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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사막의 정취 풍기는 '드르니' 포구 백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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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정취 풍기는 '드르니' 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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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조님들이 우리나라를 금실로 수 놓은 '금수강산'이라고 그냥 이름지은 게 아니라는 건 해외여행객 숫자가 1,200만명을 돌파한 현재 여행들의 입으로 잘 증명될 것으로 여겨집니다. 외국의 유명 관광지를 다녀 보면 우리나라와 다른 문화와 풍경을 접하며 새로운 것들에 대한 호기심 등으로 마음이 부풀기도 하지만 정작 우리나라의 명소를 모두 둘러보지 못한 분들이 대다수일 것으로 여겨지는 것은 부지런히 싸돌아 다녀도 죽기전에 다 볼 수 없는 곳이 우리나라 곳곳의 명소들일 텐데, 이번 포스트에서 여러분께 보여 드리고 싶은 곳은 천수만의 숨통을 틔운 '드르니 포구' 앞에 드리워진 백사장 모습입니다. 마치 사막을 연상케 하는 풍경이지요. 안면도를 다녀 오신 분들 중에는 안면대교를 지나면서 이정표에 쓰여진 '드르니 항구'라는 푯말을 보셨을 텐데요. 처음 이 푯말을 보신 분들은 이질적인 이름 앞에서 우리나라의 포구가 아니라 이를테면 외국의 지명 내지 이름을 따다 붙인 이름 정도로 생각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드르니 항구는 안면도의 여러 유명 해수욕장들 때문에 쉽게 들를 기회가 적다보니 '드르니' 라는 말은 더욱 생소해 질 것으로 여겨집니다. 예전에 저도 그랬으니 말이죠. 따라서 얼마전 설연휴 기간에 안면도를 다녀 오면서 마음 먹고 드르니 포구(항구라기 보다 포구가 더 어울린다) 앞에 펼쳐진 백사장을 카메라에 담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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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상단에 보이는 다리가 안면대교의 모습입니다. 저 다리 아래는 물살이 센 곳이기도 합니다.

사막의 정취 풍기는 '드르니' 포구

아울러 '드르니'라는 말을 소개해 드리면 '드르니항'은 옛 '신온항'의 새 이름이기도 하고 '원래 이름'이기도 합니다. 오랜 옛날 부터 '드르니'라는 이름이 이곳 주민들 사이에 통용되어 왔었는데, 일제강점기 당시인 1914년 행정구역 개편 이후 '신온 申溫'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는데 이 지역 사람들이 원래 우리말을 되찾아 드르니 항으로 부르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2003년이니 최근의 일이기도 하고 매우 뜻깊은 일이기도 합니다. 드르니라는 말은 '들르는 곳', '들고 나는 곳'이라는 뜻이었습니다. 그곳에 드르니...당도하니...하는 말과 같은 것이지요. 아마도 이런 말의 유래에 대해서는 자세히 전하지 않고 있지만 바람이 심하게 불던 서해 지방에서 조공을 실러 나르던 배들이 나지막한  여(물의 드나듦에 따라 드러나고 잠기는 기암괴석)에 자주 좌초되며 사고를 당한 후 드르니 포구에 당도하니(드르니) 이제 살았다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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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상단의 포구가 태안군 남면 신온리 '드르니 항'의 옛모습이 남아있는 곳입니다. 

오늘날 안면도로 가기 위해 반드시 지나야 하는 안면대교 서쪽에 자리잡은 드르니 포구는 조선시대에는 육지의 일부였지만 바람 너무 많고 거세며 암초투성이인 밧개 대신 잔잔한 안개(천수만)로 조공선이 항해할 수 있도록, 조선 '인조' 때 운하가 생기면서 섬이 되었다는 기록 입니다. 썰물 때 육지로 이어지던 갯벌을 준설하여 운하를 만들며 서해바다의 물이 상시 천수만으로 들락 날락 거릴 수 있도록 운하를 파서 천수만의 숨통을 튀웠다고나 할까요? 오늘날 백사장 해수욕장으로 불리우는 백사장에서 바라보면 백사장 건너편의 작은 포구에  드르니의 흔적이 남아있고 지도상에는 그곳을 '드르니 항구'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언급한 '밧개'도 '바깥바다'를 이르는 우리말이니 드르니가 너무도 친근한 우리말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안면도의 밧개 해수욕장은 '바깥바다 해수욕장'이라는 말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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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르니 포구는 운하 개통으로 물이 안팎(천수만과 서해바다)으로 드나들고, 사람과 물자가 오고간다 하여 드르니라는 이름으로 더욱 번성했는데 지금은 두개의 안면도 연륙교가 생기면서 쇠퇴하면서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며 이름만 남아 안면도의 이정표 구실을 할 뿐입니다. 이렇듯 우리 선조들의 애환이 서린 드르니 포구 맞은 편에는 밀물과 썰물 때 실어나른 서해의 모래와 안면도의 작은 자갈들이 파도에 휩쓸려 떠 내려와 커다란 백사장을 만들어 놨는데 드르니 포구 앞 백사장 해수욕장은 안면도 해수욕장의 여느 해수욕장과 다른 모습으로 마치 강하구의 삼각주를 연상시킬 만큼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 놨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곳을 '사막의 정취를 풍기는 드르니 포구'라고 포스트 제목을 붙여 놨는데요. 설연휴에 찾은 이곳은 바람이 매우 세차게 불어 숨을 제대로 쉴 수 조차 없을 정도였고 차가운 바람에 카메라를 쥔 손이 얼어 터질 정도로 찬 날씨였습니다.