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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백령도 전통 고기잡이 대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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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전통 고기잡이 대후리 


대후리 어업 아세요?
갓후리라고도 하고 후리라고도 하고 대후리라고도 하는 디~게 힘든 원시적인 어업 말이죠. 그 현장으로 가보시죠.^^

대후리 속으로...위 그림은 세계에서 단 두곳 밖에 없다는 천연활주로는 우리나라 서해 최북단 백령도 사곶 해수욕장에 있다. 그 곳에서 바라보면 심청이의 전설이 서린 연봉 바위가 저 멀리 보이고 그 너머에는 대청도가 손에 잡힐듯 하다. 오래전 부터 이곳 백령도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눈만 뜨면 바라보던 바다였고 그 바다에는 백령도 점박이물범들이 살고 있었다.


점박이물범의 개체수는 한 때  8,000마리 정도로 많았고, 백령도 근해에서 살을 찌운 다음 겨울이 되면 점박이물범들은 다시 발해만으로 되돌아 가기도 했다. 점박이물범들은 발해만 얼음 위에서 새끼를 낳고 다시 봄이 되면 남하하여 백령도 근해 하늬바다 앞 또는 두무진 앞 바다와 연봉 바위 등지에서 풍부한 어족들을 잡아먹고 살아왔다. 백령도 근해는 어족들의 보고이자 어족들이 잘 살 수 있는 환경이 두루 잘 갖추어진 곳이기도 했다. 미역과 다시마는 물론 어패류와 꽃게가 지천에 널려있는 곳이어서 점박이물범들에게는 천국같은 곳이기도 했다. 


그러나 백령도에 오래전 부터 살아왔던 주민들은 점박이물범과 달리 바다속에서 헤엄을 잘 칠수도 없고,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도구도 마땅치 않았다.(당연하지...^^)요즘은 동력선이나 잘 정비된 어구들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얼마든지 물고기를 잡을 수 있었지만, 고기잡이 도구가 발달하지 않았을 때는 매우 힘든 방법으로 물고기를 잡았다. 편평하고 경사가 완만한 바닷가에서 그물을 실은 배가 그물의 크기나 길이 만큼 바다로 나아가며 펼쳐둔 그물 양 끝을 육지(해변)에서 사람의 힘으로 잡아당겨 그 속에 가두어진 물로기를 포획하는 방법이다.


그렇게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지인망(地引網)이라고도 하는데 지역에 따라 비슷한 조업 방법과 함께 이름도 갓후리,후리로 불려 왔다. 백령도의 전통 어업 방식은 <대후리>로 불리우고 있었다. 이런 조업 방식은 세계 도처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공통점이라면 사곶 해수욕장 처럼 경사가 완만한 바닷가에서 주로 이런 어업이 성행했다. 백령도 점박이물범 생태체험 투어에서 가장 흥미로운 이벤트가 바로 백령도 전통어업인 대후리로 잡은 물고기를 장작불에 올려놓고 구워먹는 상상이었고, 점박이물범의 생태를 확인한 이후 너무도 기대됐던 모습이었다.




백령도 전통 고기잡이 대후리 


여기 까지 오셨으면 대후리 어업을 만나보시기 위해 꼭 영상을 열어보시길 권유해 드린다. 정말 심혈을 기울여 촬영한 영상이며 백령도 전통어업 방법을 영상에 꼭 기록해 두고 싶었다. 따라서 바지를 입은 채 바다속에서 백령도 주민들과 함께 이동하며 대후리 현장을 영상에 담았다.  뭐...아무튼 영상을 열어 보시면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


그래도 시간에 쫒겨 영상을 열어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 켑쳐 그림을 통해 대후리 모습을 짧막하게 소개해 드리면 다음과 같다. 당초 사진과 영상을 동시에 기록해 두고 싶었다. (그러나 백령도 점박이물범 투어 관련 포스트에서 확인되는 것 처럼 점박이물범을 만날 당시 카메라가 고장이 나고 말았다.ㅜ ) 백령도의 전통 어업 방식이었던 대후리 모습은 최근에 재연되었는데 점박이물범 생태투어를 위해 옹진군의 지원을 받아 어민들이 10여년만에 부활시킨 전통 어업방법이 대후리다.

그림 위에서 좌측으로 이동하면 대후리 전 공정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중미에 근무할 당시 카리브의 마르가리따 데 베야비스따에서 대후리 어업을 직접 목격 했는데 그 당시 대후리 모습은 해변의 통나무 위에 작은 목선에 그물을 싣고 어부들이 힘들여 배를 바다 위에 띄웠지만 백령도에서는 매우 손쉬운 방법으로 배를 입수 시켰다. 전통의 방법대로라면 너무도 힘들 방법이었고 그물의 량도 만만치 않았다. 일단 배를 입수 시키면 보트를 싣고온 트레일러와 함께 그물을 잡아 당길 수 있는 밧줄을 해변에 고정해 둔다.


