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사퇴, 기자회견문 논란 뭐가 문제였나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투표기권? 더 이상 민주주의를 논하지 마라!

-안철수가 남긴 '사퇴 기자 회견문'의 옥에 티-

대한민국 제18대 무소속 대통령 후보 안철수,
그는 백의종군을 선언하고 사퇴를 했다.
그런데 무성한 뒷담화를 양산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이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이유가 있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소비적 논쟁을 하루라도 빨리 접어야 정권교체와 새정치를 이룰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다. 차라리 그런 논쟁을 할 시간이 있다면 안 후보의 사퇴에 대해 반사이익을 넘보는 구태정치의 원조격인 새누리당(박근혜 후보) 한테로 넘겨야 옳다. 그곳에는 묻지마 공약과 함께 지난 4년 반 이상 대한민국을 만신창이로 만든 사람들이 배암들처럼 또아리를 틀고 있는 곳이다. 정치개혁의 주요 대상이 그곳에 있는 데 안 후보의 사퇴를 놓고 책임공방과 함께 시시비비를 가리는 모습은 어부지리를 양산하는 꼴 외 더도 덜도 아니다.
 
따라서 안 후보가 백의종군 선언을 하며 사퇴를 한 배경과 문제점 등을 하루라도 빨리 정리하지 않으면, 안 후보가 꿈꾸던 새정치는 물론 정치개혁과 정권교체는 더 큰 벽에 부딪칠 지도 모른다. 이런 논란에 불을 붙인 건 안철수 후보(이제 후보직을 사퇴했으므로 정치인 '안철수'로 칭한다.)였다. 그가 사퇴를 결심한 기자회견문이 가장 큰 문제였다. 이틀 전 기자회견 당시 그 문제 때문에 혼란스러워 어떻게 해야할 지 조차 마음이 잡히지 않았다. 그러나 만 하루가 지나자 문제의 큰 가닥이 서서히 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안철수의 백의종군 처신에 문제가 도드라졌던 것이다.

이틀 전까지만 해도 그 문제는 두 사람이 만나 해결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여론의 추이를 살펴보면 이미 엎지러진 물과 다름없는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안철수의 사퇴 책임 전부를 문재인 후보 또는 민주당에 돌리는 위험천만한 일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정황에 속칭 '새누리알바'로 표현되는 누리꾼들이 네거티브에 가세하면서, 안철수가 우려했던 일이 안철수로부터 발생하는 아이러니한 일이 발생되게 됐다. 그게 백의종군 선언을 담은 (사퇴)기자회견문 때문이다. 다시 한 번 더 기자회견문의 문제점을 살펴보면 이러하다.

안철수 후보 사퇴 기자회견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할 것을 선언합니다. 단일화 방식은 누구의 유불리를 떠나 새정치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뜻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와 저는 의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제 마지막 중재안은,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더이상 단일화방식을 놓고 대립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새 정치에 어긋나고 국민에게 더많은 상처를 드릴 뿐입니다. 저는 차마 그렇게는 할 수 없습니다. 이제 문 후보님과 저는 두 사람 중 누군가는 양보를 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저는 얼마전 제 모든 것 걸고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했습니다. 제가 후보직 내려놓겠습니다.

제가 대통령이 되어 새로운 정치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인이 국민 앞에 드린 약속을 지키는 것이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 이제 단일후보는 문재인 후봅니다. 그러니 단일화 과정의 모든 불협화음에 대해 저를 꾸짖어 주시고 문재인 후보께는 성원을 보내주십시오.
 
비록 새정치의 꿈은 잠시 미뤄지겠지만 저 안철수는 진심으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치를 갈망합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저를 불러주신 고마움과 뜻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제가 부족한 탓에 국민 여러분의 변화의 열망을 활짝 꽃피우지 못하고 여기서 물러나지만, 제게 주어진 시대와 역사의 소명,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그것이 어떤 가시밭길이라고 해도, 온몸을 던져 계속 그 길을 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저와 함께 해주신 캠프 동료들, 직장까지 휴직하고 학교까지 쉬면서 저를 위해 헌신해주신 자원봉사자 여러분.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안철수가 남긴 '사퇴 기자 회견문'의 옥에 티


위의 글은 이틀 전 <안철수 후보 사퇴 기자회견문>에 글쓴이가 빨간 글씨 또는 파란색 굵은 글씨로 기자회견문을 나름대로 분석해 본 모습이다. 자세히 기자회견문을 살펴보면 기자회견문의 문제점 내지 안철수가 남긴 논란의 불씨가 도드라져 보인다. 안철수는 후보직을 사퇴하게 된 이유 전부를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에 (책임을 ) 떠 넘기면서 백의종군을 말했다. 이유는 후보 단일화를 위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게 주요인이라고 했다.  후보직 사퇴의 배경이다. 

