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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나와 우리덜

야권단일화, 박선숙이 망가뜨린 안철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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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숙이 망가뜨린 안철수 이미지
-文安,양자간 담판이 최선-



며칠 전 야권의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단일화에 대한 개인의 바람을 끄적인 바 있다. 두 사람이 만나서 담판을 짓는 게 바람직하다는 취지의 내용이었다. 그 모습을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자란 선남선녀가 맞선을 보는 것에 비유한 바 있다. 결혼을 위해 맞선을 보는 두 사람이 선택의 여지를 남기기 위해 양가 부모들이 동석을 하지않고 자리를 피해주며, 둘 만의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게 바람직 하다는 것이었다. 양가 부모님의 간섭이 배제된 채 두 사람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좋고나쁨'을 가려라는 것.

결혼은 두 당사자가 하는 것이지 양가 부모님이 하는 게 아니잖는가. 그게 정략적 결혼이라면 양가 부모님의 압력에 의해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결혼이 성사되겠지만, 결혼이라는 게 그렇게 되면 반드시 행복할까 하는 문제에 봉착되게 된다. 그런 예는 국내는 물론 바다건너 서양에서도 현실로 나타난다. 겉으로 보기엔 남부럽지 않은 결혼이었지만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남부끄러운 결혼으로 세상을 떠들썩 하게 만드는 것이다.

요 며칠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맞선에 버금가는 단일화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별 소득없이 늦은 밤까지 지켜보는 사람들 심정은 너 나 할 것 없이 대동소이할 텐데, 글쓴이는 애시당초 제3자가 개입된 맞선 내지 후보단일화는 파열음을 낼 수 밖에 없고 감동을 줄 수도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었다. 두 캠프간의 정략적 계산이 너무 도드라지는 것이다.
 
예컨데 '적합도'는 문재인 후보가 유리하고 '가상대결'은 안철수 후보가 유리하므로 적합도와 가상대결은 둘 다 엇비슷한 결론이 나온다. 그러나 안 캠프에서는 안철수 후보에게 보다 더 유리한 (민심이 포함된)방식의 '지지도와 가상대결 방식'을 선택하자는 주장이다. 또 오차범위 내 경우의 수 싸움(?)에서도 후보끼리 담판을 해야한다는 것. 안철수 캠프는 문재인 캠프의 '부정과 반칙'을 염두에 둔 불신의 모습이 가득하다. 이런 모습을 공개적으로 지켜보고 있자니 참 답답한 모습이다. 불신을 증폭 시킨 건 안 후보측의 박선숙 선대본부장이다. 

박 본부장이 요청한 '긴급기자회견' 때문이다. 그 내용을 듣고 보고있는 사람들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기자회견 내용의 제목이 <마지막으로 제안 드립니다>와 같은 최후 통첩의 의미가 담겼기 때문이다. 협상과정에서는 그럴 수 있다. 서로 밀고 당기며 가장 적합한 해답을 찾으려면 상대에게 압박을 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절차는 압력이나 협박같은 언사는 쓰지말아야 한다. 더군다나 두 사람은 향후 대한민국을 대표할 얼굴이자 대한민국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막중한 중책을 진 분들이다.

그런데 박 본부장은 정치적 욕심이 지나치거나 앞섰는 지 긴급기자회견문에 "더이상 추가적인 논란을 벌일 시간이 없습니다","이게 도대체 뭘 하자는 겁니까","마치 선심 쓰듯이 공개제안 하는 태도와 저의","진정성 없는 언론플레이가 아니라 진지하고 성의있는 단일화 협상의 당부","부정과 반칙없는 공정한 국민여론수렴" 등 몇가지 거친 표현과 정제돼야 할 볼썽사나운 표현이 등장했다. 이렇게 하면 두 사람 또는 두 캠프 또는 이를 지켜보고 있는 지지자들 모두에게 상처를 남기게 된다.

  

안철수 후보의 얼굴이나 다름없는 박 본부장의 입에서 나온 몇 마디를 참고하면, 문재인 후보는 국민여론을 무시하고 부정과 반칙을 일삼으며 언론플레이게 열중하고 있는 '나쁜 사람'으로 몰아세운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특히 공식석상에서 "이게 도대체 뭘 하자는 겁니까"라는 표현을 쓴다는 건, 박 본부장의 인격 내지 안철수 후보에 대한 일반의 좋은 이미지를 상쇄 시킬 수 있는 매우 나쁜 모습이었다. 상대를 완전히 깔아뭉개는 듯한 이런 천박스럽고 거친 모습은 안 후보는 물론 두 야권후보에게 네거티브로 작용할 게 틀림없어 보이는 것이다. 마치 맞선자리에서 양가 부모들이 두 선남선녀의 잘난 점과 모자라는 점 등을 두고 혼수감을 저울질 하는 듯한 볼썽사나운 모습인 것이다.
 
이게 당신들을 지지하는 국민들을 위해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인가. 당신들을 지지하고 있던 적지않은 사람들이 늦은 밤까지 당신들을 응원하고 있는 이유는 이런 참담함을 보고자 하는 게 아니다. 반드시 좋은 점만 있기 때문에 싫은 내색을 안 한 게 아니다. 상대 때문에 좋으나 싫으나 단점을 감추고 싶고 장점을 극대화 하고 싶었던 건 당신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당신들은 그렇게 숨죽이며 민주화의 볕을 바라보고자 하는 지지들 한테 거침없는 '권력욕'과 함께 팔뚝질과 다름없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그게 당신들을 지지하는 국민들을 향해 차마 할 짓인가. 그래서 애시당초 이런 추한 꼴 보이지 말고 두 사람만 만나 담판을 짓는 게 낫다고 했다. 감동을 떨어뜨리는 단일화 토론은 이쯤에서 손을 떼시기 바란다. 단일화 과정은 권력을 다투는 자리가 아니라 국민들을 위해 권력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고민하는 자리라야 맞다. 독재자의 딸 등 최소한 대한민국의 현대사 57년을 어둡게 한 당사자들에게 어부지리를 주지않으려면 당장 두 사람만 만나 담판 짓기 바란다.

맞선에 실패한 사람들이 자조하는 말이 있다. 어느 일방 한테 '차이지 않았다'는 패배감을 극복하기 위해 '동시에 찻다'는 해법이다. 그러나 그건 맞선에 실패한 사람들의 경우의 수다.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는 동시에 '껴 안는' 해법을 찾기 바란다. 안 후보의 국민적 지지를 민주당을 통해 실현하는 방법과, 문 후보의 민주당이 안 후보를 지지하는 층을 흡수할 수 있는 최선의 방식이 무엇이겠는가. 누군가 한 사람은 새 정권에서 대통령직을, 또 한 사람은 실질적인 권력을 분담해 국민들이 열망하는 민주화 내지 경제민주화 등 이 시대가 요구하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게 도대체 뭘 하자는 겁니까"


 
  


내가 꿈꾸는 그곳의 Photo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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