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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병기' 서울에 있다!



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병기 '신기전기화차神機箭機火車'

어제 오전, 덕수궁의 만추를 보기 위해서 제법 오래전에 봐 두었던 '신기전기화차' 앞에서 얼쩡 거렸다.


지금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이 그저 전시물 정도에 그치고 있지만  우리민족이 호전적이며 타국을 침탈하기 좋아하는 민족이었다면 아마도 이런 무기는 세계를 호령할 정도의 가공할 위력을 지닌 무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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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장로켓과 거의 똑 같은 이 신무기는 전하는 바에 따르면  제작 당시의 '설계도'가 남아있는 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병기'로 기록되어 있고 현재 서울시청앞 덕수궁 미술관 옆에 물시계인 자격루와 흥천사 동종과 함께조용히 전시되어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덕수궁을 찾는 사람은 최근 개봉된 '신기전'에서 본 이미지를 떠 올리고 있는 듯 했다.



우리나라가 세계 속에 자랑할만한 것은 신기전기화차 외에도 수도 없이 많으나 본시 자랑하며 떠벌거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조용하게 살고 있던 우리 선조님들에게 이런 신무기는 그저 '방어용'에 국한되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자 오늘날 다연장로켓과 미사일을 개발하고 껍쭉 거리는 강대국들을 보면 괜시리 심사가 뒤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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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신무기를 커다란 배에 장착하고 호전적으로 남의 나라를 침탈했다면 오늘날 우리나라의 지도는 한반도외에도 드넓은  땅과 바다를 차지하고 있을지 모른다. 기록에 의하면 이 신무기는 1448년(세종 30년) 고려 말기에 최무선이 화약국에서 제조한 로켓형 화기火器인 주화走火를 개량하여 명명한 것으로 대신기전大神機箭, 산화신기전散火神機箭, 중신기전中神機箭, 소신기전小神機箭등의 여러 종류가 있다. 병기도설에 기록된 신기전에 관한 내용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로켓병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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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전기화차를 자세히 살펴보면, 대신기전은 길이 약 52cm 정도의 대나무로 만들어진 화살대의 윗부분에 길이 695mm, 외경 95.5mm, 내경 63.1mm이며 두께 17.8mm인 종이로 만들어진 약통(로켓엔진)을 부착하였다. 폭탄에 해당되는 방화통을 약통 위에 올려놓고 도화선을 약통과 연결하여 신기전이 목표지점에 가까워지면 자동으로 폭발하도록 설계되었다.

약통에는 화약을 채우고 바닥에 지름 37.5mm 크기의 구멍을 뚫어 화약이 연소되면서 가스를 분출시켜 로켓이 날아갈 수 있도록 하였으며 사정거리는 1,000m 이상이었다. 세종 때 90개가 제조되어 의주성에서 사용된 기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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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화신기전은 대신기전과 크기가 거의 같으나 발화통을 변형하여 윗부분이 지화(地火)와 발화(發火)를 함께 넣어 적을 혼란에 빠뜨릴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중신기전은 길이 1,455mm, 화살직경 4.7mm, 아래직경 8mm이며 약통길이 200mm, 외경 28mm, 내경 16.6mm이며, 두께 6.2mm의 종이로 만들었다. 약통과 발화통의 구조는 대신기전과 같은 구조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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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기전은 길이 1,103mm이고, 직경은 중신기전과 같다. 약통은 길이 147mm, 외경 20mm, 내경 11.6mm이며, 두께 5.0mm로서 제일 작은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대신기전 ·중신기전과는 달리 폭발물이 장치되어 있지 않다. 사정거리는 중신기전이 150m, 소신기전이 100m 가량으로 추정된다. 중 ·소신기전의 발사는 한 개씩 빈 화살통 같은 곳에 꽂아 발사했으나 1451년(문종 1년) 화차가 제작된 이후로는 화차의 신기전기神機箭機에서 주로 발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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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기도설에 의하면 신기전기는 직경 46mm의 둥근 나무통 100개를 나무상자 속에 7층으로 쌓은 것으로 이 나무구멍에 중 ·소신기전 100개를 꽂고 화차의 발사각도를 조절한 후 각줄의 신기전 점화선을 모아 불을 붙이면 동시에 15발씩 차례로 100발이 발사되었다고 전한다. 엊그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미국대통령 선거에서 '버락 오바마'가 압도적인 지지로 메케인을 따 돌리고 미국의 44대 대통령으로 당선 되었다.

그는 대통령당선 수락연설을 통해서 미국내 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인종을 초월한 '미합중국 건설'을 역설했는데, 내가 주목한 것은 그의 '반전反戰' 논리와 '인류평화'에 대한 언급이었다. 그동안 부시정권을 포함하여 미합중국의 역사는 그들의 선조들과 같이 남의 나라를 침탈하는 것을 지상최대의 목적(?)으로 삼았고 그런일에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기를 빌었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는 우리 선조님들이 그랬던 것 처럼 혹시라도 나쁜짓을 저지를 무리들을 위한 방어용 무기로 신기전기화차를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기전기화차를 만든 우리선조님들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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