하나에 10,000원. 꽤 비싸게 팔린다. 그런 땅콩으로 빚은 게 우도 막걸리인 셈인데 고소한 맛이 매우 강했다.
 
 

 



그리고 조금 전에 데워지기 시작한 한치주물럭. 위에서만 보면 익는지 안 익는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속에서는 화산폭발(?) 징조가 보이기 시작한다. 한 두번 뒤집어 주고 바로 먹는 게 한치주물럭 시식법. 영상으로 살펴보면 이런 모습.
 

 


그런데 먼저 주문한 손님 테이블 곁에서 이벤트가 시작됐다. 우도의 명물로 자리잡은 <로뎀가든>의 쉐프(쥔장님)가 손님 테이블에서 현란한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었다. 한치주물럭을 거의 다 먹어 갈 때쯤 남은 음식과 양념을 첨가하여 볶음밥으로 볶아주고 있는 것. 그 장면을 곁에서 지켜보다가 도저히 참지 못하고 손님께 양해를 구하고 촬영을 했다.

 

 

맛보기로 만나는 한치볶음밥의 비밀



**손님 테이블에서 한치주물럭으로 볶음밥을 만들어 보이며 요리를 통해 '제주 탄생의 비밀'을 동시에 보여준 쉐프(주인장)의 독특한 마스크 차림을 눈여겨 봐야 한다. 그는 제주 탄생의 비밀을 요리로 직접 보여주는 동안 음식이 놓인 테이블에서 쉴새없이 스토리텔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자칫 침이라도 튈 수 있었다. 따라서 투명한 입가리개로 침이 튀기는 걸 미리 방지한 특별한 마스크였다.

요리로 보여주는 제주 탄생의 비밀은 대략 3~5분 정도 진행된다. 한치주물럭을 먹다 남은 프라이팬에 야채 등을 잘라넣고 볶음밥을 만드는 등 요리 퍼포먼스를 진행될 때 소요되는 시간이었다. 그 퍼포먼스는 한치주물럭(1인분 14,000원)을 주문한 손님들에게 베푸는 참 독특한 서비스. 서빈백사 해변과 동시에 기억될 우도 맛집이 <로뎀가든>이었던 것.
 

로뎀가든 쉐프는 항상 손님 곁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혹은 손님들의 주문에 따라 한치주물럭 양념에 야채 등을 첨가하여 볶음밥으로 볶아주고 있었다. 그런데 쉐프의 현란한 가위질은 고사하고 그의 멘트를 듣다보니 한라산 내지 제주도의 탄생 비밀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 
 

 



또 그의 멘트는 곧바로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특별한 요리로 탄생하고 있었다.




한치주물럭 볶음밥을 통해 제주 탄생의 비밀이 한꺼풀씩 서서히 벗겨지고 있었던 것. 

 
 
그 사이 필자 앞에 놓인 한치주물럭이 익어가기 시작했다. 곧바로 폭풍 흡입. 매콤했다. 한 젖가락 집어서 입 안에 넣자 양파의 아삭하고 달짝지근한 식감에 한치의 고소하고 쫄깃한 식감이 곧바로 전달됐다. 한치회로 먹던 맛과 전혀 색다른 맛이 천연기념물 서빈백사(천연기념물 제438호) 해변 곁에서 되살아나고 있었다. 마침내 제주의 탄생 비밀을 입으로 눈으로 맛으로 느낌으로 직접 확인해 볼 차례. 기대반 설렘반!!...^^
 

한치볶음밥 속에 감추어진 제주 탄생의 비밀





한치주물럭을 다 먹어 치울 때쯤 나타나신 쉐프님. 즉석에서 남은 한치주물럭과 첨가한 야채를 가위질로 산산조각 내셨다. 그냥 산산 조각 낸 게 아니었다. 마치 헤어디자이너가 가위질 솜씨를 뽐내듯 현란한 가위질이 야채와 남은 한치를 산산조각 냈다. 대단한 퍼포먼스.