(장갑을 자동차에 두고도 마음만 앞서 이런 일이 종종 벌어집니다. ㅜ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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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는 바람의 모습을 담을 수 없어서 그렇지 만약 바람의 모습을 담을 수만 있었다면 영락없이 모래폭풍이 부는 사막의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서해바다와 맞닿은 드르니 포구의 사정이 이러함으로 이곳 백사장의 풍경은 남다른데요. 바람이 실어나른 사구의 모습과 함께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면서 나른 작은 자갈들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둔 곳이기도 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드르니 포구 입구에서 백사장 해수욕장으로 진출하여 정말 얻고 싶은 사진을 촬영해 보고 싶었지만 바람에 날려 그림과 같은 장면 밖에 촬영하지 못했습니다. 암튼 드르니 포구 앞 사막의 정취를 풍기는 백사장으로 나가 보실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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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르니 포구 앞 드넓은 백사장에는 해양경찰의 공기부양정이 바람을 피해 도망쳐 온 것 처럼 납작 엎드려 있었다. 바람이 어찌나 거세게 몰아치는지 서해쪽으로 얼굴을 마주하기 힘들 정도였다. 사구 언덕을 너머 백사장에 발을 올려놓자 마치 스펀지 위를 걷는듯 폭신 거렸다. 신발 곁으로 작은 모래 알갱이들이 바람과 함께 스치고 지나갔다. 멀리 바다가 보이지 않았더라면 이곳은 내륙의 사구나 사막과 별로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겨울을 지난 마른풀들이 점점이 박혀있는 곳을 지나 모래 구릉이 있는 백사장 가운데로 나가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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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는 바람에 날리는 모래와 함께 작은 돌들이 무수히도 깔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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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돌들은 모두 안면도를 이루고 있는 땅 속에서 뭍으로 드러난 돌이었고,
오래전 선조들이 드르니 포구로 안전하게 입항할 때도 드르니 포구 백사장을 뒹굴고 있었을 것이다.
 밀물 때 잠시 뭍으로 올라왔다가
썰물이 되면 다시 모래 구릉 밑으로 굴러갔을 작은 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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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작은 돌조각들도 드르니 포구에 드나들던 뱃사람들 처럼
하루에 두번씩 들락 날락 하기를 반복했을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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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더 바닷가 쪽으로 나가 봤다. 이곳에는 매우 작은 입자의 모래들이 갯벌로 변화되기 직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게 한마리가 목숨을 다하고 얼마전에 물이 빠진 갯바닥에 엎드려 있다. 녀석은 이곳에서 삶을 다하는 동안 드르니 항구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었을 것이다. 녀석의 입장이 되어 카메라를 낮게 드리우고 셔터를 눌러봤다. 백사장 저 멀리 까마득해 보이는 지평선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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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르니 포구 앞에 펼쳐진 백사장은 밀물 때가 되면
대부분 물에 잠겼다가 썰물 때 찰랑 거리며 빠져나간 바닷물이
드르니의 세월 처럼 주름살을 만들어 놓았다.
 기분을 좋게하는 주름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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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부양정이 있는 사구 한편에서 이곳가지 걸어 나오는데 약 10분이 소요된 것 같다. 왼쪽으로 걸어나가면 백사장 해수욕장이며 물이 빠진 백사장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내가 본 국내 최대 크기의 해수욕장은 드르니 포구 너머 몽산포 해수욕장이었고 백사장 해수욕장에서 부터 시작되어 꽃지 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안면도 해수욕장을 돌아봐도 드르니 포구의 백사장 만큼 사막의 정취가 나지 않았다. 그곳은 단지 길고 넓은 모래밭이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었지만 드르니 백사장 모습은 전혀 달랐다. 마치 드라마틱한 모래의 삶이 역동적으로 펼쳐진 세상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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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살이 급한 드르니 포구 쪽에는 이렇듯 작은 돌들이 모래알 처럼 수도없이 드러누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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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 때 천수만으로 급히 흐르는 조류가 실어다 놓은 작은 자갈들이었다.
커 봤자 엄지손가락 절반 만큼이나 될까?

