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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할머니 등에 업힌 행복한 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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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등에 업힌 행복한 손자


오래되고 낡은 사진 속에서 웃거나 울고있는 자신의 어릴적 모습을 본 적 있나요? 요즘은 과학의 눈부신 발달로 카메라 기술도 덩달아 발전하며 사진은 흔한 정도 이상이 되었지만 오래전에는 필름을 인화액에 담궈 현상을 하는 등의 절차를 거쳐 한 장의 사진이 완성되기도 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사진은 불과 몇십년도 채 안된 짧은 시간동안 엄청난 변화를 겪으며 오늘에 와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 같으면 기업 정도의 스튜디오 규모가 이젠 왠만한 개인들이 다 누리고 있을 정도니 말이죠.

제게도 오래된 귀한 사진 한 장이 있는데 흑백사진 속에 있는 내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살이 통통하게 올라있고, 툇마루에서 누님과 형님들 사이에 앉아있는 발꼬락(요게 맞는 표현 ^^) 근처를 보면 고무신에 땀에 절은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ㅋ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은...^^) 50년 정도된 추억의 사진이었던 것이죠. 아마도 그런 모습 등 오래된 사진 속에는 여러분들의 모습도 담겨져 있을 텐데 요. 앨범을 정리하다가 잊고 지내던 행복한 풍경 하나 때문에 몇자 끄적이고 있습니다. 할머니 등에 업혀 행복해 하는 손자 때문입니다.


 할머니 등에 업혀 침을 흘리고 있는 손자는 왜 웃고 있는 것일까요.


처음엔 무표정 하게 호기심만 보이더니


까꿍~~~손자 앞에서 재롱(?)을 떠는 연식 오래된 낮선 이방인 앞에서 서서히 마음을 열어놓기 시작합니다.


까꿍~~~헤~~~^^*


김치를 담그시던 할머니는 손자의 손에 무 껍데기 하나만 쥐어 주었는데도 손자는 연신 무껍데기를 입에 넣으며 좋아하고 있습니다. 무도 아니고 그나마 무껍데기가 뭐가 맛있겠어요. ㅋ 그런데도 손자는 할머니 등에만 엎혀있으면 행복해 합니다. 요즘은 '아기띠' 또는 '처내'로 용도도 서로 다르지만 예전 '두대기'는 '포대기'로도 불리면서 아이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은, 아이가 단지 등에 업히는 용도 때문만이 아닌 것 같더군요. 엄마로 부터 점점 멀어진 아이가 엄마 몸에서 풍기는 냄새를 그리워하고 있다고나 할까요.


엄마 등에서 풍기는 살 냄내와 젓 냄새 등 엄마의 몸은 그래서 세상 그 무엇 보다 바꿀 수 없는 둥지였던 것이죠. 그런데 손자는 언제부터인가 그 둥지와 멀어진 채 할머니 등에 업혀 자라고 있었습니다. 엄마와 아빠가 아이를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 맡겨두었습니다. 지난 가을에 확인해 본 결과 어느새 5년이나 되었더군요. 따라서 할머니 등에 업혀 행복해 하는 손자의 모습이 3년전 모습입니다. 그동안 엄마의 몸에서 나는 채취는 멀어지고 손자는 할머니 몸에서 나는 채취에 익숙해져서 떨어질 줄 모른다고 합니다. 둥지가 바뀐 것입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이제 손자는 일부러 제 엄마 아빠에게 데려다 놓아도, 할머니 할아버지를 더 그리워 하고 손자가 뛰어놀던 구룡령 기슭의 채취를 더욱 좋아한다고 그럽니다. 그곳에는 도시와 달리 사방에 숲이 빼곡하고 하루 종일 물소리와 새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강쥐를 벗삼아 자동차 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뒷뜰에 가면 할아버지가 쌓아둔 참나무 장작 사이로 그윽한 참나무 냄새가 흘러 나오는 곳이기도 했죠. 할머니 등에서는 그런 채취가 묘한 향기로 묻어나고 있었습니다. 또 아무리 칭얼 거려도 마다 않고 다 받아들여 주시는 할머니 할아버진데, 티비 앞이나 컴 앞에서 또는 쉬는 시간 내내 잠들어 있는 엄마 아빠의 모습에 정을 부치지 못하는 게 당연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즈그 애미 애비 한테는 안 갈라 케요."

그러면서 할머니는 괜히 손자더러 겁을 줍니다. "할머니 말 안 들으면 엄마 아빠 한테 데려다 줄거야"라고 말이죠. 그러면 금새 못 갈 곳으러 가는냥 삐죽거리는 손잡니다.


그런데 정작 손자가 엄마 아빠 한테 가는 날이면 두 분이 또 적적해서 못 살 정도라고 하네요.


둥지가 되어야 마땅 할 엄마와 할머니는 어느덧 빈 둥지를 외로워 하며 손자와 아들을 그리워 하는 모습으로 바뀌고 있었습니다.


뜨악~~~

손자의 살인미소 하나 때문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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