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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패트릭 스웨이지는 어디로 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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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스웨이지는 어디로 간 것일까?


사랑하는 사람을 홀로 두고 억울하게 세상을 먼저 떠난다는 것은 정말 용서할 수 없을 정도로 안타까운 것일까? 그가 잠에서 깬듯 정신을 차렸을 때 그는 그의 육신이 주검으로 변한 것을 알아차렸고 육신과 영혼이 분리되었다는 것을 느끼며 당황했다. 그는 뉴욕의 월스트리트에서 성공한 젊은 금융가 샘 팻(Sam Wheat: 패트릭 스웨이지 역)이었고  그의 연인은 도예가 몰리 잰슨(Molly Jensen: 데미 무어 역)이었다.

둘은 작업실을 곁들인 아름답게 개조한 맨하탄의 한 아파트에서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동거 생활을 시작하며 꿈 같은 사랑을 나누지만 어느날 어두운 골목길에서 나타난 습격에 몰리를 지키려 했지만 총격으로 숨지고 말았고 정신을 차린 그는 자신의 죽음을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그는 영혼으로 남아 다시는 세상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그의 육신을 붙들고 울부짖는 몰리를 두고 하늘나라로 떠나려던 그는 위험에 처한 몰리를 혼자 두고 떠날 수 없어서 먼저 죽은 후 세상을 떠도는 지하철 속 유령에게 물체를 움직이는 방법을 터득하여 벽속을 통과하는 등 공간을 이동하는 방법을 배웠지만 보통 사람들의 눈에는 띄지 않는 유령의 신세에 불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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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당시 '사랑과 영혼(Ghost)'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한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영화속 줄거리가 우리네 삶 속에 녹아 흐르는 '한恨의 문화'를 보는듯 했을 것이며 '귀신의 존재'를 쉽게 떠 올리며 영화속 장면이 실제로 존재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을 것인데, 나 또한 이 영화를 보면서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현상이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사후 세계를 경험한 사람이 우리에게 그 이야기를 전해준 바는 없지만 우리가 한번쯤은 생각하고 있던 사후세계는 패트릭 스웨이지가 열연한 사랑과 영혼에서 처럼 구천을 떠돌며 사람을 놀래키는 모습이고 많이도 들어서 낮 익었던 장면이다.

그래서 일까? 사랑과 영혼은 동양적인 생사관이 듬뿍 묻어있어서 종래 서양의 멜로영화와 다른 모습으로 우리 영화팬들을 열광 시키며 사랑과 영혼 신드롬 까지 몰고 왔던 것인데, 영화 사랑과 영혼에서  샘 팻 역을 맡았던 패트릭 스웨이지가 췌장암을 극복하지 못하고 57세의 짧은 일기로 14일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영화 사랑과 영혼 중에서(Unchained Melody) 

패트릭 스웨이지는 주위의 걱정과 함께 우려 섞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2007년 말 부쩍 왜소해진 모습으로 미국 TV드라마 '비스트' 촬영을 강행했다는 소식이고 드라마 촬영을 힘들게 마친 그는 "(비스트 촬영을 마친 것에 대해)보통 사람들은 내가 미쳤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떻게 해서든지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느끼고 싶었고 도전에서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며, "'왜 하필 나인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나는 지금까지 도전에서 한 번도 도망쳐본 적 없었고 이번에도 그랬다"는 것과 같이, 삶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이며 운명처럼 다가오는 죽음으로 부터 벗어나 보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그는 우리나라 영화팬들의 가슴속 깊이 남겨둔 사랑과 영혼의 모습에서 처럼 육신만 남긴채 영화속 샘 팻 처럼 살아있는 우리가 볼 수 없는 공간 속으로 떠나고 말았다.
 
나는 '패트릭 스웨이지 Patrick Swayze'의 별세 소식을 접하고 새삼스럽게 삶과 죽음의 모습을 되짚어 보며 그가 떠난 공간이 사랑과 영혼의 영화속 장면과 같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속에서 샘 팻(패트릭 스웨이지)은 영매靈媒이자 점성술가인 오다메(Oda Mae Brown: 우피 골드버그 역)에게 부탁하여 자신은 여전히  몰리 잰슨(데미 무어 역)을 사랑한다고 전해 달라고 부탁하지만 우리들과 마찬가지로 유령의 세계를 알 수 없는 몰리는 오다메를 미친사람 정도로 생각했지만 샘 팻이 몰리와 대화중 자주 나누었던 "동감"이라는 말을 전해주자 몰리가 깜짝 놀라며 자신의 곁에서 늘 자신을 지켜주는 샘의 실체를 인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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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의 패트릭 스웨이지 모습 (http://scrapetv.com/News/)

패트릭 스웨이지 뿐만 아니라 우리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며 매우 슬퍼하는 동시에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면 곧 망각하며 일상으로 되돌아 오는데, 영화 사랑과 영혼에서 처럼 억울하게 죽은 영혼들은 쉽게 우리들 곁을 떠나지 못하고 우리 주위를 서성이며 샘과 같은 절차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자 갖은 애를 다 쓸 것으로 생각하는 한편, 원한을 산 사람들을 복수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매사 이웃들에게 불편 부당한 일을 끼치지 않았나 반성하게 만드는 영화가 사랑과 영혼이 남겨준 메세지 였는데 정작 패트릭 스웨이지가 세상를 떠나자 그가 어디로 간 것인지 매우 궁금해 지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런 결과에 대한 현상을 두고 '가슴에 남게 됐다'고 말하는데, 별세전 까지도 육신을 괴롭히는 병마와 싸우며 배우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던 패트릭 스웨이지는 그를 사랑한 우리 영화팬들로 부터 멀어졌지만 우리들 가슴 속에 남아 이렇듯 그를 추모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사랑과 영혼의 마지막 장면에서  샘은 몰리에게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고 눈부시게 환한 빛가루를 흩뿌리며 하늘  먼 곳으로 사라지는데, 지금 이시간 패트릭 스웨이지의 영혼은 어디쯤 가고 있는 것일까?...그가 천국으로 떠나면서 남긴 마지막 말이 아직도 귓전에 맴돈다. "사랑해!...한시도 당신을 잊어본적 없었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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