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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AGONIA/lago llanquihue

여행길 '차창 밖 풍경'을 저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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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길 '차창 밖 풍경'을 저격하라
-저격수와 카메라맨의 같거나 다른 점-



머리에 하얀 눈을 인 화산이 아득하게 펼쳐진 풍경...

아득하게 느껴지는 이 풍경은 칠레의 로스 라고스 주 뿌에르또 바라스에서 뿌에르또 옥타이로 가는 길 버스 속에서 촬영된 사진이다. 달리는 버스 차창 밖의 풍경이 여행자가 든 카메라의 찰라의 순간에 저격된(?) 피사체이다. 저격이란 말의 사전적 의미는 '일정한 대상을 겨냥하여 총을 쏘거나 습격함'이라 한다. 군에서 혹은 경찰특공대 등 은밀하게 누군가를 사살 하는 등 무서운 용어다. 여기서는 카메라가 피사체를 향해 특정 셔터음(Shooting Sound)을 피사체를 향해 날리는 행위를 '저격수'처럼 표현해 본 것.

실제로 카메라를 든 촬영자의 귀에 들리는 셔터음은 마치 사격할 때 들리는 총소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셔터음 한 방이면 한 프레임 아니 그 이상의 프레임이 즉석에서 카메라 속으로 들어오게 된다. 뷰파인더를 통해 피사체를 겨냥하는 짧은 순간 눈 곁에서 작렬하는 셔터음은 참으로 매력이 넘친다. 그 소리는 카메라의 기종에 따라 렌즈에 따라 셔터 스피드 등에 따라 제각각 다른 소리를 내지만, 흔히 표현하는 '찰칵'이라는 소리는 요즘 카메라 셔터음에서 좀 먼 것 같은 쇳소리다. 고장난(?) 카메라이거나 연식이 오래된 카메라거나...하여간 잘 못 들리거나 표현된 소리가 아닐까.

 저격수와 카메라맨의 같거나 다른 점

카메라의 셔터음은, 오히려 '샬칵' 또는 '슈~펑' 같은 부드럽거나 둔탁한 소리가 나기도 한다. 그 소리가 나는 매우 짧은 순간(찰라)에 피사체는 쓰러지는(?) 것. 카메라맨들은 이 때가 제일 행복할 것. 정말 카메라맨들은 피사체의 천적인 저격수 같다. 그러나 카메라맨이 저격수와 다른 점이 있다면, 카메라맨은 저격수처럼 은밀하게 또는 음흉하게 상대를 쓰러뜨리기 위해 움직이지 않는다.


 


내셔널지오그라픽의 모험가 내지 탐험가들은 특정 장면을 위해 그야말로 은밀하게 피사체에 접근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의 여행자가 그런 모습이라면 여행이 끝나자마자 후회하게 될 것. 동적인 피사체는 점잖은 여행자 내지 카메라맨들을 위해 절대고 절~대로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다. 카메라 슈팅은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는 피사체에 대해 능동적으로 재빠르게 움직여야 할 때가 적지않다.

따라서 개방된 장소나 폐쇄된 장소 혹은 낮선 장소나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장소 등, 언제 어느때나 '이런 장면' 혹은 '저런 느낌'이 떠오르는 순간, 즉각 카메라의 뷰파인더에 눈을 갖다대고 슈팅을 날릴 수 있어야 한다. 상대에 대한 부끄러움 등 낮을 가리는 일이 있으면 곤란하다는 뜻. 사건 현장 등에 몰려다니는 카메라맨들은 주로 그런 모습이다. 요걸 좀 더 과하게 표현하면 카메라맨은 '뻔뻔스러운' 사람들이라고나 할까.
 
 
고정된 피사체와 움직이는 피사체










뿌에르또 바라스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변화무쌍한 장끼우에 호수의 환상적인 장면을 담았다. 구름에 가린 깔부꼬 화산이 인상적이다.




5060세대 내지 6070 세대에게 낮익은 '니꼴라 디 바리'의 공연이 이곳 카지노에서 열리는 광고가 이채롭다.


카지노 뿌에르또 바라스의 겹창에 비친 우리...


저격수가 카매라맨과 다른 점이 있다면, 저격수는 '일발필살'을 위해 망원경이 달린 총을 사용하여 목표물에 정확한 타격을 해야 하므로, 겨냥 시간이 지체되거나 길 수 있다. 그러나 카메라맨은 그럴 여유가 전혀없다. 도망치거나(?) 금방 사라지는 순간을 '찰라의 슈팅'으로 프레임에 담아내는 것. 그런 점에서 저격수는 카메라맨에 비교할 바가 못 된다. ^^  맨 처음 본 사진 한 장은 그런 슈팅 절차를 거쳐 필자의 외장하드에 기록된 것.