 



로뎀가든, 한치주물럭 볶음밥 이렇게 만들어진다.

그 퍼포먼스는 단순히 볶음밥을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면 숙달된 달인의 경지 정도일 뿐. 그러나 요리에 심오한 철학이 깃들면서 예술로 승화되는 것. 그것도 제주의 탄생 비밀을 밝히는 고고학적 요리 비법이 숨겨져 있었다. 먼저 한치주물럭을 한치주물럭 볶음밥으로 볶는 과정을 살펴볼까. 영상을 열어봐야 다음 레시피로 넘어간다. ^^
 


 



(흠...잘 보셨나요?...)...영상에서 확인 된 한치주물럭 볶음밥의 최종 모습은 이런 포스!!...볶음밥을 모아 산으로 만들었다. 한라산의 원형.




한치주물럭 볶음밥의 최종 모습은 한라산 분화구. 기막힌 작품이다. 이건 제주 탄생의 비밀을 밝히기 위한 겨우 첫 단계!!...




로뎀 가든의 쉐프의 기막힌 퍼포먼스의 종결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한라산 분화구가 설정된 직후 잘 섞은 계란이 분화구에 쏟아진다. 제주 탄생의 비밀을 밝히기 위한 접근방법!!...따끈해진 프라이팬 위의 계란물은 곧 뽀글뽀글 거품을 만들어 낸다. 제주도를 형성한 368개의 오름이 생성되는 과정.
 
 
 

 



필자는 그 모습을 곁에서 숨죽이며 지켜봤다. 제주도의 탄생 비밀을 이처럼 적나라하게 표현했던 것도 처음인 듯.




볶음밥을 앞에 두고 이렇게 감동한 적이 또 있었던가?...




볶음밥이 제주는 물론 우도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감동 또 감동!...ㅜ




예술이었다. 요리로 표현한 행위예술!!...요리도 즐기고 제주 아니 우도를 더 사랑하게 만드는 일석이조. 프라이팬에 달라붙은 노란 두 점을 주시하면 재밌는 결과를 알게 된다. 요리 중 잘 못 튄 계란찜이 아니다. 우도와 마라도가 제주도 바깥에 형성돼 있는 것.
 

 



제주도 내지 한라산의 오름들을 이렇게 눈 앞에서 '맛있게' 이해하긴 생전 처음!!...그 장면 모두를 요리 속의 우도에서 바라보며 감탄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펼쳐진 모든 퍼포먼스를 단 번에 볼 수 없을까...
 

 

[Flash] http://tsori.net/attachment/fk050000000005.swf

 

스토리텔링으로 만나보는 '제주 탄생 비밀'의 모든 것

여기까지 포스트를 단숨에 다 읽어보신 분들은 다시 약 3분에 걸쳐 진행되는 영상을 열어야 할지 고민할지 모른다. 그래서 바쁘신 분들을 위해 제주 탄생의 비밀이 곁들여진 한치주물럭 볶음밥 스토리텔링 전 과정을 영상에 담은 내용을 사진과 함께 쭉 펼쳐서 공개해 보기로 한다. 생전 처음 보는 진귀한 퍼포먼스의 속 알맹이 전부는 이랬다.(영상을 열어보시면 감동 백 배!! ^^)
 


 


"대략 180만년 전쯤에 바다 속 깊은 심해에서 거대한 화산 폭발이 있었는데요. 이 화산 폭발로 인해서 수직으로 솟아오른 섬이 지금의 제주도랍니다. 제주도는 수 많은 화산폭발로 생겨난 분화구가 현재 삼백예순여덟개(368)가 있구요. 이런 분화구를 제주 사람들은 제주 방언으로 일컫기를 '오름'이라고 부릅니다. 유명한 오름으로는 검은 오름, 윗새오름, 사라오름,다랑쉬오름,용눈이오름,...다랑쉬오름...등등 각 오름 마다 이름이 다 붙여져 있구요. 