"... 문재인 후보와 저는 의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제 마지막 중재안은,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습니다."

이게 안철수식 협상 방법이자 후보 사퇴 배경이다. 정치라는 게 늘 협상과 절충 등의 과정을 통해 합의점을 찾을 텐데, 자기가 제안한 중재안이 선택되지 않았다고 해서 협상을 끝내버린다면 그런 협상은 애시당초 하나마나 아닌가. 마치 새누리당이 한나라당 시절 자기들이 취사선택한 법안을 상대방이 뻔히 거부할 줄 알면서도 상정해 놓고 날치기통과 시킨 것과 별로 다를 바 없다. 차선책이 없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는 거다.

장사꾼들 조차 거래에는 '에누리(discount )'같은 협상의 묘미가 동반됨에도 불구하고, 차기 대한민국을 이끌어야 할 중책을 진 대통령 후보가 자기 마음에 들지않는다고 해서 차선책을 걷어차 버리는 꼴이라면 한 번 쯤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닌가. 협상 과정에는 반드시 수반되어야 할 게 '명분과 실리'다. 어떤 상대는 명분을 얻고 또 어떤 상대는 실리를 챙기게 된다. 그렇게 하면 두 상대는 서로 흡족하게 '딜'을 성사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어느 일방이 명분은 물론 실리까지 다 챙겨가지려는 꼼수 등을 쓰면 그 협상이 원만하게 이루어질 수 있겠는가. 안철수의 사퇴 선언 배경에는 명분도 실리도 없는 논란만 가중 시키는 선택을 하고 만 것이다. 따라서 안철수가 사퇴 선언을 하면서 '문재인 후보가 단일후보며 문재인 후보 한테 성원을 보내 달라'고 했지만, 속 마음은 전혀 딴 모습이었던 것이다. 이게 문재인 후보는 물론 정치인 안철수를 코너에 몰아넣고 연일 논란 거리를 만들고 있는 본 모습인 것이다. 사람들이 꼼수라고 부르는 '안철수의 속내'는 곧 이어진 기자회견문 속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비록 새정치의 꿈은 잠시 미뤄지겠지만 저 안철수는 진심으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치를 갈망합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저를 불러주신 고마움과 뜻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제가 부족한 탓에 국민 여러분의 변화의 열망을 활짝 꽃피우지 못하고 여기서 물러나지만, 제게 주어진 시대와 역사의 소명,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그것이 어떤 가시밭길이라고 해도, 온몸을 던져 계속 그 길을 가겠습니다."

글쓴이가 안철수의 속내로 표현한 기자회견문은 정치인 안철수가 드러낸 '옥에 티' 같은 가장 취약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되는 부분이다. 기자회견문 (문장의)전체 맥락을 살펴봐도 글이 잘 못 작성되었거나 의도적인 작성 결과로 보여지는 것이다. 안철수가 백의종군 선언을 제대로 하려 했다면 자기의 백의종군 이유를 백의종군답게 작성해야 옳은 것이다. 전혀 미련을 갖지 말아야 '백의종군식 문법' 내지 화법이 아닌가. 왜 남의 탓만 늘어놓았는 지.

예컨데 "저와 국민여러분들의 새정치에 대한 꿈은 (현실적인 벽에 부딛쳐)저를 통해서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국민여러분들의 변화의 열망은 문재인 후보에게 잠시 위탁하며 후보직을 사퇴합니다. 그러나 정권교체를 위해 문 후보와 힘을 합칠 것이며 백의종군을 선언합니다."와 비슷한 문장을 작성했다면 논란의 불씨는 사그라들었을 것이며 논란의 여지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안철수는 그런 여유도 없어 보였고, 기자회견문을 참조하면 책임 전부를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 한테 넘겨버린 모습이다. 이게 안철수의 본심이며 안철수를 지지한 국민들 한테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나 묻고 싶다. 그는 명분도 실리도 챙기지 못한 사퇴를 한 것이며 보는 입장에 따라 매우 경솔한 선택을 한 것이다.
 
