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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AGONIA/lago llanquihue

지구별에 이런 곳도 있었다


Daum 블로거뉴스
 


지구별에 이런 곳도 있었다
-단돈 만원으로 감동한 장끼우에 호수의 진풍경-



환상적인 풍경이란 이런 걸 말하는 것일까.


드 넓은 호수와 하얀 눈을 머리에 인 화산 그리고 지구별에서 볼 수 없을 것 같은 환상적인 구름띠. 칠레 남부의 봄은 하루에도 여러차례 옷을 갈아입는 것처럼 변덕스러운 날씨를 보였다. 가끔씩 여우비를 흩뿌리는가 하면 어느새 볕을 쨍쨍 내리쬐곤 했다. 가늘게 불어오는 바람은 여전히 차가워 겨울옷을 입을 수 밖에 없는 날씨.

아침부터 서둘러 간 곳은 뿌에르또 몬뜨에서 30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는 뿌에르또 바라스. 그곳은 뿌에르또 몬뜨에 도착한 직후 이미 한 차례 다녀왔지만, 7년 전(어느덧 8년이 됐다)에 가 봤던 뿌에르또 옥타이를 다녀올겸 뿌에르또 바라스에 먼저 들렀다. 그곳은 칠레에서 두 번째 큰 호수(제일 큰 호수는 '또도스 로스 산또스-Lago Todos Los Santos')이자, 깊이를 알 수 없는 
수심을 자랑하는 장끼우에 호수(Lago LLanquihue)에 위치해 있는 곳이다.

사람들은 이 호수를 가리켜 '
깊이를 알 수 없는(Desconocida) 수심'이라며 신비감을 더하고 있지만, 실제 수심은 1,500m로 알려져 있고 면적은 860㎢이며 길이는 35㎞, 너비는 40㎞이다. 세계에서 제일 깊은 호수가 러시아의 바이칼 호수(1637m)로 알려져 있는데, 깊이로 따지면 장끼우에 호수가 몇 번째 안으로 꼽힐 것 같다. 마치 바다처럼 넓고 깊은 호수 곁으로 오소르노 화산(Volcan Osorno)이 우뚝 솟아있는 것.

이날 우리가 뿌에르또 바라스에 도착한 직후 바라본 장끼우에 호수는 무서울 정도로 고요하고 잠잠했다.마치 다른 행성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던 것이다. 참 희한한 세상이다. 그야말로 흔치않은 환상적인 풍경 속으로 들아가 보자.





한 이틀 여우비가 오락가락 해서 그런지 버스 창이 깨끗해 창밖 풍경이 맑게 보인다. 칠레의 로스 라고스 주에 위치한 장끼우에 호수는 장끼우에 지방과 오소르노 지방에 걸쳐있다. 우리가 달리고 있는 이 길은 칠레의 남북을 길게 연결해 둔 5번 국도를 따라가다가 뿌에르또 바라스로 빠져나간다. 뿌에르또 바라스에 도착해 동쪽으로 바라보면 오소르노 화산이 위치해 있고 우측, 그러니까 남쪽에 깔부꼬 화산(Volcan Calbuco)이 우뚝 솟아있는 곳이다.


칠레의 봄은 남북을 잇는 5번 국도를 따라 이렇게 이어진다. 노란꽃의 물결이 빠따고니아까지 이어지는 것.
 


일찌기 이곳은 독일 이민자들이 100년 전부터 자리를 잡고 있는 '참 좋아보이는' 마을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필자가 참 좋아보인다고 표현한 건 다름이 아니라 좁아터진 우리나라에서도 정부차원에서 사람들을 하나 둘씩 이렇게 좋은 곳으로 이주 시키면 반목과 갈등이 줄어들 것 같은 생각 때문이다. 우리는 왜 그런 생각을 하지못하고 사는지 답답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비록 낮설고 물 선 곳이긴 하지만 누구인가 먼저 터를 잡고 살면 2세 3세가 자연스럽게 특정 지역의 토박이가 될 텐데 우리나라의 이민사를 들추어 보면 그런 예가 매우 드물어서 잠시 언급해 보는 곳이다. 이곳이 너무도 아름다운 곳이기 때문이다. 그 중 우리가 7년 전에 이 호수곁에 들러 넋을 놓고 바라봤던 뿌에르또 옥타이를 향해 가던 중 뿌에르또 바라스에 잠시 들른 것. 

뿌에르또 몬뜨 터미날에서 뿌에르또 바라스까지 가는 작은 버스(24인승)는 버스비가 1인당 400뻬소로 우리돈 800원 정도면 갈 수 있는 곳. 그러니까 두 사람이 왕복 3600원이면 환상적인 풍경 앞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거기에 우리는 다시 뿌에르또 옥타이까지 가야했으므로 왕복 차비 두배인 7200원이면 하루 종일 멋진 풍광 속을 거닐 수 있게 되는 것.

관련 포스트에서 언급했지만 우리는 이런 소풍에 나서게 되면 늘 치즈버거 내지 햄버거에 잼을 발라 도시락으로 지참했다. 거기에 삶은 계란까지.ㅎ 대략 우리돈 10,000원 정도면 오감이 자유를 맛보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3600원을 들여 소풍을 온 뿌에르또 바라스의 풍광은 어떤지 차근히 살펴보시기 바란다.(짜잔~^^)
 

 
오소르노 화산과 장끼우에 호수 
Volcan Osorno y Lago LLanquihue






















수심 1500미터의 바다가 호수로 변한 뭍의 수정같이 맑은 물 속에는 작은 민물 고둥들이 살고 있다. 마치 꿈 속을 들여다 보는 듯...




필자와 똑같은 포즈로 한 물새가 물 속을 들여다 보고 있다.(낮선 물새님...무슨 생각 하세요...^^)



















하늘에서 쏟아지는 무수한 볕을 모두 잡아먹는(?) 호수...먹구름이 서서히 걷히고 있는 하늘 아래 깔부꼬 화산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뿌에르또 옥타이를 가던 도중에 들른 뿌에르또 바라스의 호수가를 잠시 거닐면서 우리는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누구인가 먼저 입을 열어 말을 하면 정중동의 오소르노 화산과 장끼우에의 침묵이 금방이라도 깨질것만 같은 느낌. 여행 중에 이런 환상적인 풍경을 만나는 것도 행운일 것. <계속>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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