 

 



우두 또한 오름 중에 하난데요. 우도는 성산일출봉에서 바라봤을 때 그 생김새가, 소가 물 위로 머리를 내밀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성산포 쪽에서 불려지는 이름이 소머리 오름이라고 하구요. 우도 분들이 부르는 이름은 섬머리 오름이라고 부릅니다. 많은 오름 중에 가장 아름답고 화려하고 변화무쌍한 오름은 단연 한라산 오름입니다. 해발 1950m 정상에 올라가시면 이처럼 푹 패인 분화구에 물이 고여있는데 백록담이라고 부르죠.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가 아는 사실과 다르게 평상시에는 거의 물이 없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 한여름에는 만수가 되기도 하는데요. 만수가 되드라도 서귀포 쪽으로 능선이 약하게 형성돼 있어서 물이 곧장 빠져나가 버리죠. 그 나머지 물도 밑으로 스며들거나 증발돼 버려서 실제 올라가시면 보는 사람이 민망할 정돈데, 평상시에 올라가시면 백록담에 물이 요 정도 밖에 고여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혹자 분은 별명을 붙이기를 '접시백록담'이라 부르기도 하지요. 주 분화구가 있고 주변에 뽀글 거리며 솟아오르는 자그마한 분화구들을 학명으로는 기생화산이라 부르는데요. 이런 작은 기생 화산들이 우리가 알고 있는 오름이예요. 요거는...손님들이 오늘 찾아주신 소머리 오름이라고 불리우는 우도구요. 우도는 제주도의 동쪽에 위치해 있구요. 그 반대편 서쪽에서 남쪽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가 위치해 있습니다.


 



제주도가 위에서 내려다 보면 동쪽에서 서쪽으록 긴 타원형을 이루고 그 가운데 한라산이 솟아 있습니다. 제주도 본 섬은 1차 화산활동 때 생겨난 분화구고요. 그 외에 우도 마라도 가파도 비양도 등 작은 섬들은 2차 화산활동 때 수 차례의 화산활동으로 생겨났다고 합니다.......약 2분 정도 있다가 드시면 되구요.드실 땐 섞지 마시고 계란찜 반 볶음밥 반반씩 섞어서 드시면 됩니다."


필자가 우도에 머무는 동안 우도를 특별하게 기억하게 해 준 건 우도의 자연 풍광이었다. 우도는 아직 제주도의 원형 대부분을 간직하고 있었던지 '작은 제주도'로 불리고 있었다. 우도는 그저 소문으로 듣고 본 것 보다. 실제로 만나보니 보물섬 같은 느낌이 들었다. 우도를 찾은 사람들이 바쁘게 지나쳐 가는 동안 우도 곳곳의 풍광은 자연 그대로 잘 보존되고 있었던 것. 
 


계란찜 속으로 녹아든 모짜렐라 치즈가 한치주물럭 볶음밥과 함께 어우러져 기막힌 맛을 자아낸다.

 
특히 우도의 서빈백사 해변은 생각 보다 진한 느낌을 추억으로 남겼다. 모래도 아닌 홍조단괴가 빚어낸 해변은 독특한 바다빛깔을 만들며 초행길의 여행자 발길을 붙들고 있었던 것이다. 제주 탄생의 전설을 간직한 서빈백사 해변 언덕 위에, 제주 탄생의 비밀을 요리로 전해주는 전설같은 맛집이 있었다.

180만년 전 조물주가 제주도를 만들고 우도를 제주도로부터 따로 떼 내는 수고를 했다면, 그 전설을 스토리텔링으로 엮어 사람들 한테 전파해 주는 곳. 한치주물럭 요리로 우도를 찾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는 맛집이 로뎀가든(064-784-1894)이었다. 우도를 찾으시는 분들에게 강추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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