한 나라를 책임지고 운영하려는 대통령직은 문제가 불거질 때 마다 '삼고초려'를 해야하며 확실한 결단을 내리는 한편, 한 치의 흔들림도 없어야 국민들이 덜 불안해 한다. 그렇다고 혀를 남름 거리며 뻔한 거짓말을 늘어놓는 어느 대통령의 초지일관 한 부정부패의 모습을 닮으라는 게 아니다. 특히 위기가 닥칠 때 마다 남의 탓만 늘어놓는 무능하고 사악한 정권의 모습은 정치인 안철수가 절대로 답습하거나 흉내조차 내지 말아야 한다. 자기의 문제를 남에게 전가하는 책임전가는 기성정치권에서 늘 봐 왔던 케케묵은 모습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에 첫 발을 들여놓은 안철수는 대권욕심이 앞섰던 지. 다시는 되물릴 수 없는 선택을 통해 돌아갈 수 있는 다리 조차 불살라 버린 형국이다. 안철수가 선택한 가시밭길의 모습이며 정말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투표기권? 더 이상 민주를 논하지 마라

 
그런데 안타까운 사정은 안철수 개인 한테만 일어난 일이 아니라 평소 그를 지지하던 사람들을 혼돈과 혼란 속으로 몰아넣고 말았다. 그게 안철수의 사퇴 기자회견문이 남긴 후유증이자 새정치를 갈망하던 사람들이 만들고 있는 후보사퇴 신드롬이자, 조변석개 같이 흔들리고 있는 민심의 본 모습이다. 그 중 우려할 만한 <투표기권 신드롬>도 있었다.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었던 '정치인 안철수'의 행동이나 발언이 왜 신중해야 했는 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안철수의 사퇴 소식이 전해지자 어떤 누리꾼은 즉각 자기의 블로그에 '투표기권'을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그리고 기권의 책임을 민주당(문재인 후보)으로 돌리고 있었다. 이 누리꾼의 블로그를 열어 봤더니 꽤 지식을 갖춘 듯한 (교수)논객이었으며 나이도 적지않아 보였다. 그러나 그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안철수를 지지했던 적지않은 사람들의 모습과 다름없는 '친박의 탈'을 쓴 사람들 같았다. 이런 사람들이 안철수(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하고 있었나.

또 그의 블로그는 인지도가 꽤나 높았던 지 방문객이 적지않았다. 그는 안철수의 사퇴 이후 '태어나서 처음으로 투표를 기권'하겠다는 포스트를 작성했다. 본문(http://v.daum.net/link/36965508?&CT=C_POP) 중에서 투표 기권 이유를 살펴보니 "우리는 또다시 무능과 부패 중에서 하나를 골라야 합니다. 그래서 고르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한 <시원맥주>라는 필명을 사용한 누리꾼이 댓글로 화답했다.

"여러가지 유익한 정보를 주셔서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는 1인 입니다 . 이번글은 조금 실망이 느껴 집니다. 안철수씨가 대선후보 선언시부터 쭉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물론 처음에 저도 지지를 하였습니다. 60일이 지난 지금 저 마음은 다른분에게 가 있습니다. 준비가 부족 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대통령 자리는 열정 만으로 1년의 시간으로는 많이 부족 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도자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혼란만 초래하고, 임기 5년동안 공부만 하다 마칠 것 같았습니다.

그러하기에는 우리 서민이 너무 힘듭니다. 저는 안철수씨가 장래를 위하여 이번 사퇴는 잘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가시밭길을 가겠다고 결심 하셨으니, 소망 하는것을 이루기 위하여 더 공부 하시고 전략을 세워 다시 한 번 도전 하십시요. 새로운 도전이 시작될 쯤 앞에 사람들이 많이 고생하면 이루어 놓은것이 있을 것입니다. 남을 탓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국민들이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송죽>이라는 필명의 누리꾼은 투표 기권 선언에 대해 "댓글을 달고보니 교수님이시네. 그 편협된 안목으로 무엇을 가르치실지 한심스럽습니다. 자고로 남에게 대는 잣대 보다 자신에게 대는 잣대가 더 엄격해야 합니다. 입으로는 쇄신을 달고 다니면서 구태부터 먼저 배웠더군요. 맹박이 5년을 견디었는 데 근혜 5년을 못견디겠습니까. 나는 3자 대결을 바랬습니다. 어느 누구의 진면목이 보고 싶어서요."라며 한시로 반격을 가했다.

雪 華

月無明世上 [월무명세상] 달이 없어도 세상은 환하고
春不滿開花 [춘불만개화] 봄이 아니어도 꽃이 피었네
夢裏人群誺 [몽리인군치] 꿈에 빠진 사람들은 모르리
東風奈落葩 [동풍나락파] 봄바람 불면 떨어질 꽃인걸

투표 기권을 선언한 한 누리꾼은 쩔쩔매고 있었다. 참으로 무책임하고 촐삭거린 발언이 낳은 해프닝이다. 명색이 모모대학(이런 대학교도 있나) 교수라는 입에서 "맹바기 5년을 견뎠는 데 박근혜 5년은 못 견디겠는가"라는 게 차마 입에 담을 말인가. 아마도 그가 현실정치를 까마득히 모르는 문외한이 아니었다면 한시의 '夢裏人群誺'와 같은 고상한 반격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투표제도가 가진 고귀한 가치 조차 모르고 있었다. 어떻게 '투표를 하지않겠다'면서 정치를 비판할 자격이 있나. 모모한 주장만으로 강의 시간만 떼우는 한심한 교수지.