작은 돌들은 대부분 드르니 포구를 들락 거리는 서해의 바닷물이 수고한 흔적이며
 어쩌면 이 포구를 시작으로 천수만으로 이어진 운하로 인해
 천수만이 토해 놓은 세월의 흔적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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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수천 수만년 한반도 서해쪽에서 들숨 날숨을 쉬는 동안
그 한숨이 모래로 변하여 이렇듯 넓디 넓은 백사장을 만들어 놓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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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곳은 백사장이 아니라 자갈밭이라해야 옳은 표현일 정도로
 모래 무덤 위로 작은 돌들을 일부러 풀어 놓은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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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들여다 보면 모두 드르니 포구에서 흘러 나온 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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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곳곳을 둘러보면 붉은 황토가 주를 이루고 둥글 납짝한 밭과 염전들이 즐비한 모습을 보면
이곳에 쉼없이 불어대는 칼날 바람과 관계없이 모난 게 없는데
세월에 몸을 내 준 작은 돌들 조차 모난돌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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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따라 들어가고 물 따라 나오며 바람 따라 들러가고 바람 따라 나와서 그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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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르니 포구의 바닥 조차 나지막한 구릉지대를 만들며 둥글게 둥글게 물길 조차 돌아가게 만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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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물길은 다시 드르니 포구로 돌아 나가고 다시 천수만을 돌아 드르니로 나설 때 까지
 우리 선조님들의 삶은 결코 녹록지 않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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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물이 만들어 놓은 드르니 포구는 아무런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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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방 외 사막의 지형은 풍화.풍식(風蝕).하천 작용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암석의 파편화는 주로 큰 폭의 기온변동에 의한 팽창.수축의 결과로 일어난다고 하고, 바람은 거대한 먼지 구름을 운반하고 지표면을 따라 많은 양의 모래를 이동시키며, 모든 입자들은 암석을 마모시켜 면을 만들고 연마하는 도구처럼 작용한다. 계속되는 세립질 물질의 제거로 사막은 자갈과 표력만이 남아 있는 분지로 되어버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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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르니 포구 앞 백사장이 그런 모습이고 드르니 포구가 천수만의 숨통을 트는 운하로 인해 쇠퇴하면서
 밀물과 설물과 서해로 부터 불어오는 거센 바람이 작은 사막을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보통 해수욕장의 백사장과 또 다른 모습이다.
드르니로 들락 거린 서해바다와 바람이 만든 모래 언덕과 사막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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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쉼 없이 가져다 나른 모래들이 나지막한 구릉을 만들고
 구릉과 구릉과 구릉이 만나 다시 작지만 커다란 분지를 만들고 있었던 것이며
그렇게 만들어진 사구에는 어느덧 이름도 모를 풀들이 숲을 이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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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귀떼기를 찢는듯한 컬날 바람이 세차게도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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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지만 모래 언덕에서 서해바다의 드르니 흔적을 더듬으며 몸을 낮추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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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는 수를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바다의 이야기들이 바람을 피해 언덕 너머에 줄지어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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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르니 포구를 빠져나온 서해 바다물은 다시 북상하여
몽산포와 달산포 청포대 등 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 쉼없이 이어지고
만리포 천리포 백리포를 따라 의항리로 이어질 텐데,
작은 돌들이 깍인 모래들은 드르니의 생동감 넘치는 호흡에 반하여
굳이 여기에 머물고 싶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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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르니의 드넓은 백사장에는 세월이 만든 주름이 수복하게 쌓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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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르니 포구 백사장은 바람이 몹씨 불어 추운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않은 정도로 묘한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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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지않은 분들이 드르니 포구의 수산물 시장이나 횟집 등지에서 식사를 하거나 건어물이나 대하 등을 구입하고 그냥 지나치는 곳도 이곳 백사장인데 짬을 내어 사막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드르니 백사장 끄트머리 까지 진출해 보면 보통의 해수욕장에서 느끼지 못하는 사막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이국적인 장면을 만나게 될 겁니다. 백사장 한바퀴를 돌면 한시간은 족히 걸릴 텐데요. 그때 발 아래에 펼쳐진 모래와 황토물이 채 빠지지 않은듯한 돌들의 질감은 기분좋은 느낌을 전해주며 이색체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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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르니 포구 백사장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아래 'Daum 지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안면대교를 지나자 마자 첫 번째 신호등에서 '백사장 포구' 쪽으로 우회하여 5분이면 백사장 해수욕장 끄트머리에 위치한 드넓은 백사장과 솔 숲을 만나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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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요건 정말 중요한 팁이자 정보인데요. 백사장 투어을 끝내고 나면 77번 국도를 이용하여 다시 안면도 끝까지 달리는 것 보다 맨 아래 다음지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해안도로'로 우회전 하여 백사장 해수욕장을 필두로 삼봉,기지포, 안면,두여,밧개,두에기,방포,꽃지로 이어지는 환상적인 안면도 해수욕장의 솔숲과 바다를 지그재그로 들락 거리며 추억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때 드르니 백사장은 수많은 해수욕장의 백사장의 모습과 다른 독특한 매력을 풍기는 곳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시게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요?...정말 아름다운 곳이 너무 많은 곳입니다. 그저 금수강산이라 부르지 않걸랑요. ^^*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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