마치 클레이사격 처럼 순식간에 나타난 피사체를 카메라에 담았으므로 고정된 피사체와 화질이나 구도는 다르다. 그러나 이동하는 물체(자동차)에서 움직이는 피사체를 담아내는 작업은 화질이나 구도는 형편없이 떨어진다. 그러나 여행사진은 '다큐'가 주는 생생한 현장감 때문에 잘 찍힌 고정된 피사체와 또다른 값어치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포스트에 등장하는 사진들은 주로 여행길에 버스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사라지는 장면들을 기록해 둔 것.

그 장면들은 
칠레의 로스 라고스 주 뿌에르또 바라스에서 뿌에르또 옥타이로 가는 길 버스 속에서 촬영된 사진들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버스를 탈 때 마다 주로 앞 좌석에 앉았지만 버스가 작고 중간 경유지에서 갈아탓기 때문에 그런 기회를 잃었다. 그러나 뻔뻔스러운 노력 끝에 '드라이브 하면 너무 좋은 길' 풍경 몇을 건졌다. 로스 라고스 주의 '장끼우에 호수' 곁에 깃든 봄의 풍경을 버스를 타고 가는 느낌으로 감상해 보시기 바란다.


뿌에르또 바라스-뿌에르또 옥타이 국도 풍경




칠레의 남부 로스 라고스 주의 장끼우에 호수 주변의 하늘은 잔뜩 흐린 가운데 간간히 햋볕이 비치곤 했다. 우리는 뿌에르또 바라스에서 8년 전(햇수로) 행복했던 추억이 깃든 '뿌에르또 옥타이(Puerto Octay)'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차창은 비교적 깨끗한 편이어서 곧 나타나게 될 창밖 풍경을 잘 담아낼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
 



칠레의 봄은 온통 노란색 물결...우기가 끝나는 시기 비가 오락가락 하며 주변이 깨끗하게 보인다. 이 길은 칠레의 남북을 잇는 5번 국도.




뿌에르또 바라스에서 5번 국도를 따라 짱끼우에 호수 곁 독일인 마을(Frutillar Bajo)을 경유해 뿌에르또 옥타이로 우리를 데려다 줄 것이다.




장끼우에 호숫물이 태평양으로 빠져나가는 작은 강 위에 걸쳐놓은 듯한 다리가 인상적이다. 마치 공사를 하다가 만 듯 한...알고보니 실용적인 다리였다.
 



그리고 잠시 제자리로 돌아와 창밖을 응시하다 보니 멀리 미루나무와 농가 한 채가 너무 평화로워 보인다.(흠...보이시는지요. ^^)




그리고 마치 다른 행성이 지구별에 근접한 듯한 풍경 하나...오소르노 화산이 눈 앞에 나타났다.




참 희한한 게 이런 풍경만 보면...특히 '뾰죽한 산'의 모습만 보면 가차없이 마음에 끌렸다.




그러다 보니 이런 풍경도 슈팅음 한 방에 저격(?)돼 '외장하드'에 담긴 것. 장끼우에 다리를 지나 나타난 동네 풍경은 이런 모습.
 



그리고 한국의 경춘국도를 쏙 빼 닮은 풍경 하나. 다른 점이 있다면 북한강(북한강도 호수로 변했나?...) 대신 거대한 호수가 눈 앞에 펼져지고 있다는 거. 그리고 잠시 호숫가 경유지를 돌아간다.
 












호숫가에서 유일하게 건진 게 음표 하나다. 전깃줄과 오소르노 화산이 어우러지면 어떤 노래가 울려퍼질까. 참 신선한 조각 하나. 뿌에르또 바라스에서 이곳 독일인들이 촌락을 이루고 사는 마을(Frutillar Bajo)을 지나면서부터는 시야를 방해하던 전봇대가 거의 안 보이게 된다. 그야말로 환상적인 드라이브 길이자 연인과 함께하면 너무 좋은 길이다. 이곳에 사는 우리 교민들 중에는 주말마다 장끼우에 호수를 끼고 연결된 국도를 드라이브 하며 괜찮은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는 걸 최고로 친다. 우리는 그 길을 시골버스를 타고 둘러보고 있는 것. ^^

 

 연인과 드라이브하면 너무 좋은 길
 






































































로스 라고스 주 장끼우에 호수 곁에서 볼 수 있는 이색적인 (가축 출몰)교통표지판...(소를 조심 하시오!...^^)


우리는 이 길을 따라 8년 전의 행복했던 추억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헤어진지 오래된 연인들이 해후할 때 든 기분이랄까. 차창 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슈팅을 날리며 흥분을 가라앉힌게 필자의 모습. 그 풍경들속에는 8년 전의 추억들이 주마등 처럼 스쳐 지나가며, 어느덧 우리를 뿌에르또 옥타이로 데려다 놓고 있었던 것. 이제 저 언덕만 넘어가면 기억 속에서 누룩처럼 숙성된 그리움의 한 조각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곳에서 전혀 뜻밖의 황당한 일을 경험하며 슬퍼하게 됐다. <계속>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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