 
안철수가 간과한 '책임'과 새누리당의 '교란술책' 경계해야


어쩌면 불과 얼마 전까지 교수직을 가지고 있었던 안철수 조차 '꿈에 빠진 사람들은 모르리'와 같은 한시의 비유와 별로 틀리지 않았는 지도 모른다. 현실정치는 단순히 촛불시위와 같은 세력으로 만 새정치를 할 수도 없거니와 정치개혁이라는 숙제는 더더욱 꿈 꿀 수 없다. 이상과 현실의 차이인 것이며 투표를 하지 않으면 절대로 새정치나 정권교체를 할 수 없는 것이다. 국민 1인에게 부여된 최고의 권리을 버리는 사람이 무슨 '민주'를 말할 자격이 있으며 새정치와 정권교체를 말 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고 촛불시위가 가진 진정한 참뜻 조차 외면하는 건 아니다. 그게 민의였으며 안철수를 지지한 국민들의 마음과 별로 다르지 않다.
 
그러나 '구슬이 서 말이라도 꽤야 보배'라는 말 처럼, 지난 5년간 권력의 더러운 부정부패와 최소한 57년간의 비민주.반민족 세력이 휘두른 폭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그 어떤 후보를 통해서라도 우선 정권교체를 하여 새정치를 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만들어야 하지않겠나. 그 일이 '안철수가 아니면 안 된다'라는 논리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교란술과 별로 다르지 않는 것이다. 이런 해프닝 내지 신드롬이 안철수의 사퇴 기자회견문으로부터 시작되고 있었으므로, 어떻게 안철수의 선택이 경솔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겠나. 그의 사퇴가 위대했을 지 모르겠지만, 사심이 가득하여 욕심을 버리지 못한 '사퇴의 변(辯)'은 새로운 논란거리를 만들며, 새정치를 향한 국민의 열망을 오히려 흐트려 놓은 모습인 것이다.
 
글을 맺는다. 글쓴이는 정치인 안철수가 정치 입문을 위해 <안철수의 생각>을 펴 냈을 때부터 그를 지지해 왔던 사람이다. 그의 생각은 곧고 옳았으며 합리적이어서 사람들이 모두 그를 지지하고 나섰던 것이다. 최소한 대한민국에 안철수 같은 사람이 존재하는 것 만으로도 희망이 엿보였고 행복했다. 그리고 그가 대선출마를 선언 했을 때 사람들은 새로운 희망에 들떠 있었다. 그러나 그가 대선출마를 선언하고 두 달 여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그 희망은 차차 수그러들기 시작했다. 예견된 일이었다.

아무런 정치적 조직도 역량도 없이 단지 (무형적)지지세력 만으로 특정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기는 버거웠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안철수가 대통령 후보가 되면 될 게 아닌가 하고 말이다. 하지만 그건 정치판을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는 철부지의 '희망사항'일 뿐이다. 혈연 지연 학연 등 끈끈한 연줄과 인맥이 난무하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최소한 친목계 회장이나 아파트부녀회장이라 할지라도 이웃의 동의는 물론 지지세력을 규합(?)하거나 동의를 얻는 절차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게 '법(法)'이다.

그 과정은 작은 모임의 지도자라 할지라도 반드시 지켜야 할 암묵적인 '룰'이 있다. 자기를 돌아보지 못하고 '남의 탓'을 일삼는 사람은 지도자의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특정한 집단이나 사회를 이끌어가야 할 지도자의 가장 큰 덕목은 '책임'이며, 자신을 돌아보며 남을 탓하지 않는 굳건한 '리더십'이다. 구태 정치판에서 자주 봐 온 한 대통령처럼, 툭 하면 국민들을 향해 담화를 남발하며 자기 잘못을 미화하려 든다면 대통령직을 포기하는 게 옳은 일이다. 그런 점에서 안철수의 사퇴 기자회견문은 스스로 가시밭길을 찾아든 형국이며, 논란만 가중시킨 책임까지 지게 됐다. 안철수를 지지한 적지않은 분들이 실망하는 부분이다. 한 누리꾼의 댓글이 명언이다.

"...남을 탓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국민들이 보고 있습니다."

Boramirang

 

내가 꿈꾸는 그곳의 Phot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