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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AGONIA/Puerto Montt

언덕 위에서 본 칠레의 자갈치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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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뿌리친 유혹의 나비막
-언덕 위에서 본 칠레의 자갈치 시장-



커다란 선박이 장난감 처럼 보이는 이곳...


오래된 추억 하나

이곳은 칠레의 로스 라고스 주의 수도 뿌에르또 몬뜨 항(港). 항구 옆의 나지막한 언덕(80m)에 올라 내려다 본 모습이 그림처럼 펼쳐진 곳. 이곳에 가면 수 십년도 더 된 오랜 추억들이 소록소록 되살아난다. 뿌에르또 몬뜨 항만의 맑은 물과 항구 옆에 있는 조그만 어시장 때문이다. 필자의 고향은 부산. 1960대의 부산의 바닷가는 오늘날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지금의 자갈치 시장은 물론 영도의 태종대와 송도 앞 바다, 해운대,송정,다대포,수영 해수욕장 등은 사람들의 혼을 쏙 빼놓을 만큼 맑은 바닷물이었다. 지금은 모두 부두로 바뀐 신선대나 용당도 마찬가지였다.


국민학교(초등학교) 소풍을 바닷가로 간 적도 있는 데, 그 때 훤히 들여다 보인 바다속에 헤엄치던 물고기들과 게와 파래와 돌김 등 바닷속 풍경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요즘 동남아 여행에서 촬영해 온 바닷속 풍경과 같거나 더 나았다고 보면 과장된 것일까. 불과 반세기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부산은 엄청나게 변했다. 도무지 그 때 흔적을 찾아볼 수 없고 마치 딴나라를 보는 듯 변해있었던 것. 그래서 요즘 달라진 고향땅을 보면 객지(
서울)에서 살아온 날 만큼 정이 가질 않는 것.

그래서 그런지 뿌에르또 몬뜨에 가면 오래전 습관을 그대로 따라해 보는 것이다. 바닷속을 들여다 보거나 바닷가를 산책하며 사라진 환경을 그리워하는 것. 그리고 부산의 명물이 된 '자갈치 시장'의 향수를 찾아 뿌에르또 몬뜨 항 옆의 '앙헬모 어시장'을 어슬렁 거리며, 아직은 때묻지 않은 인심을 살피곤 하는 것이다. 칠레 또한 여느 대도시와 다르지 않게 대도시로 가면 갈수록 인심이 야박하며 범죄자들 또한 넘쳐난다. 그런 일은 산티아고에서 멀어질수록 인심이 좋고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착하다는 뜻. 


 

앙헬모 어시장에서 건진 행복 하나

앙헬모 어시장은 부산의 자갈치 시장 만큼 붐비지 않지만, 성수기 때만 되면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관광객들과 여행자들이 붐빈다. 그런 반면 비수기 때 이 시장에 들르면 가격표가 소용없게(?)된다. 잘만 흥정하면 질 좋은 수산물과 만나게 된다. 칠레노들은 생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우리나라처럼 수산시장이 활발하진 않지만, 이곳 앙헬모 시장에서는 세비체는 물론 해물전골이 큰 인기다. 배낭여행자들은 웬만하면 이곳에 한 번 들러보시기 바란다. 값싼 해물을 구입하여 해물탕을 끓여먹으면 두고두고 잊지못할 것.


우리는 이곳에서 홍합살(한 개가 주먹만큼 큰 게 있다)과 조갯살을 구입하여 해물수프와 요리를 주로 해 먹었다. 그냥 맹물에 소금 후추 간만 해도 훌륭한 요리가 될 정도. 혹시 라면이라도 챙겨갔다면, 여기서 다 끓여먹어도 후회하지 않을 것. 라면 한 개에 홍합살 3개만 넣어보라.(한 개도 거뜬) 홍합살을 곁들인 '홍합라면'이 될 것인 데 둘이 먹다가 둘이 다 죽어도 모를 정도. 상상 되시는가. ^^


특히 독특한 지형을 가진 뿌에르또 몬뜨 항과 앙헬모 어시장은 보통의 항구와 전혀 다른 모습이다. 뿌에르또 몬뜨 항은 자궁처럼 안락한 '앙꾸드 만(Golfo de Ancud)'에 자리잡고 있어 천혜의 항구로 손색이 없지만, 거기에 그치지 않고 좀 더 깊숙한 곳 '땡글로 섬(Isla Tenglo)'사이의 수로에 위치해 있는 것이다.(위 그글어스 참조) 따라서 단면만 보면 마치 강처럼 보이기도 한다. 무엇보다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맑은 바닷물이 압권이다. 언덕 위에서 그 모습을 보니 마치 동화속 나라같이 정겹고 아름답다. 




앙헬모 어시장 쪽 평지에서 바라보면 이런 모습...그러나 80m 정도되는 언덕 위에서 내려다 보면 전혀 다른 세상이 연출된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를 자극하는 한 풍경 앞에서 전혀 다른 선택을 했다. 7년 전, 우리를 유혹하던 나비막 훼리로부터 자유로워진 것. 빠따고니아는 그렇게 우리 가슴 속에 자리잡게 됐다. 먼저 언덕 위에서 바라본 뿌에르또 몬뜨 항과 앙헬모 어시장 풍경을 봐 주시기 바란다.
 

 


언덕 위에서 본, 칠레의 자갈치 '앙헬모 어시장'과 뿌에르또 몬뜨 港





지구 반대편 10월은 봄, 사과꽃이 만발했다.










바꿔본 렌즈...시각이 고와야 한다. 











이곳이 필자가 이름 붙인 '칠레의 자갈치 시장' 앙헬모 어시장 모습이다. 조금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니 동화속 풍경같다.
 





장난감 같은 앙헬모 어시장과 작은 전마선들




당장이라도 나비막을 타고 빠따고니아로 내 빼고 싶은 심정...!







뿌에르또 몬뜨 항 옆 땡글로 섬의 어촌 마을이 정겹다.










이렇게 예쁘고 잘 생긴 항구...
(솔직히)보신 적 있나요?...^^









뿌에르또 몬뜨의 가난한 이웃들이 사는 언덕 위의 무허가 촌...
 
(봄의 정령들이 그대들을 위로해 줄 것...ㅜㅜ)






...

나비막 훼리를 타면
빠따고니아까지
3박 4일 내지 일주일이면 당도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 편리한 방법 외
다른 수단을 선택했다.

 

두 발로 걷고
버스를 타고
피오르드를 잇는 훼리호를 번갈아 타면서

마침내
파타고니아의 속살을 만나게 됐다.

 

그토록 타 보고 싶었던
나비막을 뿌리친 보답은
 

필설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
 

사람들 마다
생각하는 방법이 다르고
보는 시각이 다르다지만
 

빠따고니아의 품에
안겨보지 못한 사람들은
도무지
도무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할 것...!

 

그곳은 신의 땅이었다.

...

Puerto Montt는
신의 땅, 빠따고니아로 들어가는
첫 번째 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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