그리고 보트는 그물의 길이나 량 만큼 사곶 해수욕장 앞 바다를 향해 둥그렇게 펼쳐진다. 그물이 펼쳐진 면적 속에 있던 물고기들 전부는 대후리 그물 속으로 잡혀 들어오는 것일까. 그물이 다 쳐지는 동시에 백령도 주민들과 점박이물범 생태체험 투어에 나섰던 일행들이 그물을 잡아 당기는데 그림과 영상을 자세히 보시면 대후리 그물을 잡아당기는 어깨끈이 따로 만들어져 있음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냥 손으로 잡아 당겨서 그물이 해변으로 당겨올 리가 없을 정도로 그물의 량은 넉넉했고 촘촘했다.

그물크기를 보니 멸치나 백령도 특산물인 까나리를 잡을 때 사용했던 그물같다. 그물코가 촘촘하면 바다물의 저항을 많이 받으므로 사람들의 힘으로 당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따라서 처음 보트 트레일러를 견인했던 트랙터에 밧줄을 잇고 주로 트랙터 힘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고 보니 백령도 전통 어법인 대후리는 원시적인 방법의 대후리가 아니라 첨단 대후리가 되고 말았다. ㅜ ^^* (흠...그러거나 말거나 고기나 많이 잡혀야 할 텐데...^^)


난...물 만난 강쥐 처럼 대후리 곳곳의 표정을 잡으려 천방지축 날 뛰었다.ㅋ 정말 신나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투어 일행과 백령도 주민들과 트랙터가 서서히 당긴 대후리 그물 속 저편에서 물고기들이 파다닥 거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대후리 그물 속에는 물고기들이 가득 채워졌을 것 같았다. 팔뚝만한 숭어가 잡혔는가 하면 그물에는 꽃게가 걸려있었다. 그물은 점차 사곶 해수욕장의 광할한 해변으로 끌어올려 졌고 그물 사이로 물고기들이 잔뜩 걸려든 모습이었다. 야호~~~^^


그 순간이었다. 환호하던 투어 일행들과 주민들이 잔뜩 기대한 어황은 삽시간에 탄식으로 바뀌고 말았다. 해변 가까이 끌려온 그물 한쪽이 찢어지면서 큰 구멍이 생기고 말았다.(에효...다 도망갔네...ㅜㅜ) 대후리를 지켜보던 우리 일행이 오히려 더 미안했다. 백령도 주민들은 점박이물범 생태체험 투어를 위해 방문한 손님들에게 백령도의 물고기를 대접하고 싶어 최선을 다했지만 조황이 부실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백령도에 어둠이 깔리고 난 이후에 벌어졌다.

비록 토실토실 살이 오른 학꽁치 등 조황이었지만 일행들이 소금구이로 먹기엔 부족해 보일 것 같았는데 약간은 실망한 표정으로 마을회관으로 돌아온 즉시 우린 입을 딱 벌리고 말았다. 우리 앞에 백령도산 가을 꽃게가 커다란 양은쟁반 가득 놓여있었다. 생전 꽃게를 이렇게 쌓아놓고 먹어보긴 처음이었다.장정 예닐곱 명이 먹다가 먹다가 남겼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환경연합 김경화 사무국장이 한마디 거들었다. "집으로 돌아가시면 후회할 텐데요..." 흑흑...난...시방..대후리 체험 후기를 끄적이면서 후회를 하고 있다. 꽃게 대부분이 남았었다. ㅜ 도저히 남겼어야 할 꽃게가 아닌데 그땐 왜 남겼을까.ㅜㅜ (흠...누구 약올리시나...^^*)


** 백령도 점박이물범은 2014년 인천 아시안 게임 마스코트로 대한민국 인천과 아시아인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상징적인 모습이다. 그런데 최근 백령도를 포함한 서해 5도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 하루 아침에 평화와 신비의 섬이 화약고로 바뀌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백령도 점박이물범이 대를 이어 봐 왔던 생명의 빛이 사그라들 수 없고 백령도에 평화가 깃들지 말라는 법이 없다. 2014년 아시안 게임이 열리고 이 땅에 평화가 계속될 때 까지 평화를 위한 노력을 멈추어서는 안되겠다. 그림은 대후리 체험이 있었던 사곶 해수욕장의 일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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